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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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나라, 켈름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이작 싱어의 유쾌한 고전 동화
아이작 B. 싱어 지음, 강미경 옮김, 유리 슐레비츠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7월
평점 :
<<바보들의 나라, 켈름>>은 이디시 어(헤브라이 어, 게르만 어, 슬라브 어가 버무려진 중세 이래 유대인 언어)로 소설과 평론을 써서 197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아이작 B. 싱어의 작품이다.
그냥... 가벼운 아이들 동화책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다가 깜짝! 놀랐다.
바보들의 나라... 정말 바보같은 인물들만 사는 그 나라 켈름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우리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켈름이라는 나라가 탄생하게 된 그 태초의 이야기부터 심상치가 않다.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들은 하느님이 "켈름을 있게 하라."라고 말해서 켈름이 생겨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학자들 대부분은 화산이 폭발한 결과로 마을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9p
동화책 처음 3페이지 정도는 우리의 고대 역사를 읽는 듯하다.
그리고... 문명화 된 켈름 주민들은 "위기"라는 말이 생겨나자 자신들에게 위기가 닥쳤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켈름 최초의 현자이자 통치자인 황소 그로남이 다섯 명의 현자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소집한다.
얼뜨기, 얼간이, 바보, 빙충이, 멍청이... 라는 정말 바보스러운 이름들을 가진 이 현자들은 주민 대부분이 먹을 빵이 부족하고 헐벗은 데다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레 낮과 밤을 꼬박 생각했는데도 이들에겐 신통한 해결책이 없다.
정말 바보같은 이야기들 뿐... (그런데 이들이 내놓은 해결책들은... 마치 주먹구구식 우리의 국회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하...하...)
다시 며칠을 생각해보자는 현자들의 의견을 뒤로 하고 황소 그로남이 내놓은 해결책은 바로 ... 전쟁!이다.
전쟁에서 대패하고 반란 세력에 의해 쿠데타가 일어나고, 이들 또한 정책에 실패해 도둑들에게 정권을 빼앗기고... 다시 황소 그로남에게 돌아온 정권에 보다못한 그로남의 아내 옌테 페샤가 이끄는 여성당이 정부를 맡아 운영한다.
어떤 한 정권이 실패했을 때 반대되는 안을 내놓은 사람들이 정부를 차지하고, 계속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켈름이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정말 답답하다.
너무나.. 우리의 이야기와 똑같지 않은가.
온 세계 사람들이 얕보는 "바보들의 나라, 켈름"과 말이다.
마지막까지... 낙관주의자인 그로남의 마지막 말은 또한, 걸작이다.
"우리는 세상을 정복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지혜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미래는 밝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온 세상이 위대한 켈름의 기치 아래 하나로 통합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69p
정말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밝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