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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교 ㅣ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53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음, 황용희 엮음, 황지영 그림 / 지경사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정말로 오래 된 책이다. 아마도 내가 어렸을 적에도 읽어봤을 법한 책. 이 오래 된 책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아이들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이 고전은 이탈리아가 아직 하나의 나라가 되기 전의 이야기로 부유한 층의 아이들 이야기가 아닌, 그저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과 그 가족,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랑의 학교>>는 엔리코의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되면서 설레고 약간은 두려운 감정으로 시작된 이 일기는, 날이 가고 달이 가면서 바뀌는 반 아이들의 모습과 하루하루 엔리코가 마음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담고 있다. 게다가 무뚝뚝한 듯 자상하게 아이들을 보살피고 잘 가르쳐주시는 페르보니 선생님이나 엔리코의 아버지가 해주시는 다른 이탈리아 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는 엔리코의 일기와 함께 또다른 감동을 준다.
엔리코의 일기를 읽다보면 어디를 가나, 세계 모든 아이들은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언제나 모범생처럼 공부를 잘 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시기하는 아이, 반 아이들보다 더 성숙해서 약한 아이들 보호해주는 아이나 말썽만 일으켜 선생님과 부모님을 걱정시키는 아이 등... 이렇게 다양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또다른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따스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이 아이는 우리 반의 누구, 이 아이는 우리 반의 누구..하며 자신과 동일시 시킬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엔리코네 반 아이들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올 때 때론 이 이야기들이 교훈으로, 때론 즐거움으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