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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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나 <복자에게>는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작가, 김금희. 왠지 나는 한국 문학에 잘 손이 가질 않는 습관 때문에 신간보다 한참 지난 책들을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최근 계속해서 약진하고 있는 한국 여성 문학에 박수를 보내고 있던 독자로서 또 한 권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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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언급해서 유행했던 소설. 또 한 타임 지나서~^^ 어려운 소설이 끝난 후 가볍게 읽어볼 소설로 선택. 읽을 책을 고를 때 대강 누가 언급했다던가, 어디서 유명해졌다든가 정도는 알지만 내용은 항상 모른 채 읽게되는 나의 습성으로 인해 그저 읽기 쉽겠지, 재밌겠지~라는 마음으로 선택했지만 곧 심각해지는 내용으로 잠깐 멈칫, 그럼에도 가독성으로 감방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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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생각했던 만큼 좋았던 소설이다. 창경국 내 대온실의 수리보고서를 맡게 된 영두가 자신의 어린 시절 속 장소와 맞닥뜨리게 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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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부분을 오려내 남기지 못하고 어떤 시절을 통째로 버리고 싶어하는 마음들을 이해한다. 소중한 시절을 불행에게 다 내주고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그리움과 죽도록 싸워야 하는 사람들을.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그 무거운 무력감과 섀도복싱해야 하는 이들을. 마치 생명이 있는 어떤 것의 목을 조르듯 내 마음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을 천천히 죽이며 진행되는 상실을, 걔를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이 가르쳐주었다. "...156~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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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겪는 어려움은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다. 나만의 가치관과 방법들이 생겨난 이후일 테니까. 하지만 어린 시절 겪은 어려움, 상처, 구멍은 잘 메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렇게 성장소설들이 많은가 보다. 우리는 그 상처들을 계속 들여다보며 조금씩 돌보고 고름을 짜냈다가 연고를 발랐다가 하면서 계속해서 돌봐야 한다. 그 상처를, 구멍을 메우지 않으면 평생 나 자신을 괴롭히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엉망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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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두와 은혜의 딸 산하의 관계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또한 문자 할머니의 사연이 얼마나 가슴 아프던지. 역사와 현실, 아이와 성인 사이의 이야기를 아주 잘 버무려 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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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일기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ㅣ 버지니아 울프 전집 13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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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가 1918년 36세부터 1941년 59세 죽기 나흘 전까지 썼던 일기 26권 중 사후 남편이 책과 관련된 부분만 모아서 출간한 <A Writer's Diary>를 번역한 책이다. 무려 611페이지의 책이라 한꺼번에 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버지니아 울프가 어떤 내용을 구상하고 그 구상이 어떤 과정을 통해 소설이나 에세이로 씌여지고, 출간되고 그 이후 자신의 책에 대한 평단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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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하고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한권 한권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면서 동시에 <울프 일기>를 구석구석 함께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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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의 작품들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울프 일기>를 읽으면 버지니아 울프는 정말 천재였구나...싶다. 때때로 글에 대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그것들을 그렇게 그냥 써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새로운 방향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하지만 여성이 비하받던 시절이고 너무나 뛰어난 이 여성을 그대로 둘 수 없었던 남성들에 의해 헐뜯어지고 그 반응에 요동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울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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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여유로울 수는 없었을까 싶다가도 너무나 뛰어난 인물이 그런 세상에서 어떻게 버티고 살았을까 싶어 너무나 안타깝다. 특히 마지막 유서...를 읽고 나면 그 안타까움에 정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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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출판사 고독자 미션을 통해 한 작가의 책을 깊이 있게 읽다 보니 훨씬 더 작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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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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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큰 판형의 양장본에, 오로라처럼 아름다운 형광빛이 아름다운 표지 속 홀로 앉아있는 개구리가 눈에 띈다. 소제목이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이니 아마도 이 개구리가 주인공일 게다. 알리트의 엉덩이 쪽에는 뭉실뭉실 기저귀를 찬 것처럼 무언가가 붙어있다. 곧 그것이 개구리 알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고 알을 업고 다니는 이 개구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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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아이와 그래픽 노블을 접하면서 그래픽 노블이 줄글 소설만큼이나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말은 줄이고 그림으로 표현되는 이 그래픽 노블은 분명 아이들 눈높이이지만 굉장히 심오한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들이 많아 정말 매력적이다. 아이도 긴 줄글보다는 훨씬 부담이 적으니 자주 즐겨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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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는 개구리가 주인공이어서 사실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고학년 아이 입장에서~) 워낙 매력적인 표지와 안쪽 페이지의 예쁜 색감 덕분에 역시나 금방 들고 읽게 된다. 하지만 초반, 개구리 알을 업은 개구리 한 마리가 레탈리트라고 불리는 도로(아스팔트)를 건너다 차에 치이는 끔찍한 장면을 맞딱뜨리게 된다. 하지만 그 개구리는 램포트라는 연못으로 아가들을 데려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한 연못 속으로 빠져 죽는다. 그 개구리알 중 단 한 마리!가 알을 깨고 나와 세상을 향해 헤엄친다. 그가 바로 알라트다. 책은 그 알리트가 점점 자라며 자신의 부모와 똑같은 과정 속에서 접하게 되는 나쁜 세상(환경오염으로 썩어가는 지구 속에서 아스팔트 도로에서 수없이 로드킬을 당할 수 있는)과 그 세상을 바꾸어보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처음 알리트가 조금씩 성장하며 만나는 주변인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은 우리 소설 안도현님의 <연어>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연어>는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라면 <알리트>는 분명한 주제, 사람들의 이기적인 개발로 썩어들어가는 세상과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동물들의 노력을 담고 있다. 또한 알리트가 성장해가는 와중에 만나는 이들을 통해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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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터널을 만들 때 생태통로를 만든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편하려고 만든 도로는 여기저기 끝이 없고 살 곳이 없어진 동물들은 먹을 것을 찾아,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옮기려다 로드킬을 당하기 일쑤다. 로드킬의 문제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태양으로부터 만들어진 생명이다. 함께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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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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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 또 읽어보기~

우선 #우리집도서관에서 빌려 본다.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터.

젊은작가상이나 신동엽문학상 등 상도 많이 탄 작품들이라 어느 정도 기대하고 읽었고

가독성도, 시의성도 좋아 술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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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세상 모든 바다"나 "로나, 우리의 별"도 인상적이었고

"전조등"은 뭔가 기괴하면서도 결국 우리의 현실이다 싶어 의미있었고

"보편 교양"은 직업이 비슷해서인지 마치 내 마음을 읽는 듯 공감 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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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기있는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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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물욕 ㅣ 먼슬리에세이 1
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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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확! 띄는 제목과 표지 덕분에 손이 안 갈 수가 없다. 무엇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역시나~ 읽는 데 약 한 시간..ㅋㅋㅋ

내겐 있을 수 없는 일로 보통 200페이지 한 권 읽는 데 3~4일 걸리는 나로선 정말 심심풀이 땅콩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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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맛이 있는 책인데 작가분이 나와 비슷한 연령대이시고, 적당한 절제 속에 쇼핑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것까지 비슷해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 읽는 재미가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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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은 자꾸만 사고 싶을 뿐. 돈지랄이라는 표현 하나만으로 충동구매나 돈이 많아서 막 산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여자 아이들은 문구만 잔뜩 산다거나 악세서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 자꾸 살 테고, 족저근막염이 있다는 우린 남편처럼 신발을 끝없이 살 수도, 나처럼 책을 자꾸 사들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자신만의 행복을 맛보고, 또 반성도 해보고 그렇게 성장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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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올해 절제하는 한 해였는데...ㅋㅋㅋ 올해 여러 이사가 있어 아주 다행이었다~ 싶은 한 해이다. 내년엔 멋들어지진 못해도 깔끔한 서재 만들어놓고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정리하고 더 많이 구매하는(책만...ㅋㅋㅋ) 한 해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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