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을 리뷰해주세요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 - 조선왕조실록 속 좌충우돌 동물 이야기 고전에서 찾은 맛있는 역사 1
박희정 글, 이우창 그림, 신병주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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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열심히 보던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드라마는 아마도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제작되지 않았나 싶다. 
세계 여러 나라의 실록들 중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기록 유산이라는 조선왕조실록은 그 명성만으로도 우리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말 그대로 조선 왕조 500년 동안 빠트리지 않고, 검증된 사실을 모두 기록했다는 것 자체가 위대하게 생각되니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영향인지...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다는 것에 대한 편견때문인지... 그 책 속 내용은 아마도 왕과 관련된 사실들과 정치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부제목 <조선왕조실록 속 좌충우돌 동물 이야기>인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은 제목만으로도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조선왕조실록이 단지 왕조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걸 들려주고 싶었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조선왕조실록' 안에는 정치나 경제 같은 이야기와 더불어 당시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이나 살림살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도 들어있다고 한다. 

책 마지막 부분의 <책 속의 책>에는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설명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경제, 군사, 법률, 종교부터 천문, 과학, 지리,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은 역사책이라고 한다.
특히 천문 기상에 대한 기록은 엄청나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이 어떻게 검증된 사실만을 책으로 담아낼 수 있었는지, 어떻게 그렇게 오랜 기간 상하지 않게 보관해올 수 있었는지 등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왕들은 숨김없이 사실적으로 남는 실록을 두려워하여 몸가짐도 바르게 하고 나랏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애썼다니 정말 훌륭한 제도가 밑받침된 것 같다.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에는 모두 5마리의 동물을 소개하고 있다. 
태종 11년에 일본의 선물로 들어온 코끼리가 여러가지 사건들로 찬밥 신세가 되는 과정부터 중종 3년의 물소 이야기, 성종 8년의 잔나비 이야기, 문종 1년의 양 이야기와 숙종 21년의 낙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들어보지도, 보지도 못했던 요상한 동물들 때문에 백성들은 혼비백산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토착화시키려 애써보기도 한다.
하지만 물 건너 온 동물들은 기후와 환경이 맞지 않아 대부분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동물들의 이야기가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가능한 백성들을 위한 방법으로 동물들을 이용하려고 했던 점이나 호기심과 유머를 가진 왕의 이야기를 읽으니 기분이 좋다.

이야기를 잘 표현해 낸 일러스트도 멋지고,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역사 돋보기>라는 코너를 두어 그 시대 배경을 조금 더 깊이 설명하고 있어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를 "동물"이라는 주제로 쉽게 접근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역사라면 고개부터 흔들 아이들도 이 재미난 이야기를 읽고 "조선왕조실록"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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