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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도시 스파크스 - 엠버 두 번째 책 ㅣ 엠버 시리즈 2
잔 뒤프라우 지음, 신여명 옮김 / 두레 / 2011년 6월
평점 :
몇년 전 <시티 오브 엠버>를 읽었다.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이 책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당시 이 "엠버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나오지 않았었고 그래서 무척 아쉬웠었다. 때문에 <빛의 도시 스파크스>를 발견했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시티 오브 엠버>의 기억을 잠시 떠올릴 필요가 있었다. 지하 도시 엠버에서 탈출한 리나와 둔, 그리고 이들이 남긴 쪽지를 보고 이어 두 사람을 쫓아온 엠버 도시 사람들. <빛의 도시 스파크스>는 그들이 도착한 새로운 도시 "스파크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스파크스 또한 지하 도시 엠버처럼 대재앙 이후 새롭게 세워진 신생 도시였다. 때문에 이들 주민들 또한 엠버시의 주민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는 없는 처지였다.
엠버 시리즈 두번째 권에서는 드디어 왜 지하 도시 엠버시가 만들어지고, 빛의 도시 스파크스가 현대 도시의 특징은 하나도 없고 마치 옛 도시를 보는 듯 한지 이유가 밝혀진다.
"물론 네 차례의 전쟁에서는 그보다 훨씬 큰 문제로 싸웠지. 누가 더 넓은 땅을 차지하느냐, 또느 이 신을 믿느냐 저 신을 믿느냐, 아니면 누가 황금이나 기름을 가져가느냐 같은 문제 말이야."...98p
지금, 우리 이 시대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2차 세계 대전을 치뤘고 기름을 놓고 싸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 엠버 시리즈는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책을 그냥 흥미 위주로 읽을 수가 없다. 지구 멸망을 앞두고 지하 도시를 만들어 인류를 살리려 했던 사람들, 많은 시간이 지나 그 의미는 퇴색되고 그 지하가 이 세상의 전부였던 줄로만 알았던 사람들. "빛의 도시 스파크스"는 그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며 새로운 보금자리인 동시에 생존에 위협이 되는 도시였다.
<빛의 도시 스파크스>가 전편보다 조금 더 정치적이고 의미있게 읽히는 이유이다. 각자의 이기적인 이해심에 따라 대재앙이 일어나고 잘난 인류의 문명이 모두 무너져버린 대재앙. 하지만 그 근원인 이러한 상황이 이 스파크스에서 되풀이된다.
"'네가 날 다치게 했으니 나도 널 해칠 거야.' 그런 식으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거야. 악행은 더 나쁜 악행으로 이어지고 끝없이 계속되는 거지."...284p
전쟁이 시작되는 원인, 그건 아주 작은 복수심, 나만을 위한 이기심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고리를 끊기 위해선 누군가의 작은 용기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이제 이야기가 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엠버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 번째 도서는 또 언제 나올지... 무척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