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리뷰해주세요.
루머의 루머의 루머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5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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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참으로 가지각색이다. 똑같은 모양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이 없듯이, 그들이 가진 내면, 성격 등도 하나같이 달라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것일게다. 완벽하게 혼자만의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위로받고, 위로해주며 "관계"를 만들어간다. 

해나가 원한 것은 그저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처음 시작이 터무니없이 과장된 루머였다고 하더라도 누구 한 사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그녀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며 위로해주었더라면.... 이렇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그저 무심하게 해나를 대했고, 루머에 동참했으며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떤 사건, 사고, 행동에 이유나 원인... 그리고 결과가 뒤따르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가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은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다른 행동을 야기하기도 한다는 사실! 우린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또다른 말과 행동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테이프는 네가 왜 그랬는지 파헤치려는 게 아니야. 네가 한 짓의 결과를 밝히려는 것뿐이야. 더 정확히 말해서 나에게 미친 영향. 너로서는 의도하지도 않았고, 예상하지도 않았던."...55p

처음에 어처구니 없는 과장된 루머는 해나를 "어떤 특정한 이미지"의 아이로 만들었고, 그 이미지로 보여진 해나를 본 아이들의 또다른 말들, 행동들이 모여 또다른 루머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해나가 단지 루머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녀와 이어진 관계들 속의 배신. 그녀의 이미지가 빚어낸 연속된 사고로 상처받아 망신창이가 된 해나. 

"그게 정말 내가 원했던 거야. 무슨 말을 들었든, 나는 사람들이 날 믿어주길 바랐어. 무엇보다 날 제대로 봐주길 워했어. 그들이 짐작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 진짜 모습. 소문 따위는 흘려버리길. 내 소문을 뛰어넘어서 봐주기를,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나를 인정하지 않겠지. 사람들이 나를 대우하기 원하면 나 역시 그들을 그렇게 대우해야 하잖아."...163p~ 164p

클레이의 엄마가 클레이를 조건 없이 믿었듯, 그렇게 누군가 해나를 믿어주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아마도 그렇게 되리라는 희망을 우리는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을 내렸던 해나 역시, 용감하지 못했다. 그 사실을 해나도 알고 있었으리라.

"내가 이제껏 무슨 탓을 했든, 누구 이야기를 꺼냈든, 귀착점은 결국 나야."...301p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나도 나를 모르는 데 어느 누가 나를 전적으로 믿고 이해해줄까! 해나는 자기 자신을 믿어야 했다.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던 것처럼... 자기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볼 줄 알아야 했다.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내디딜 용기가 있었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을....

해나가 테이프를 만들어 돌린 후... 그 테이프를 받고 몇 명이나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을까? 클레이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고개를 돌리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해나는 또 다른 의미로 성공적이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줄만한 말과 행동을 했던 적이 있었던지... 아마도 숱하게 많을지도 모른다. 무심코 한 말이, 무심코 전한 루머가 다른 이에게 상처가 되듯... 나 또한 상처받은 일이 많았으니. 그렇다고 주저하고 있지는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사람들과 "관계" 속에 있고 그들과의 소통 속에서 행복을 느끼니 말이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에는 우리는 아직 젊다. 상처받았다면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보자! 그리고 용서하고 용서받자! 그렇게 "신뢰"를 쌓아보자! 그것이 내가 사는 이유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 일어나는 일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때로는 섬찟하지만... 희망을 품고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그게 정말 내가 원했던 거야. 무슨 말을 들었든, 나는 사람들이 날 믿어주길 바랐어. 무엇보다 날 제대로 봐주길 워했어. 그들이 짐작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 진짜 모습. 소문 따위는 흘려버리길. 내 소문을 뛰어넘어서 봐주기를,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나를 인정하지 않겠지. 사람들이 나를 대우하기 원하면 나 역시 그들을 그렇게 대우해야 하잖아."...163p~ 1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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