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니와 악몽 가게 2 - 흡혈귀의 사라진 이빨 닌니와 악몽 가게 2
막달라네 하이 지음, 테무 주하니 그림, 정보람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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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니와 악몽가게" 시리즈 2권이 나왔다. 보통의 아이들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텐데, 꿈쩍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자전거를 구입하기 위한 용돈을 벌겠노라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닌니와 함께 이 엉뚱한 것들을 가득 팔고 있는 악몽 가게의 다양한 등장인물과 다양한 모험이 기대된다. 지난 1편에서는 닌니가 악몽 가게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사연과 기본적인 등장인물들을 소개했다면, 2편부터는 그곳에 기거하는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다.


2편의 주인공은 바로 흡혈귀! 우리가 생각하는 흡혈귀, 즉 드라큘라는 생각만 해도 오싹한 존재인데, "닌니와 악몽 가게" 속 흡혈귀 루카스는 그저 우습기만 하다. 특히 2권의 주인공이 되었는데 첫 등장부터 웃기다.


"죄통합니다."...11p


말도 안 되는 발음에, 쪼글쪼글한 입매, 눈물 가득한 얼굴은 무서움은 커녕 그저 궁금증만 일으킨다. 흡혈귀 루카스가 제일 중요한 이빨을 잃어버렸단다. 의로운 닌니는 그런 루카스를 위해 함께 루카스 입에 맞는 이빨을 찾아주기로 하고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닌니는 이어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과 갑자기 발견된 "흡혈귀의 역사"라는 책 등 다양한 단서를 쫓아 가짜 흡혈귀의 존재를 뒤쫓는다. 닌니의 통찰력과 관찰력, 용기가 무척 돋보인다.




1권에도 이런 관용어들이 쓰였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줄글 안에는 사용된 관용어에 다른 색, 다른 서체로 씌여져 있는데, 뒷표지에 이렇게 정리해 주니 정말 좋다. 루카스의 이빨이 없어져서 그런지 온갖 관용어가 "이"에 관련된 것들이다. ㅋㅋㅋ


짧고, 재미있고, 모험과 관용어까지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온갖 요소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하는 친구들, 읽을 줄 알지만 한 권을 읽어본 적은 없는 친구들, 좀더 자연스럽게 읽고 싶은 1, 2학년 친구들에게 권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닌니와악몽가게 #흡혈귀의사라진이빨 #저학년도서 #읽기독립 #모험 #용기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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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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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 이 작품의 영화를 단편적으로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였던 것 같은데, 그곳에선 이 작품의 내용 중 가장 앞부분, 그러니까 무척이나 파격적이고 너무나 자극적인 내용에 집중해 있었고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 앞부분의 내용이 다가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그 앞부분의 설정 자체가 너무나 싫은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해 왔다.


역시나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고 앞부분 두 주인공의 설정보다 뒷부분의 내용은 훨씬 더 깊고 넓다. 마지막 장을 끝내고 다 읽었음을 표시하려고 하다가... 하하...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이미 2010년에 읽었음을! 나는 바보인가~ㅋㅋㅋ 어떻게 읽었던 책을 잊어버리고 안 읽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읽으면서도 마치 처음 읽는 듯 어쩜 그렇게 하나도 생각이 안 났는지, 정말 충격이다. 당시 썼던 서평을 보니 그때는 이 책이 내겐 여러모로 어려웠나 보다.


읽어보겠다고 시작은 했으나 15살과 36살의 사랑도 아닌 육체적 관계는 아무리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이후 2부와 3부에서 밝혀지는 한나의 비밀이라든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2세대들의 고민 같은 것들을 모두 아우르기엔 당시의 나는 배경지식도,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것도 부족했던 것 같다.


1부에선 "꼬마"라고 불렸던 미하엘의 첫사랑의 이야기다. 미성년과의 육체 관계에 집중하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미하엘이 느끼는 감정, 푹 빠져버린 사랑이라는 감정과 일상과의 괴리 사이의 고민 등에 집중하면서 읽는다. 한나와의 관계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로 옮겨가면서 느끼는 "배반의 감정"은 이후 미하엘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2부에선 시간이 흐른 뒤 법정에서 만난 한나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어째서 아무 말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지가 밝혀지고 1부에선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던 한나의 과거가 나온다. 동시에 2차 세계 대전 전범들의 재판을 통해 2세대들의 시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3부는 미하엘의 삶이 진행되다 다시 한나에게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나온다. 1부의 어릴 적 책을 읽어주던 추억과 2부에서 알게 된 한나의 상태로 3부에선 감옥에 있는 한나에게 책을 읽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뒤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미하엘은 그 이상, 편지를 보낸다거나 면회를 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둠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한정짓는다. 그 이후 한나의 선택은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프게 느껴진다.


이번엔 제대로 이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2차 세계 대전 중, 후를 겪은 독일 기성 세대와 2세대들의 이야기로 읽혔다. 때문에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생각났다. 그저 하달받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무사유 또한 악이라는 것 말이다. 한나는 분명 잘못했다. 그 무엇보다 자신의 수치심을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하지만 사람마다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들은 모두 다르기에 가슴이 찌르르 울리며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 이번엔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더리더 #책읽어주는남자 #베른하르트슐링크 #세계대전 #전후세대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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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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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인데, 사실 대표적인 5대 희극 중 하나라고 한다. 찾아보니 서점에도 몇몇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 같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십이야>는 많이 들어도 보고 읽어도 봤는데 <뜻대로 하세요>는 처음 들어보니 이상하다 했는데 사실 5대 희극보다 4대 희극이 많이 이야기되니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이번 기회에 새로운 작품을 읽게 되니 그 자체만으로도 그저 기쁠 뿐~.


간혹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 그대로가 아닌, 편집본이나 읽기 쉽게 소설로 접한 이들은 이 책을 보고 놀랄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연극에 상영하기 위한 극본으로 되어 있다. 익숙하지 않으면 희곡(해설과 대사만으로 이야기를 따라가야 하는)이 제대로 읽히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 읽다 보면 금방 적응된다. 개인적으론 셰익스피어의 단어 운율이 주는 느낌을 번역본으로는 제대로 따라갈 수 없어 영어를 못하는 자신을 탓해본다. 그럼에도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의 이번 번역이 워낙 좋고 그 운율도 어찌됐든 맛을 보게 하려 노력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뜻대로 하세요>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권력 다툼과 암투 등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희극"이고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랑"이므로 그 어두운 주제들은 앞부분에 포진해 등장인물들을 한 군데에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할 뿐 크게 포지션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한 눈에 반해 서로를 그리워하는 로잘린드와 올란도의 사랑과 더불어 이 사랑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로잘린드와 남장 여성, 그들 주변에 등장하는 우울한 음유시인 제이퀴즈나 풍자를 서슴지 않는 어릿광대 터치스톤 등은 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셰익스피어 희극의 틍징을 잘 나타낸다.


마무리가 얼렁뚱땅 해피엔드로 끝나는 느낌이 없지 않으나...ㅎㅎ 이 희곡을 읽는 재미는 대사 하나하나를 음미해 보는 것, 어떤 음율과 라임이 맞춰졌을지 상상해 보는 것, 캐릭터들이 맡은 성격, 임무 등을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마지막 에필로드에 로잘린드가 등장하여 "여자가 극을 마무리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하고 시작하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 책을 덮고 나서, 그런데 제목은 도대체 이 희극과 무슨 상관일까~ 하며 한참을 고민했는데 "As you like it"은 뜻대로, 마음이 내키는대로라고 하니 권력 같은 것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이 내키는대로 살아가 보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든 등장인물이 권력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모두 행복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뜻대로하세요 #윌리엄셰익스피어 #레인보우퍼블릭북스 #5대희극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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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전설의 언어술사 4 - 초등 어휘 학습 만화 쿠키런 킹덤 전설의 언어술사 4
전판교 지음, 정수영 그림, 이선희 감수 / 서울문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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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주기적으로 서점에 간다. 갈 때마다 2, 3권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하고 구매하는데 줄글 책일 때에는 사주지만, 읽고 싶은 책이 만화책일 때에는 자신의 용돈으로 결제하도록 하고 있다. <쿠키런 킹덤> 시리즈는 올해 들어 가장 처음 구매한 책이다. 사실 엄마 입장에서는 굳이 이런 책을 돈 주고 사야 하나~ 싶기도 한데, 읽고 싶은 책의 구매를 막으면 즐거운 독서를 막게 된다는 신념 때문에 결국은 허락하게 된다.


사실 우리집에는 쿠키런 게임을 하는 사람도 없고, 관련된 그 어느 것도 없었던지라 처음 아이가 쿠키런 캐릭터를 줄줄 꿰기 시작했을 땐 당황했다. 하지만 아이들 유행과 문화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안 보여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결국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는구나 싶다. 너무너무 귀엽다는 쿠키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다양한 책 중 "전설의 언어술사"를 읽어보았다.




언어술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언어를 잘 다룰 줄 아는 어떤 캐릭터가 존재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책만 읽어도 한자를 익히게 해 준다는 <마법천자문>과 비슷한 형식이다. 쿠키런들과 다른 악당 팀들 사이에 어떤 경기가 진행 중이고 쿠키런들은 각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능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중요한 건, 이들의 거의 모든 대화가 사자성어, 속담, 관용어 등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처음엔 어떻게 이렇게 매 대화마다 이런 말들을 넣을 수 있는지 감탄스럽기만 했는데, ㅋㅋㅋ 읽다 보니 이렇게 재미있게 읽으면 역시나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이런 언어들에 익숙해지겠구나~ 싶었다.


일러스트가 귀엽고 각 캐릭터의 성격이 아주 확실하여 재미가 있는 건 더할나위 없고 거기에 다양한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익힐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책 뒤쪽에는 복습 개념으로 다시 언어 카드를 살펴보며 정확한 뜻과 한자를 눈여겨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 뒤에는 마무리 게임들을 통해 응용, 복습이 가능하다. 다만 한 권에 담긴 내용이 너무 짧아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은 이야기에 부모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양장 필요없고, 내용도 조금 많이 담아서 부담을 줄여주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쿠키런킹덤 #전설의언어술사 #서울문화사 #초등어휘 #학습만화 #초등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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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째 달의 마법
한정영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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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마법이 펼쳐지는 아주 귀여운 동화책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아이들 동화책에 워낙 재미있고 상상 가득한 판타지 내용이 많이 펼쳐지니, 이 책 또한 그런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마법이 일어나는 내용이지만 그보다 훨씬 크고 넓고 깊다. 마법이라기보다는 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침내 33번째 달이 떴어."...10p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동화는, 봄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한쪽 눈이 애꾸에 다리까지 절어서 인간에게, 같은 길고양이들에게 치여서 점점 까칠해지고 거칠어진 고양이의 이야기이다.


봄이는 33번째 뜨는 달을 기다렸다. 마녀에게 한 달에 며칠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을 선물받은 봄이는 33번째 달이 떠서 인간의 옷을 걸치면 온전히 인간이 되어 평생을 살 수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실현할 시간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판타지 동화와 그다지 다를 것 없는, 그러나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곧... 다른 생각이 든다. 동화책이, 이렇게까지 슬프고 감동적일 일인가...하고. 물론 감동적인 동화책도 많지만 <33번째 달의 마법>은 뭔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주제를 교훈으로 이끌어가기 전에, 그저 느껴지기 때문이다. 봄이와 태이의 이야기가,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아주 간절한 기도가 가슴에 팍! 박힌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아주 깊이 빠져들어 읽었다.


조금 걱정은 된다. 조금이라도 슬프고, 조금이라도 무서운 건 절대 읽지 않는 우리 아이가... 이 이야기가 조금 흐르고 나면 너무 슬프다고 혹시 안 읽으려고 하면 어쩌나...해서. 그래도 꼭 읽으면 좋겠다. 슬픔이 슬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겐 희망이, 기도가, 결국 기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사실을 동화책을 통해 알았으면 해서 말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33번째달의마법 #올리 #마법 #초등동화 #저학년 #기적 #소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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