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근대사 - 실패를 넘어 자주적 독립 국가를 꿈꾼 민중의 역사
김이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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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근대사"이다. 우리와 가까운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렇기에 너무나 많은 사건에 혼란스럽고 그 세세한 사건들을 외우기 급급하다. 하지만 어떤 역사건 사건이 일어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이 원인이 된 앞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 사건은 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차근차근 들여다봐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근대사만을 집중적으로 바라보는 책은 반갑다. 그저 한 줄이나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면 제대로 이해되기 이전에 다음 사건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근대사만을 다루고 있으니 좀더 자세하게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가장 먼저 있었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근대사>는 외세가 조선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접근하던 시기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봉건제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세계에선 제국주의의 폐해로 식민지 찬탈 경쟁이 시작되어 아시아로 조금씩 침량하던 때, 바로 그때부터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를 다룬다. 그 과정을 그저 객관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보단 이런 힘의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애쓴 민초들의 입장을 바라본다. 때문에 이 책은 패배주의를 벗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백성이 얼마나 끈질기게 저항했는지를 밝힌다.




역사책에 사진 자료와 지도는 언제나 반갑다. 간혹 이해되지 않는 곳이 있어도 이 사진 자료들과 지도로 이해를 쉽게 돕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는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사진 자료들이 많아 반가웠다. 자료와 더불어 그동안 궁금했어도 귀찮거나 시간이 없어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던 사실들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역사 공부는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조금씩 새로 밝혀지는 부분도 있고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바뀌는 부분도 많다. 때문에 역사는 항상 업그레이드 해줘야 하는 것 같다. 근대사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한국근대사 #초록비책공방 #민중의역사 #새로운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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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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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정말 열심히 챙겨봤다. 내가 느낀 것처럼 다른 이들도 자폐를 가진 인물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고 잘 표현하고 있어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 장애를 가진 누군가가 주위에 있다면 그들을 배려하는 방법과 그들에 대해 과하게 관심을 갖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배려는 커녕 비웃으려고 하지 않았어도 자신도 모르게 비하하기 일쑤다. 어릴수록 잘 몰라서 더 그렇다. 그래서 간접경험으로라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기 적절하게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가 개정판으로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처음 나온 때가 2000년. 무려 22년 전인데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그게 바로 이금이 작가의 동화가 가지는 힘인 것 같다. 시대를 불문하고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이다. 때론 너무 오래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11년 차이가 나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첫째 때 읽혔던 책을 또 읽히나~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막상 읽어보면 똑같이 감동을 느낀다. 그래서 언제나 이금이 작가의 책은 믿고 읽게 되는 것 같다.




어릴 때 어울려 잘 놀곤 하던 사촌 수아가 집 근처로 이사온다는 소식을 들은 영무는 기분이 아주 들뜬다. 아주 예쁜 사촌이라 반 친구들 앞에서 자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수아가 전학을 오자 영무는 어리둥절하다. 수아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는가 하면 수업 시간에조차 교실을 나가거나 제멋대로이고 선생님도 별 제지를 하지 않으신다. 영무는 차츰 수아가 귀찮아지고 자신만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게 된다. 영무는 수아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모든 아이들을 하나의 잣대로 바라볼 수 없다. 그 잣대는 그저 어른들의 꿈일 뿐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행동하는 아이도 있고 느리게 행동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조차 자기들끼리 자신들만의 잣대로 친구들을 바라본다. 때론 그런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배운다면 그 누구보다 다른 이들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영무와 성남이네 반 아이들처럼 말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나와조금다를뿐이야 #이금이 #초등동화 #배려 #사회성 #함께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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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사람을 집단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람을 집단으로 묶어서 이름표를 붙이는일은 너무 쉽지만, 그것이 바로 홀로코스트의 시작이라고 말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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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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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열심히 들여다 봐도 그림이나 사진보다 글이 먼저 잘 보이는 타입이라 책을 반 넘게 읽은 후에야 갑자기 저 표지 속 아이가 오드아이임을 깨닫는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 오드아이를 가진 아이가 주변의 시선에 너무 힘들어한다는 사연을 본 적이 있었는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징이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이해되나 어린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감됐던 적이 있다. 오드아이! 바로 이 책의 중요한 소재이다.


사실 표지나 제목 등을 보고서는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소설이었다. 처음 등장하는 달라이 라마나 공간적 배경으로 마치 한국 소설이 아닌 해외 소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서스펜스 소설처럼 느껴졌다. 이후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와 함께 어느 정도 소설의 세계관이 이해되기 시작하자 소설은 매우 빠르게 읽힌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이지만 별 어려움 없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거의 미국 뉴욕인데다 등장인물들 또한 신가야를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이어서 전혀 한국 소설같지 않았다.


설정이 매우 복잡하다. 오랜 기간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같은 얼굴과 오드아이라는 특징을 갖고 태어나는 "궁극의 아이"는 미래를 본다. 자신의 미래를 볼 줄 아는 이 아이들을 한 나라의 권력들이 차지하게 되면 이 아이는 자신과 관계되지만 자신을 차지한 주인들의 미래 또한 볼 수 있으므로 그들의 권력과 부를 위해 이용된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된 한 신문 기자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이 사건에 얽매이게 되는 FBI 형사, 지금까지 중 최고의 궁극의 아이라는 신가야와 그들의 가족이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간다.


신가야가 꾸민 죽음 이후의 계획도, 이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과정도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소설의 설정 또한 놀라웠다. 너무 더운 여름 밤, 아무 생각 없이 푹~ 빠져 읽어 볼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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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상남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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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작가정신의 클래식 시리즈 <인어공주>는 굉장히 큰 판형이다. 처음에 받고는 다소 당황할 정도였는데 무려 280x330이나 된다. 물론 집에 이 정도 사이즈의 그림책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20살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책으로 꼽는 그림책 또한 이정도 사이즈이고 우리집 책장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 사이즈의 판형은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 그림책이지만 적지 않은 줄글의 양이 그렇고, 가장 중요한 아름다운 그림체가 그렇다.


처음 페이지를 펼치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인어공주>는 유아용 그림책으로 아주 짧게 편집되어있어서 지금까지 인어공주의 내용이 이렇게 길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사실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가장 슬픈 사랑 이야기이고 어린이 작가정신 클래식 시리즈 모두 짧지 않은 작품들을 엄선해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탄생시킨 책들이니 어찌 보면 이 <인어공주>가 짧은 이야기인 건 고사하고 아름다운 문체와 바닷속 묘사, 서술이 더해지는 건 당연하다. 이 그림책은 안데르센의 원작을 전혀 축약하지 않고 가능하면 그대로 완역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득한 먼 바다에 물빛이 수레국화처럼 새파랗고 수정처럼 맑은 곳이 있었다."...첫문장


문장이 정말 아름답다. 이 책의 백미는 단연 아름다운 그림이지만 사실 안데르센의 문장을 듣고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유아그림책으로 적당하지 않다. 일단 많은 글밥 때문이기도 하고 단어 수준과 묘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초등생은 되어야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은 소장용이다. 우리집에도 어린이 작가정신 클래식 시리즈의 다른 책 한 권 <오즈의 마법사>가 있는데 아직도 소중히 소장 중. 두고두고 평생 함께 옆에 두고 읽는 책, 바로 고전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클래식 #안데르센 #아름다운그림 #훌륭한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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