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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8-1 프로파일러 토니 힐 시리즈 1
발 맥더미드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이제 우리에게 프로파일러란 그리 낯선 직업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야 실제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미드를 통해 충분히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어떤 짓이든 서슴지 않고 벌이는 악마들의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는 이 독특한 인물들에 우리는 흥미와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인어의 노래>>는 "토니 힐"이라는 영국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제 1권이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소설을 읽는동안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을만큼 긴장되는 구성과 스토리, 반면 여러 방면에서 너무나 적나라하여 '이 책은 왜 19금이 아닐까'하며 걱정스러웠던 학부모의 마음으로.

 

각 챕터가 시작되면 회색 페이지에는 범인의 일기 혹은 수기가 펼쳐진다. 그가 살인을 계획하게 된 동기와 과정, 목적, 느낌까지. 물론 "범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기 때문에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보단 변명처럼 읽히므로 그저 소설을 이해하는 한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이야기 진행이 이 범인의 이야기보다 빠르므로 사이사이 빠진 구멍을 채워넣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영국 브래드필드에서 벌어진 잇단 살인 사건. 젊은 남자의 나체가 게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서 8주 간격으로 발견된다. 그들은 게이일까? 발견된 장소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그들은 그렇게 오해되고 때문에 혐오자들은 그들이 그렇게 죽어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취한다. 그건 경찰도 마찬가지. 세 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이 지역에선 "연쇄 살인"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싶었던 경찰 윗선의 고집으로 사건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부서장이 프로파일러 토니 힐을 찾는다.

 

"난 네가 애인 관계를, 완벽한 인간 관계를, 네가 너 자신이 될 수 있는 관계를, 너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너를 높이 평가해 줄 수 있는 관계를 찾고 있었다고 생각해. 그랬다면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과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과거는 문제가 돼, 앤디. 과거야말로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거야."...183p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보는 것보다 프로파일 하는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담겨 있다. 그저 머리 속으로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는 것 뿐만아니라 기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프로파일에 푹~ 빠져 있는 토미 힐을 보니 약간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토미 힐은 무엇보다 약점이 아주 큰 사람이다. (물론 자기 자신이 가진 문제이지만) 심리 전문가로서 그 누구에게도 치료받을 수 없는 상처를 지닌 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이 소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 아름다운 여경찰이 등장하면... 당연히 기대되는 로맨스도 이 문제로 인해 연기되는 것도 지금까지는 플러스 요인으로 덜 식상하게 느껴졌다.

 

마지막까지 땀에 손을 쥐게 했던 토미 힐이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 지 궁금하다. 아....! 근데, 제목이 왜 인어의 노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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