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 사각사각 그림책 1
크리스 호튼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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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입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어느새 물러가고 어느새 주변은 초록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지지배배 새소리도 들려옵니다.

 

이제 네 살이 되어 자기 표현을 어느 정도 다 할 수 있게 된 둘째는 조잘조잘 신이 납니다.

주변에 항상 있는 것 같던 비둘기도 봄이 오니 더 자주 보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새야~. 어디 갔다 왔니?"

그러다가도 주변 오빠들 행동을 배워 금방 비둘기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안된다고, 놀라게 하지 말고 우리 함께 자연을 즐기는 거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에서는 나무를 꺾는 것도, 동물들을 위협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서요.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는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파란색 바탕에 짙은 파랑과 검정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어떻게 보면 어두워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대비가 아주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네 아이가 잠자리채를 들고 숲 속을 걷고 있어요.

그러다 나뭇가지 위 아주 예쁜 새 한 마리를 발견하죠.

 

 

가장 작은 아이는 새에게 인사를 하는데,

나머지 세 아이는 새를 잡으려나 봅니다.

살금살금, 천천히, 쉬잇!

 

 

하지만 새는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날아가 버리죠.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아요.

그때마다 작은 아이는 계속해서 인사를 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새를 잡으려고 하지요.

 

 

 

그러다 작은 아이가 새에게 손을 내밉니다.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지요.

앞의 하나, 둘, 셋은 잡기 위한 구호였다면

작은 아이의 하나, 둘, 셋은 더 많은 새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한 행동이에요.

 

그랬더니...

 

 

그렇게 잡으려고 해도 안 되던 새들이 굉장히 많이 몰려들었네요.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3~4세 아이들이 보드북에서 벗어난 첫 번째 종이 그림책으로 아주 적절한 책이죠.

선명한 색감, 반복 구조의 문장들,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까지요.

 

별 것 아닌 것에도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유아들을 위한 포인트도 있어요.

새를 잡으려다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라거나

새들 사이에서 흑심을 가지다가 쫓기는 장면 등이 그렇죠.

 

잡으려고 했을 때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던 새들이

먹이를 공유하려 했을 때에 몰려드는 모습에

아이들은 동물은 지배가 아닌, 함께 하는 거라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림책에는 책 외에 3가지 활동지가 들어 있어요.

색칠하기, 생각하여 그리기, 만들기이죠.

우리 둘째와는 만들기를 함께 해 보았는데요.

4살이라 아직 가위질을 잘 못해서 가위질은 제가 하고 아이에게는 풀을 주었어요.

다 오려 놓고 우선 마음대로 새를 한 마리 만들어 보라고 했죠.

처음부터 풀칠을 하려니 위치가 엉망이 되어서

풀칠 전에 새를 먼저 만들게 했더니 아주 예쁜 새가 만들어졌어요.

 

 

뭐, 날개와 꽁지깃이 좀 안어울리는 것 같지만...ㅎㅎㅎ

어차피 색감이 비슷해서 나름 멋진 새가 만들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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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민 옮김,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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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데미안>을 읽음으로서 지금까지 7번을 읽었다. 처음 한 번은 어떻게든 완독하겠다는 일념으로 정말 활자만 읽었던 청소년 시절이었고, 성인이 된 후 다음 두 번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데미안>은 나의 상황이 어떠한지, 어떻게 읽는지에 따라 매우 달라지는 책이므로 정말로 정독을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줄거리를 안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수업을 하면서 거듭 읽으며 나 자신을 투영하고서야 <데미안>과 친해졌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듯이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청소년기 시절을 <수레바퀴 아래서>에 담고 있다. 물론 <데미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작가의 직접적인 과거나 심리를 추측하기에는 <수레바퀴 아래서>가 훨씬 쉽다. 신경 쇠약에 이를 정도로까지 학업에 시달리며 우울한 사춘기를 보내야 했던 헤르만 해세가 돌파구를 찾은 건 글쓰기를 통해서이다. 글쓰기라는 것은 자신을 들여다 보고 탐구한 후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만약 헤세가 글쓰기를 도구로 삼지 않았다면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처럼 우울한 결말을 맞이하고 우리는 그의 위대한 작품들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또 한 번의 슬럼프가 있다. 작가로서 자리도 잡은 후였고 결혼하여 아이도 두었다. 그런데 그 아내와 아이가 자신처럼 신경쇠약에 걸린 것이다. 이때 헤세는 두 번째 돌파구를 찾는다고 한다. 조용한 곳으로 이사한 후 꿈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보고 그림으로 마음껏 발산하는 것. 그런 후의 집합체가 후기 작품들이다.

 

<데미안>은 크게 보면 한 소년의 청소년기를 다루고 있다. 부모님의 평온하고 깨끗한 보살핌 아래에서 지내던 어린 소년이 차츰 바깥 세상을 향해가고 그러면서 자신 내부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이 세상이 선과 악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바로 앞의 욕망들 사이에서 고민될 때, 도대체 자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등 우리가 어른이 되며 겪는 사춘기 감성들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매우 오랫동안, 카인과 살인, 그리고 이마에 새겨진 표식에 관한 문제는 안식과 회의, 비평에 이르는 내 시도의 출발점이었다."...51p

"아, 오늘에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인간에게는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을 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74p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진정한 사명은 단 한 가지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208p

 

비단 청소년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우리는 곧잘 우리가 갈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다. 작가 해세 본인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찾아야 하고 그런 길이야말로 올바른 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데미안>은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때마다 꺼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집에는 이미 문예출판사의 <데미안>이 있다. 이번 청년정신의 책은 홍성덕 작가의 사진이 더해져 있다. 사실 사진을 잘 알지는 못하는데 홍성덕 작가의 사진은 사진이지만 색채가 없고 마치 수묵화처럼 은밀하고 숨겨진 아름다움이 있다. 때문에 감성적인 면에서는 읽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며 활자에만 빠져있고 그림이나 사진은 잘 보지 않는 타입이라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만약 처음 읽는 사람들이라면 문예출판사 <데미안> 표지가 도움이 될 것이다. 표지에 있는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베아트리체" 그림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책이라 번역 면에서 좀 낡은 느낌이 많이 난다. 이번 청년정신 책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에 조금 더 자연스러운 번역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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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 2016 제10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8
박하령 지음 / 비룡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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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중학생이 되고서 청소년 소설을 더욱 많이 읽게 된다. 한동안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내용의 청소년 소설들에 질려 "또야?" 하며 조금 꺼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읽는 소설들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 때만 해도 청소년 분야의 소설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후 급격히 늘어난 청소년 소설들은 청소년들의 사춘기적 마음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다 보니 가정 안에서, 친구 사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청소년 분야에도 변화가 찾아왔나 보다.

 

생각해 보면 청소년들에게만 걱정거리와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누구에게나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부딪히고 겪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청소년기는 아직 자신에 대해 잘 모를 때이고 좌충우돌 여러 사건을 겪으며 자신 만의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때이므로 더욱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어른이라고 편하지 않다. 잘못된 방법으로 일관되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피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면에서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청소년 소설이지만 청소년들만 읽을 만한 소설은 아니다.

 

정하돈은 어느날 우연히 편지 한 장을 줍게 된다. 가볍게 펼쳐 든 그 편지는 바로 악마의 편지였다. 심지어 읽는 순간 머릿속에 입력되고 글자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이 일을 누가 믿어줄 것인가. 이 없어진 편지를 도대체 어찌해야 할 것인가. 만약 편지의 주인인 악마가 나타나 왜 읽었냐고 해꼬지라도 하면 어쩔 것인지 하돈이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믿어줄 만한 이 몇몇에게만 말해 본다. 그리고 그 말에 진지하게 답해 준 사람은 어릴 적부터 친구인 은비 뿐이다. 하돈은 은비의 충고대로 편지 내용을 전달해주기 위해 아낙스라는 악마를 찾지만 잘 안되다가 또다시 우연히 이 악마를 만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마당에 악마의 이야기라니. 사실 좀 웃기다고 생각했다. 초등생 동화책도 아니고 온갖 잘난 척 하는 교만한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악마의 이야기가 통할 리가 있나 하고 말이다. 읽어나가며 어쩌면 이 아낙스라는 악마는 사실 진짜 악마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혼자만의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래서 그 자체가 반전이다. 그리고 사실 이 악마라는 장치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너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대부분은 쉽게 갈 수 있다면 그 쉬운 방법을 택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모른 척 덮어두고 저절로 해결되기를 바랄 수도 있다. 아니면 그 문제 자체를 있지도 않은 것처럼 치부하고 다른 길로 빠져버릴 수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에는 이렇게 다양한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나온다. 그리고 악마와 손을 잡는 과정을 통해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달아 간다.

 

"네가 그동안 게임에 쓰느라 날린 그 많은 시간들, 그것들은 반드시 너의 미래에 안 좋은 결과가 되어 나타날 거야. 인생은 원인과 결과가 이어지는 거니까. 네가 맨날 피해 다니는 문제들도 다 언젠간 반드시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단 소리야. "...197p

 

청소년 아이를 둔 나조차도 문제가 생기면 일단 덮어두고 싶다.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면 그럴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은비의 말처럼 언젠가는 되돌아올 문제라는 것을 알기에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본다. 모든 게 "귀찮아!"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은 무언가 자신들의 힘을 쏟아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힘에 부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생각하고 노력하여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을 본다면 그 성취감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주 소중한 경험과 교훈을 주는 책<반드시 다시 돌아온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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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5 - 분노의 심판 서바이벌스 Survivors 시리즈 5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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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권이다. 주인공들이 개인데다가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는 묘사 방법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어떤 상황인지 작가가 이야기 하고 있는 단어, 어휘들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건지 제대로 이해도 못한 상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럭키의 의지와 개들의 도전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어온 터이다. 이제 이야기는 마무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또 어디서 새로운 세력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개들은 다가올 대결전을 준비 중이다.

 

럭키가 야생의 무리를 만나면서, 책을 읽어가며 점차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해 가며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주인공은 무조건 착하고 악인은 무조건 나빠야 하며 권선징악으로 끝나야 한다고 우기는 건 아니지만, 성인 책도 아니고 아이들 책에 리더십 강한 것도 아니고 이리저리 어정쩡한 캐릭터인 주인공은 당황스럽다. 게다가 야생의 무리 대장인 알파는, 모든 야생 개들에게 추앙받고 있으면서도 더없이 이기적이고 야비하다. 그런데도 그걸 아는 이가 주인공 럭키와 독자 뿐이라니, 그동안 정말 답답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4권에서부터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알파의 진실을 조금씩 파악하게 된 몇몇 개들이 있었고, 드디어 건장하고 튼튼한 피어리가 알파에게 도전했다. 하지만 피어리는 결국 긴 발(인간)들에 의해 희생당하고 만다. 결국 알파는 계속 그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건지 조바심이 날 즈음, 성장한 스톰과 알파의 신경전, 그 사이에서 평화롭기만을 바라던 럭키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생긴다.

 

조금 우유부단한 건 아닌지, 왜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알파에게 도전하지 않는 건지 답답하기만 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짧은 것이었는지 5권을 읽으며 깨닫는다. 어떤 무리를 이끈다고 가장 훌륭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럭키는 함께 흥분하기 보다는 조금 거리를 두고 그 상황을 파악하고 교훈을 얻으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나 주위 개들도 함께 성장하고 성장시킨다.

 

5권에서 럭키는 트위치 무리를 보며 우두머리가 꼭 싸움을 통해 정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자신의 무리에 우두머리를 뽑게 되었을 때, 그 시도를 해 본다. 무척 인간적이다. 무리 없이 무리가 앞으로 갈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대안은, 투표 방식이었다. 비록 그 방식이 실패하긴 했지만 럭키로선 하나의 시도였고 도전이었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어째서 작가는 이 무리가 민주주의 방식으로 그 무리 그대로를 이루게 하지 않았을까. 의견이 많고 갈리면, 생존에 의협을 느끼기 쉽다. 이들은 야생의 개들이다. 특히 큰 으르렁거림 이후 이들은 자신들이 머물러야 할 제대로 된 캠프도 정하지 못했고 뒤에선 사나운 개들의 무리가, 또다른 개들의 폭풍우,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니 전체의 의견을 조율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결정할 우두머리의 존재는 불가피하다.

 

이들의 무리는 새롭게 재정비 되었다. 그동안 약점이었던 스톰도 이젠 더이상 강아지가 아니고 이들 무리에 소속된 훌륭한 사냥견이다. 이들이 다가오는 겨울, 개들의 대결전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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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펭귄, 날 좀 놀라게 해 줄래?
테이그 벤틀리 지음, 조완제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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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딸꾹! 딸꾹질이 나나요? 그럼 어떻게 하나요?

30초 동안 숨 참기, 찬 물 꿀꺽꿀꺽 마시기, 손으로 혀 잡아끌기...

제가 아는 건 이 정도네요~

 

여기 딸꾹! 딸꾹질을 하는 펭귄이 한 마리 있어요~

도무지 그쳐지지가 않는다고 좀 도와달래요.

왜, 어떻게 딸꾹질을 하게 됐는지 한 번 볼까요?

 

 

겉표지를 넘기면 벌써 이야기가 시작돼요~

펭귄이 칠리 소스를 꿀꺽! 먹어버렸네요.

안 매울까요? 아마도 이 펭귄은 매운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펭귄인가봅니다.

 

펭귄은 아주 매운 고추를 먹는 바람에 딸꾹질이 시작됐고, 도무지 그쳐지지가 않는다고~

좀 도와달라고 해요.

펭귄들은 원래 매운 걸 먹으면 그런다네요~ㅎㅎ

 

 

머리를 바닥에 대고 거꾸로 서도, 물을 마셔도, 거꾸로 물을 마셔도 아무 소용이 없대요~

그런데 깜짝 놀라면 그칠 것 같다고요.

 

그러고 보니 어른들끼리도 딸꾹질 할 때 깜짝! 놀라면 멈춘다고 친구들이나 남편을 깜짝! 놀라게 해줬던 기억도 나요.

효과가 있었는지는~ 글쎄요?

 

딸꾹 펭귄은 효과가 있을까요?

 

 

워!

 

 

 

작은 놀람으로는 딸꾹질이 멈추지 않지만 너무 놀라서 친구에게 속사포로 떠들었더니 결국 딸꾹질을 멈췄죠.

하지만 딸꾹 펭귄은 딸꾹질이 멈춘 기념으로 매콤하고 맛있는 타코를 먹으러 가요.

아니~ 이런!

아까 매운 걸 먹으면 딸꾹질을 한다고 했잖아요?

다시 도돌이표네요~^^

 

아가 펭귄처럼 귀여운 그림이 아이의 마음을 홀딱 빼앗았어요~

우리 둘째 딸도 딸꾹질을 자주 하는 관계로 아주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첫째 딸을 키울 땐 깜짝 놀래켜 주는 게 안좋을 것 같아서 막 간지럽히고 그랬어요.

근데 좀 키우면서 보니까 아이들이 딸꾹질 하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추울 때더라고요.

그때부턴 딸꾹질 하면 가디건이나 겉옷 하나를 더 입혔지요.

그래서인지 둘째는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엄마, 딸꾹 펭귄도 옷 하나 더 주면 되는데~, 그치?" 하고 물어요.

 

딸꾹 펭귄을 보니 마치 우리 아이들 같습니다.

큰 교훈을 얻어도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시 돌아가는 이 에너자이저들 말이에요.^^

펭귄과 고래의 우정도 재미있고, 매운 것 먹고 싶어서 딸꾹질 멈추자마자 다시 먹으러 가는 펭귄도 넘 귀여워요.

 

도돌이표처럼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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