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꼬리 어딨지?
마이클 그레니엣 글.그림, 최용환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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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먼저 생각나네요~.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하는 "올챙이와 개구리" 동요 말이에요. "뒷다리가 쏘옥~! 앞다리가 쏘옥~!" 하면서 모든 아이들이 율동을 더해 불렀던 국민 동요이지요.^^ 저희 엄마는 헷갈리신다며 앞다리 먼저 쏘옥~하고 부르셨던 노래죠. 책 속표지에는 올챙이에서부터 개구리로 성장해 나아가는 "하하하"의 모습이 나와요. 그런데 뒷다리, 앞다리가 다 나오고 꼬리가 조금씩 줄어들어 사라지자말자 하하하는 "나도 꼬리를 갖고 싶어"라고 말하죠. 개구리가 되니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네요?^^

 

 

하하하는 항상 크게 웃고 다녀서 이름이 하하하에요. 그런데 하루는 자신에게만 없는 꼬리를 한탄하며 꼬리를 갖고 싶어 하지요. 그리곤 직접 꼬리를 찾으러 떠나기로 해요.

 

 

유아 그림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성이에요. 동물의 한 부분만 조금 보여주고 그 동물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추측했던 동물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런 게임 같은 구성을 통해 아이들은 그림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지요. 이 꼬리는 누구의 꼬리일까요?^^

 

 

이런~ 겁도 없이 동물의 왕 사자에게 가서 꼬리를 달라고 했으니, 사자가 화를 낼 만도 해요~. 그래도 하하하는 포기하지 않아요.

 

 

원숭이 꼬리나 물고기 꼬리에까지 달라 붙어 꼬리를 가지려고 하죠. 하지만 이 동물들에게도 꼬리는 중요해요. 원숭이는 나무에 매달릴 때 꼬리가 꼭 필요하고 물고기는 꼬리가 없으면 헤엄을 칠 수 없으니 없으면 안 되는 신체의 일부이지요.

 

 

하하하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꼬리를 찾아 돌아다니다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꼬리를 발견하게 되어요. 그리고 얼마나 다행인지 이 꼬리의 주인인 도마뱀은 그 꼬리가 없어도 곧 새 꼬리가 생길거래요. 하하하는 꼬리가 생겨 정말 행복했어요. 밤새도록 하하하 웃을 정도로 말이지요~.

 

정말 예쁜 그림책이지 않나요? 개구리의 생태는 물론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며 그 동물들의 특성도 알 수 있고 말이지요. 무엇보다 꼬리를 얻지 못해도 좌절하지 않고 또다른 꼬리를 찾아 떠다는 하하하가 정말 감동적이에요. 원래 개구리는 꼬리가 없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죠. 하하하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그것을 얻어냈다는 사실이 중요해요. 그랬기에 하하하의 성공을 다른 올챙이들도 축하해줄 수 있었던 것이지요.

 

다른 그림책들과의 차이점을 찾아 보셨나요? 저 어마어마하게 큰 글씨들 보이시죠? 처음에는 이 글씨 크기를 보고 저 또한 하하하 웃어버렸답니다. 정말 터무니없이 커서 말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글씨가 크니 아이들이 당연히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이 아닌 글씨에도 관심을 갖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막 글씨를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교본이 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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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조련하기 세트 - 전2권 - 패러노멀 로맨스 드래곤 킨 시리즈 1
G. A. 에이켄 지음, 박은서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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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좀비, 외계인, 이런 존재와의 사랑을 그리는 소설을 '패러노멀 로맨스'라고 한다. 패러노멀이란 '정상을 벗어난, 불가사의한, 초자연적인'이란 뜻을 가진 말로, 패러노멀 로맨스는 '로맨스와 초자연적이거나 '자연적 원인'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여러 것들의 결합'을 뜻한다."...2권 387p

 

처음 접한 패러노멀 로맨스 소설은 아무래도 <트와일라잇>이다. 그 다음으로 접한 소설이 <트루 블러드> 원작으로 유명한 <댈러스의 살아있는 시체들>. 둘 다 뱀파이어와의 사랑을 다룬 책이다. 두 권 뿐이지만 신기하게도 패러노멀 로맨스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라니 어쩌면 나에게는 전혀 낯선 장르는 아니다. 그럼에도 첫 장을 펼치면서 순간 멈칫! 했던 이유는 조금 오랫만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두 권으로 구성된 <드래곤 조련하기>는 사실 드래곤 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에 해당된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며 드래곤과 인간의 세계가 한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라는 면에서 국내에서 소개하는 첫 작품으로 선정"...(2권 390p)되었다고. 확실히 이 세트를 읽다 보니 앞의 두 작품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이야기가 상상되었기에.

 

"드래곤 킨 시리즈"는 중세형 판타지 요소를 지닌 패러노멀 로맨스이다. 처음 멈칫 했던 이유가 여기 있는데 판타지도 그렇거니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자체가 오랫만이었다.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데 좀 오래 걸렸다고나 할까. 하지만 로맨스물의 특징대로 한 번 파악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이다. 그저 책을 즐길 준비만 하면 되는 것.

 

 

가상의 왕국, 사우스랜드와 노스랜드(아마도 웨스트랜드와 이스트랜드도 있을 것이다.)에는 인간들 외에 다양한 존재들이 산다. 주축을 이루는 드래곤은 물론 신화에 등장하는 미노타우르스나 켄타우로스 같은 존재들을 포함하여 신까지.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 환경을 이루는 배경 지식은 조금씩 영역을 넓히는 느낌이다.

 

<드래곤 조련하기> 세트의 주인공은 사우스랜드를 장악하고 있는 드래곤 퀸의 셋째 아들 그웬바엘과 노스랜드의 주인인 시그마 라인홀트의 열세 번째 자식이자 외동딸인 다그마 라인홀트와의 사랑 이야기이다. 노스랜드의 시그마 라인홀트는 동생 요쿨에게 공격당할 위기에 처하고 그 어떤 다른 아들보다도 큰 역할을 하는 다그마는 '미친 암캐'로 불리는 사우스랜드의 여왕 앤뉠에게 동맹을 제안한다. 대신 그녀와 그녀의 뱃속 쌍둥이를 위협하는 존재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이 동맹을 맺기 위한 대사로 앤뉠 여왕은 시동생뻘인 그웬바엘을 노스랜드로 보내고 그곳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간들에 대한 이미지는 무척 야만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노스랜드의 라인홀트 집안에 대해 더욱 그러한데 오빠들보다 더없이 똑똑하고 많은 역량을 지니고 있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그렇지 않은 척 아버지 아래서 다양한 간교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다그마를 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하지만 소설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그마라는 인물의 설정 자체가 뛰어난 정치가이기 때문이다. 지리적 배경이 그녀에게 족쇄 같던 노스랜드가 아닌 사우스랜드인 것만 봐도 그렇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책 세트를 통해 등장하는 주인공격 여인들은 하나 같이 독립적이고 뛰어나다. 심지어 이 로맨스물의 기본 사랑 공식이 어마어마한 힘과 체격을 지닌 남자 드래곤과 그에 비하면 연약하기 그지 없는 인간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독립된 그녀들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을 자신의 인생에 더한다는 설정은 매력적이다.

 

1권을 읽으며 잠시 주춤하며 책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아간다면 2권은 그야말로 책에 푹 빠져 이들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아가는지 몰입할 수 있다. 완벽한 캐릭터들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끌리는 이들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때문에 매 세트마다 주인공이 바뀐다고 해도 섭섭하지 않다. 오히려 다음 세트에선 어느 커플이 주인공이 될 것인지 상상해 보는 것도 이 시리즈를 읽는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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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나를 변화시키는 독후행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
이남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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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언제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심심할 때, 무언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카타르시스를 통해 정서, 감정을 순화시키고 싶을 때 등등 거의 모든 문제를 책으로 해결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며 "책을 읽힌다"라는 건 참 어려운 문제로 다가왔다. 나에겐 자연스러운 것이 아이들에겐 스트레스이고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책을 재미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는 계속해서 고민거리다.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을 읽는 방법"을 소개해 주고 있는 책이다. 그냥 눈으로 훑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제대로 읽고 어떤 변화를 겪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 예로 든 책들을 보면 청소년들이 읽도록 출간된 청소년용 책 보다는 어릴 적 읽었던 그림책에서부터 고전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책들을 아우르고 있다. 책은 나이에 따라 골라 읽는 것이 아니라 자기 수준에 맞춰, 상황에 맞춰 읽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림책이라고 무조건 쉽고 유치하기만 할까. 오히려 글자 하나 없고 그림으로만 된 그림책도 성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으니 청소년들에겐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모두가 알 만한 책을 소개하며 직접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하는지, 그렇게 읽었을 때 이 책이 어떻게 읽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방법도 다양하다. 질문법으로 깊이 읽기,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꿔 읽기, 배경지식으로 넓게 읽기, 탐정처럼 분석적으로 읽기, 작품 비교로 가치를 발견하는 읽기와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읽어내는 방법이다.

 

몇 년간 집중해서 책을 읽다 보니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선 스스로 터득한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정말 힘들다. 사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한쪽으로 치워버린다. 또 다른 책을 들고 읽고 치우고.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꽤 됐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정말 어렵다. 작가는 독서의 마지막 과정을 독후행에 두고 있다. 행동으로 옮겨야 진정한 독서가 된다는 것이다.

 

"주인공을 칭찬하고 자신이 새롭게 뭘 느꼈는지 열심히 이야기하는 독후감만 쓴다면 많은 책을 읽어도 정작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는 힘들다. 반면 가슴을 움직이고 새롭게 머리를 채운 것들을 직접 발을 움직여 행동할 때, 많은 책을 읽지 않아도 삶은 달라진다. 독후감이 아닌 독후행을 위한 읽기를 해야 한다. 독후행이야말로 진짜 독서의 완성이다. "...44p

 

아이들에게 몇 년에 한 번씩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책들이 있다. 많은 정신적 성숙을 겪는 아이들이 지금과 2년 후, 또 성인이 된 후에 읽는 그 책이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과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내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고전과 아이들 책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의미, 내 상황에 특히 더 와닿는 책들이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게도 행동의 변화를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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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
마크 트웨인 지음, 오경희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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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일 것이다. 동화이지만 그 당시 미국 문화를 잘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시선에 담긴 사회 비판을 잘 보여주고 있어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는 고전이다. 동시에 이 작품들의 허점이지만 마크 트웨인의 시선(인디언이나 흑인들에 대한 시선)도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작품을 통해 우울함이나 진지함은 크지 않다. 경쾌하면서 "모험"을 통한 공감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접한 <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은 좀 달랐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작품인 것은 같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사탄의 조카 사탄으로 인해 진지해지면서 인간에 대한 실망감에 우울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은 총 네 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스터리한 이방인>은 중편이기 때문에 책 페이지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우화>, <기만적인 칠면조 사냥>과 <맥귈리엄스 씨 댁의 도난 경보기>는 아주 짧은 단편이다.

 

<미스터리한 이방인>을 읽으며 처음 떠오른 것은 <톨스토이 단편집>이었다. 천사나 예수님, 하느님의 등장을 통해 주인공 자신을 돌아보게 하거나 도깨비, 작은 악마 등의 등장으로 인간 혹은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훨씬 더 심오하고 철학적이다. 사탄을 통해 인간이 소중히 해 온 가치들이 여지없이 무너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아야 한다.

 

"너는 도덕관념이 뭔지 아니? 그것은 물론 선악을 구별하는 개념이야. 하지만 우엇이 선악인지 선택하는 자유는 모든 개인에게 있어. 그렇다면 도덕관념은 인간에게 대체 무슨 득이 될까? 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열에 아홉은 항상 죄를 택하지. 진정으로 모든 죄를 남김없이 없애고 싶다면, 도덕관념을 없애면 깨끗이 해결될 거야. 도덕관념이 없으면 죄는 존재할 수가 없거든. "...82p

 

사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인간이기에, 너의 말은 괘변이라고,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 뒤에 따르는 사탄의 행동으로 바뀌는 결과와 인간의 운명은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나 또한 책 속 주인공 테오도르처럼 어떻게든 인간을 지지하고 변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그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모든 생활이 종교(기독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마녀 사냥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150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인간들이 행하는 짓과 지금이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좌절하게 된다. 분명 문명은 발전했고 지금 이 순간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을텐데 말이다. 인간에게 희망이란 없는 걸까?

 

마크 트웨인은 이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떴다. 그가 이 소설을 쓸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아내와 딸이 죽고나서) 이렇게나 염세주의적인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그가 사탄을 통해 하고 싶었던 것이 이 모든 게 꿈이라는 것이라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몇몇은 선한 마음으로, 아무 사심 없이 착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 몇몇으로 인해 아직은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원컨데,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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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아!
프란 프레스톤 개논 글.그림, 이영란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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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고양이가 상반된 표정을 하고 바라보고 있네요. 이 두 마리 고양이는 작가가 키우는 털북숭이 형제 페퍼와 포라고 한대요. 집에서 유일한 고양이였던 페퍼를, 나중에 집으로 오게 된 포가 친하고 싶어한대요. 첫 장에 작가의 등장인물 소개 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시죠?

 

 

아주 편안한 자세로 잠든 페퍼가 보이네요~ 페퍼는 일요일을 사랑한대요. 아마도 주인이 집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월요일도 장난감 공과 쥐, 털실을 가지고 놀다보면 하루가 가죠.

 

 

 

화요일은 함께 사는 강아지 꼬리를 가지고 장난치며 그럭저럭 보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수요일은, 뭔가 달라졌대요. 집에 변화가 생긴 거죠.

 

 

 

이런~!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 있던(비록 일주일 중 주인이 없어 혼자 외로운 요일이 있기는 해도요.) 페퍼에겐 날벼락 같은 일이에요.  

 

목요일이 되자 새로 온 포가 페퍼를 쫓아다니며 귀찮게 해요. 하루는 페퍼의 소중한 장난감을 막 가져가는 거에요.

하는 일마다 방해하고 귀찮게 하고, 자꾸 말썽을 일으키는 포를, 페퍼는 참을 수가 없어요.

 

 

그러다 쿵쾅! 물건들이 쏟아지고 포가 놀라죠. 페퍼는 "겁먹지 마"라고 위로하네요. 게다가 이젠 우린 한편이에요~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가 아기자기 움직이는 모습이 참 잘 표현되어 있어요. 바라만 봐도 표정에 감정이 마음으로 쏘옥~! 들어와서 공감이 되는 거에요. 그리고 같이 일요일이 좋아지지요.

 

페퍼와 포의 이야기는 꼭 저희집 아이들 같아요. 오랫동안 외동으로 지내던 큰아이에게 갑자기 동생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큰아이의 반응은, "헐~!"이었어요.ㅋㅋㅋ 정말 오랫동안 혼자였거든요. 그동안 커오면서 동생을 낳아달라거나 어른들이 동생 필요 없냐고 물었을 때에도 당당히 "아니요"라고 대답하던 아이라 조금 걱정이었죠. 동생이 태어나서도 한동안은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꼈는지 다 큰 애가 아기처럼 굴더라고요.(정말이지 12살짜리도 퇴행을 할 줄은 몰랐어요.ㅋㅋ)

 

하지만 1년이 지나고 이제 동생이 말을 좀 알아듣고 자기 의사표현을 할 줄 알게 되자 상황이 좀 바뀌었죠.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랑"이 생긴 거에요. 귀찮기만 하고 말썽만 부리는, 내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아간 존재가 아니라 내가 보살펴 주고 함께 나누며 더 줄거울 수 있는 존재가 생겼다는 것을 안 거죠.

 

13살 큰 아이도 동생을 받아들이는데 무려 1년이 넘게 걸렸으니 이제 막 두 살, 세 살 터울로 동생을 보게 되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서 동생에 관한 책들이 참 많겠죠. 페퍼와 포의 이야기는 귀여운 고양이들의 행동을 통해 간접적이면서도 마음에 와닿게 형제의 우애를 그리고 있습니다. 동생에 대해, 엄마가 잘 설명해 주며 함께 책을 읽는다면 동생 받아들일 준비를 잘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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