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문혜진 글, 이수지 그림 / 비룡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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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쁜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제목은 수많은 아기책들과 비슷한, 그저 평범한 느낌인데 사랑스럽고 포근한 이수지님의 그림과 운율따라 읽어줄 수 있는 동시로 아가들의 생활을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에요. 읽어줄수록 공감되고 사랑스러운 책이랍니다. 뒷쪽엔 cd도 들어있어 마치 엄마가 동시를 읽어주듯 아기에게 들려줄 수 있습니다.

 

 

가슴에 안고 토닥토닥 잠재울 때, 목욕 후 맡는 아기 냄새, 잘했을 때 칭찬해주는 소리, 가만히 얼굴을 바라다보며 감동으로 다가오는 우리 아가 등 생활 곳곳에서 아기와 함께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을 동시로 담았습니다.

 

 

 

아기의 첫 순간은 언제나 부모에게 감동이지만 하루 이틀 지나다보면 곧 생활이 되고, 어느새 힘들어지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 동시집을 읽으면 부모에게도 아주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기에게 읽어주면 아기 또한 굉장한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끼게 될 거에요.

 

이렇게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있었나~ 싶게 각각의 행동과 표정, 소리를 잘 표현하고 있어 정말 재미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겐 다양한 흉내내는 말이 아주~ 중요하다는 거 알고 계시죠? 나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책 속 아기의 모습을 보며 아기들은 얼마나 신나 할까요?

 

뒤편의 CD는 아주 밝은 목소리로 운율을 넣어 동시를 읽어줍니다. 마치 엄마가 아기에게 해주는 것처럼 말이죠~ 노래를 듣듯, 이야기를 듣듯 듣다보면 어느새 같이 흥얼거리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아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 CD로 책으로 자주 읽어주어야겠어요~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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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토끼 길들이기 대작전 라임 어린이 문학 3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이형진 그림 / 라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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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다독을 하다 보면 작가를 따라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인정된 작가라면 그 뒤부터는 무조건 믿고 읽게 된다. 나의 그런 습관 때문인지 내 아이도 그런 습관이 들었고 몇몇 좋아하는 작가도 생겼다. 얼마 전에는 전에 읽어두었던 창신강 작가의 <열혈수탉분투기>를 권해주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좀 더 도움이 되는 책을 읽었으면 했고 인생의 진리를 알려주는 책들이 모두 지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또 흔히 읽을 수 있는 미국이나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 아니기 때문에 더 좋았다.

 

내게 있어 창신강이라는 작가는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작가이다. 무척 재미있고 참신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고 가슴 찡한 감동과 가슴 한 켠 아리게 하는 진실을 만나게 해주는 작가. 내 딸이 <열혈수탉 분투기>를 읽고 내가 느낀 감정 모두를 느끼지는 못했겠지만 좋은 작가라는 이미지를 가지기를 바랬다. 그리고 난 또 하나의 좋은 작품을 만났다. 이번에는 조금 더 쉽고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한 책이다.

 

한겨울, 올가미에 걸려 다리가 잘려나가기 직전이었던 모모. 그런 모모를 발견하고 구해주었으며 기꺼이 자신의 보금자리로 데려다가 정성껏 보살펴준 이는 흰토끼 할머니였다. 모모가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흰토끼 가족 사이에서 지내면서 텃새를 이겨내고 할머니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때까지는 그냥 조금은 뻔한 그런 동화였다. 하지만 담장을 발견하고 "자유"에 대해 생각하며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모든 흰토끼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마지막 장면은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

 

모모는 배려가 깊은 아이이다.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일 줄 알며 항상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다독인다. 그런 모모였기에 흰토끼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할머니 곁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불량 토끼 길들이기 대작전>에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은 흰토끼인데 그 흰토끼들의 구심점인 할머니를 제외하고 중요한 등장인물은 흰토끼가 아닌 산토끼 모모와 들쥐, 꿩 등 다른 동물들이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이 세상에서 이렇게 다른 소수들이 다수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진실을 알려주어도 자신 앞의 이익 밖에 모르는 뚱보 토끼의 모습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런지.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모여 큰 계획을 이룰 수 있다. 리더가 뛰어나서도, 그 계획이 좋아서도 아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영웅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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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마법사, 감사 씨
김하은 지음, 이영림 그림, 손욱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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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왼쪽 위에 "행복나눔 125"라는 글씨가 눈에 띕니다. 행복나눔 125 운동은 일주일에 착한 일 하나, 한 달에 두 권의 책 읽고 토론하기, 하루에 다섯 가지 감사할 내용 적어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운동이라고 해요. 처음엔 기업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정과 지역의 행복 지수를 높이고 학교, 군대와 교도소, 종교 단체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해요. 처음엔 서문의 그런 말들을 읽으며 사람들이 얼마나 실천할까... 싶었습니다. 사실 마음 먹기는 쉽고 실천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런데 그렇다더라~의 이야기를 넘어 창작동화로 재탄생된 실화 이야기를 읽으니 이 운동을 믿고 따르며 직접 자신들의 삶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에 감화되었습니다.

 

 

책은 행복나눔 125 운동의 내용에 따라 "나눔", "독서", "감사"로 나뉘어있어요. 각각의 이야기는 실제 사례에서부터 수기와 여러분께서 이야기한 것들을 아이들이 읽기 쉽게 창작동화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해요. 실화는 우리에게 언제나 깊은 감동을 주잖아요? 그래서인지 어디선가 비슷한 이야기들을(교훈을 주기 위한 창작 동화) 읽은 것 같은 내용도 있지만 실화라는 말에 더 크게 감동받고 "나도 한 번...."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안경 벗은 날"은 이랜드의 '힐링핸즈' 프로그램으로 시력을 회복하고 있는 강하는 학생의 사례를 담고 있는데요. 사시여서 언제나 두꺼운 안경을 쓰고 친구들에게서 조금 멀어져 있던 하늘이가 시력이 나빠져 영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르자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엄마를 잃고 방황하는 아빠와 준희의 이야기를 담은 "가방 속 동화책"도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아이는 어른을 보고 자라는데 준희는 오히려 아빠에게 빛이 되어 삶 속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 주니까요. 제가 아이들과 하는 수업도 책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인데 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한지, 또 세상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거든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주는 부모가 있다면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재잘재잘 떠들어도 "난 몰라"라거나 대강 "응~"하고 대답하지 않고 말이에요. 아이들은 분명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자랍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모두 우리 어른들의 몫이에요.

 

"실천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엉덩이가 무거워 말만 하는 어른이었던 저도 <착한 마법사 감사 씨>를 읽으니 마구 반성하게 되네요. 어릴 적부터 하고 싶던 봉사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생각 중입니다. 이번엔 꼭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봐야게썽요. 우선은, 우리 딸과 <착한 마법사 감사 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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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상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 14
박완서 원작, 김광성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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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해서, 가끔은 읽었다고 착각하는 책들이 있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도 그랬다. 박완서님의 작품이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으니 당연히 그 뒤의 작품도 읽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만화"라는 거부감(책은 항상 원작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을 잊게 하는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 시리즈라 아주 편안하게 책장을 편다가 깜짝 놀랐다.  "나, 아직 이 책 안읽었구나..."하고 말이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은 처참했다."로 시작하는 첫 문구와 첫 장의 암울한 전쟁 모습은 단숨에 나를 빨아들였다. 오빠의 피폐해진 표정과 앙상한 다리, 주인공의 다소 무뚝뚝한 표정은 소설의 한 문장 한 문장과 아주 잘 어울려서 세세히,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며 천천히 책을 음미하게 만든다.

 

 

 

6.25가 내겐 아주 잘 와닿지 않는다. 내 세대의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전쟁"이란 어디까지나 상상 속의 모습이었다. 그저 추측하고 떠올려볼 뿐이다. 전쟁의 과정이나 결과 같은 것들을 외우고 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되는지 학습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아주 다르게 6.25를 생각하게 했다. 전체적인 숲이 아닌 그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란 이런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는 듯하다. 왜 명작이 명작인지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몇 번이나 서울을 빼앗기고 되찾고 다시 빼앗기는 과정에서 함께 피난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한다. 서울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어떤 처벌을 받고 대우를 받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내가 진짜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는가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올케나 "나", 오빠의 선택이 한 사람을 넘어 가족의 생명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얼마나 마음 졸이며 살았을지 저절로 이해가 된다. 암울하고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가족의 대들보 역할을 하던 올케가 터뜨리는 울음이라든가 목련 나무의 꽃망울이나 개화를 보며 미쳤다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 경찰서에 끌려가게 되자 그동안 쌓인 울분을 터뜨리는 모습 등을 통해 감동은 두 배가 된다.

 

긴 장편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 작품처럼 깊이가 있는 작품은 더욱 말이다. 하지만 좋은 문장들을 선별하여 넣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생김새와 표정 등으로 표현하여 소설을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 만화 시리즈가 더욱 좋은 이유는 원작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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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입자 짠짠 비룡소 아기 그림책 57
정은정 지음, 박해남 그림 / 비룡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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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마냥 아기일 것 같은 우리 아이가 어느덧 자기 의사를 가지고 독립적이 되려 할 때를 만나게 되지요. 그때 아이에 대해 잘 관찰하지 않으면 뭐든지 다 해주는 엄마가 되어 아이의 자의식을 꺾기도 하고, 때론 혼자 모두 알아서 할 수 있을 거라 미리 생각해 아이를 큰 애 다루듯 하여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도 합니다. 때에 맞추어 적절히 대응해 준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큰 아이를 키우며 가장 당황스러울 때가 첫 번째 사춘기라 생각했던 19개월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든지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고 엄마, 아빠가 하는 말엔 "왜?"라는 말을 덧붙여 끊임없이 대답을 요구하는 통에 지치기도 하고 자기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을 때에는 울고불고 난리가 나니까요.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을 때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절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행착오가 끝이 없어 성질 급한 엄마는 어느새 모두 해주고 싶어지거든요. 그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옷입기 아닐까요?

 

<옷을 입자 짠짠>은 이렇게 스스로 뭐든지 하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조금 더 쉽게 옷 입는 것이 익숙하도록,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어지지 않도록 재미있게 옷 입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윗옷을 입을 때 얼굴이 옷에 덮이는 것이 무섭대요. 깜깜해지니 말이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왠지 그 무서움도 즐겁게 만드는 마법을 쓰는 것 같아요.

 

 

 

 

 

익살맞은 승욱이 얼굴이 정말 귀엽죠?

책은 군데군데 플랩으로 되어있어 열어보는 기쁨이 가득 하답니다.

 

 

 

 

윗도리 고개를 빼고, 손을 넣고, 윗도리를 내리고, 바지에 다리를 넣어 발을 빼고, 바지를 올리는 순서대로 옷입는 순서는 물론 그 때마다 우리의 각 신체 기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어휘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상황의 순간순간을 아주 잘 포착하고 있어요. 아이는 책을 읽으며 옷을 입는 순서뿐만 아니라 신체 기관의 이름, 두 손가락, 두 발가락 갯수까지 다양하게 익힐 수 있답니다. 

 

약 2세의 아이들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더 어린 아이들도 커다랗고 익살맞은 승욱이의 얼굴 표정을 보며 재미를 느낄 수 있고요, 플랩을 열어보며 재미를 느끼고, 페이지마다 가득한 흉내내는 말들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우리 늦둥이 막내딸은 이 책을 정말 좋아해요.^^ 승욱이 얼굴이 볼 때마다 기분 좋은가봐요. ㅋㅋ 엄마 얼굴 한 번 쳐다보고, 책 한 번 쳐다보고 씨익 웃어줍니다. 플랩을 열어보며 책을 관찰하는 것 같고요.

 

 

하지만 월령에 맞게 곧 책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ㅋㅋ 그래도 책이 둥글게 곡선처리 되어있고 적당한 두께의 보드북으로 되어있어 전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처음엔 책을 장난감처럼~, 그리고 읽어줄 때 좀 더 과장하여 읽어주어 아이가 좋아하면 그만인랍니다! <웃을 입자 짠짠>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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