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다 - 2022 우수환경도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9
가브리엘라 친퀘 지음, 바밀 그림,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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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 PICTURE ALLIANCE VIA GETTY IMAGGETTY IMAGE KOREA


언제부터 우리에게 "그레타 툰베리"라는 아이의 이름이 익숙해졌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이 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2003년생, 우리 첫째 아이와 동갑이다. 내가 이 나이에는 가슴에 반항심이 가득했지만 겉으로는 세상 착한 척,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이었는데 지금 우리 아이나 그레타 툰베리처럼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행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새삼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다>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세한 내막이나 세세한 스토리 대신 담백하게 그레타 툰베리의 행동을 뒤쫓아가고 왜 이 아이가 행동에 나서게 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실행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한다는 설득까지는 이어지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레타 툰베리라는 어린 환경운동가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린 학교에서, 뉴스에서 수도 없이 "지구 온난화"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지구가 1도씩 더워질수록 점점 더 큰일이 난다고, 그러니 어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론으로만 들려온다. 그러니 재활용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수고하기도 싫고, 덥거나 춥거나 귀찮을 땐 언제나 자가용을 이용하고 집에서도 조금 덥고 조금 추움을 감수하지 않고 에어컨을 빵빵, 난방을 풍풍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레타 툰베리는 학교에서 처음 이 지구 온난화를 배운 날, 지구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멈춘 게 아니라 "배우고, 조사하고, 연구"한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누구나 생각은 쉽게 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어린 소녀는 자신부터, 가족으로, 이웃으로, 그리고 나라에 이 실천을 촉구하게 된다.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 지구를 위해 더 이상의 개발을 멈추고, 모든 걸 바로잡기 위한 시위!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등교 거부를 하겠다면 그러라고 할 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루도 아니고 매주, 몇 달씩 이어지는 이런 등교 거부는 "환경을 위한" 행동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스웨덴을 넘어 세계 각지로 이어졌을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의 메세지가 가슴을 울린다.


"언제나 당당히 맞서세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작 걸음이란 없답니다!"


최근 즉석밥 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재활용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귀찮다고 항상 덜 닦고 내놨던 플라스틱 용기라든가 우유 페트병 같은 것들도 한 번 더 닦고 씻는다. 매운 음식이 들어 있어서 빨갛던 용기들도 한 번 더 닦아 최대한 색이 남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작음 움직임도 지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이 책을 읽은 아이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레타 툰베리처럼 행동해 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이론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습관이 되도록, 하나하나 설명하고 함께 실천해보려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남기 위해.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그레타툰베리 #보물창고 #환경 #지구온난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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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 모해 창작동화 1
안수자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모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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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꽃밭이니, 뼈오를꽃, 살오를꽃, 피오를꽃, 숨트일꽃... 같은 단어들은 <바리데기> 신화를 통해서나 들어봤다. 그리고 그 바리데기 설화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전부인 줄 알았다. 저승의 서천꽃밭을 지키게 된다는 한락궁이 설화의 내용을 책 뒤편 "지은이의 말"을 통해 확인하고 나서야 하나일 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락궁이 신화의 내용은 이렇다. 서천꽃밭 꽃감관으로 임명받은 사라도령은 임신 중이었던 부인, 원강아미와 함께 서천꽃밭으로 간다. 하지만 도중에 너무 힘이 들어 사라도령만 떠나고 원강아미는 천년장자의 집에 종으로 들어간다. 천년장자를 아비로 알고 자랐지만 계속해서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한락궁이는 뒤늦게 자신의 친아버지를 알고 서천꽃밭으로 찾아가고 환생꽃과 멸망꽃을 비롯해 신비한 꽃을 가지고 돌아와 천년장자를 응징하고 죽은 어머니를 살려내고 어미, 아비와 함께 잘 살다가 훗날 아버지를 이어 서천꽃밭 꽃감관이 된다.


<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를 읽기 전에 이 한락궁이 신화의 내용을 아는 게 중요해 보인다. 신화를 몰라도 내용은 따라갈 수 있겠지만 책의 주제라든가 깊은 의미 같은 것은 깨닫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락궁이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는 한락궁이 신화를 바탕으로 아리아와 한락궁이, 수피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리아는 부모가 없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한락궁이는 어머니를 잃은 아픔으로 복수에 불타있다. 수피아는 동생을 인질로 잡혀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 없다. 각자의 아픔을 안은 이들이 한락궁이의 복수를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 와중에 할머니와 주인 모를 천태산을 거쳐 여러 사건을 겪으며 이들은 조금씩 자신들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책이 "한락궁이"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나는 내내 "아리아"에게 공감했다.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슬픔에 지금까지 자신을 보살피고 보호해 준 할머니의 건강 악화에, 여기서도 버려질까 걱정하는 아리아가 무척 가여웠기 때문이다. 한락궁이가 결국 자신의 집을 되찾은 것처럼 아리아도 이런저런 조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집을 찾았으면 했다.




혈육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때론 혈육이어도 남보다 못한 사이도 많고 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가족보다 자신을 더욱 사랑해주고 보살펴주는 이들도 있다. 그러니 내 집은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 바로 내가 있고 싶고 내가 바로 서 있는 곳이 아닐까.


우리나라 신화도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우리 신화도 알게 되고 그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 다양한 고민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한락궁이 #모해출판사 #안수자 #저승신화 #서천꽃밭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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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세는 날 개암 그림책 13
제성은 지음, 릴리아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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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으로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해서 이 날을 "눈썹 세는 날"이라고 한다. 우리 세시 풍속인데도, 어쩜~ 난 이 말을 처음 들어봤다. 그래서 처음 이 그림책을 받아들고 도대체 눈썹 세는 날이 뭔가~ 했다. 50이 다 되가도록 우리 풍속도 모르다니, 얼마나 창피했는지! 그래도 이 그림책을 통해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책 표지를 넘기면 안쪽 속표지에 커다란 달력이 하나 있다. 그리고 12월 마지막 날에는 기대를 한껏 담은 "눈썹 세는 날!!"이라는 표시를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도대체 눈썹 세는 날이 뭐지? 하며 기대를 한껏 안고 책장을 넘겼다. 사실 처음에 우리 둘은 눈썹이 몇 개인지 세는 날인 줄 알았다는~ㅋㅋ




가온이와 라온이는 '누가 누가 안 자나' 내기 중이다. 


"먼저 잠들어서 내일 아침에 눈썹이 하얗게 세면 지는 거야."


이 대사를 보고서야 우리는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눈썹 세는 날을 찾아보기 전에 아무 정보 없이 읽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이런저런 추리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마도 이날은 12월 31일. 가온이와 라온이는 눈썹이 하얗게 변하는 것이 싫어 서로 안 자는 내기 중이다. 그때 창문에서 "툭툭, 툭툭" 소리가 들리고 곧 커다란, 눈처럼 새하얀 토끼가 굴러들어온다. 자신을 달나라 옥토끼라고 소개한 이 토끼는 집에 가려다 길을 잃었으니 잠시 쉬어간다 하고 둘의 내기를 도와준다며 아이들을 재우려 한다. 


아이들은 과연 눈썹이 하얗게 세지 않도록 잠들지 않을 수 있을까?




달나라 옥토끼가 가온이와 라온이를 재우려는 과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겅중겅중, 강중강중" 등의 흉내내는 말고 예쁘고, 토닥토닥 재워주다가 "자"자로 끝나는 말 시합도 재미있고 결국 잠드는 가온이와 라온이의 모습은 너무나 귀엽고 포근하다. 그런데, 그 뒤 페이지를 넘기면 완전 "빵!" 터진다.


아이는 이 장면에서 완전 낄낄, 깔깔, 하하하...침대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한참을 웃었다. 맨 뒤페이지의 반전까지! 어찌나 재밌게 읽었는지 아주 오랫만에 또 읽어달라 하고, 다 읽으면 또 읽어달라 하고... 무려 4번이나 읽었다는~!


그러고선 이제 말일이 며칠 안남은 이 시점에 누구에게 장난을 칠까 계획한다. 까칠한 고등학생 언니는 못하고, 엄마랑 작당 중이니 아빠밖에 없다. ㅋㅋㅋ 12월 31일 언제나 일찍 잠드는 아빠 눈썹에 밀가루 반죽을 발라 담날 깜짝 놀래켜줄 계획을 세우고는 또 웃겨서 어쩔줄을 모른다. 그러곤 며칠을 이 책을 끼고 살았다. 읽어주는 엄마도 재미있었지만 아이는 그 재미가 몇 배나 컸나보다. 


그림책도 예쁘고 내용도 재미있고 대사말도 아름답다. 그런데 우리가 알지 못하던 우리 풍속도 새로 알았으니 그야말로 훌륭한 그림책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주입하듯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재미로 우리 풍속을 알려주는 책이 더욱 많았음 한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눈썹세는날 #섣달그믐 #우리세시풍속 #제성은 #릴리아 #개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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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 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 인문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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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만 해도 철학은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인 줄 알았다. 철학이라는 건 그냥 개풀 뜯어먹는 소리, 잘난 척 하는 사람들만 떠드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40대가 되니 철학의 중요성을 점점 깨닫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행복해지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했을 때, 이제서야 철학이라는 분야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어느 시대 어느 철학가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중,고등학교 때 외우던 식으로 공부를 해봤자 내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보단 내 물음에 대한 해답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찾기를 바랐다. 아직은 다양한 책을 읽으며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정수를 담은 책이라고, 진작 알고는 있었으나 다른 철학책보다 더욱 엄두가 안 나던 책이다. 언젠가 꼭 읽기를 바라지만 철학 좀 공부했다는 사람들도 어렵다는 이 책을 과연 내가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서다. 미루고 미루다가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든 건 어차피 내가 읽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라면 이해시켜주는 책을 통해 흥미를 붙이고 본책에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에서였다.


독일 유학 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페이지로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한 후 국내에 니체의 철학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는 저자는 대학에서 학생들과, 또 시민교육원에서 했던 프로그램의 강의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은 구어체로 하나하나 독자에게 설명하듯이 진행된다. 


책은 총 4부와 머리말, 각 부마다 2강씩 구성된다. 머리말에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대강의 내용과 읽는 방법, 그곳에 담긴 주제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한다. 사실 이 책에 대한 모든 것이 이 머리말에 담겨 있다. 그래서 이 머리말을 읽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다시 본문을 읽는 것도 추천한다. 


1강부터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며 설명한다. 니체의 유명한 말 "신은 죽었다"는 말이 사실 이 책에 등장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왜 차라투스트라가 그렇게 말했는지 "차라투스트라"에 등장하는 초인과 마지막 인간에 대해 설명한다. 


"나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동경하고, 사랑하고, 창조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우리 삶이 달라집니다. 나를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창조하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극복하려 노력해야 합니다."...72p


해설서를 읽다 보니 니체는 결국 자신을 깊게 들여다 보고 정체되거나 군중 속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한다는 사실 하나를 얻는다. 직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고 싶다. 물론 직접 읽으면 이런 깨달음을 다시 알아듣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도전은 해보고 싶다. 차라투스트라로 가는 입문서로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가 아주 적절한 책이 된 것 같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니체 #차라투스트라 #이진우 #철학 #어떻게살아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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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 구매
너무너무 귀여운 깜냥의 감동적 이야기
3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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