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의 서평을 써주세요
작은 거인 - 고정욱 감동이야기 좋은 그림동화 16
고정욱 지음, 김 담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가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쳐다도 보지 않게 되었다. 그 사람들과 눈이라도 마주칠까 고개를 돌리거나 숙이고, 내미는 손이 민망하도록 모른척 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저 사람들 실제로는 가난하고 어렵지 않다고, 혹은 뒤에 다른 사람이 있으니 도와주어도 소용없다고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구걸하는 사람들 혹은 아이들 중에 정말로 어렵고 힘든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까? 정말 더이상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 거리로 나온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을 아무도 돌아봐 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때도 그건 내 책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건지... 

<<작은 거인>>을 읽고 돌연 미안해졌다. 내가 무시하고 지나쳐왔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정말로 힘들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나의 작은 도움이 그들에겐 아주 큰 희망이 되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바로 "작은 거인" 의 행동 때문이다.

야유회를 가려던 대학생들이 버스터미널 앞에 서 있었다. 이때 한 아이가 다가와 "오백원만..."이라 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마치 우리들처럼 행동한다. 앵벌이냐고, 저리 가라고... 이때 키가 작은 한 대학생만이 이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다. 이 대학생은 쪼그리고 앉아 아이 눈에 눈을 맞추고 아이의 사정을 듣는다. 집으로 가보니 아이의 말, 그대로다. 이 키 작은 대학생은 어떤 행동을 했을까? 친구들과 돈을 걷고, 장을 볼 사람이 없으니 슈퍼마켓까지 가서 직접 장을 보고 아이의 집에 가져다 놓기까지 한다. 

왜~? 무엇이 이 청년으로 하여금 이렇게까지 행동하게 한걸까?

"너희가 배고픈 걸 몰라서 그래. 배고프면 아무 생각도 안 나거든. 무슨 짓을 해서든 오로지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나."

진심으로 도우려는 행동은 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일게다. 하지만 우린 경험을 하고서도 곧잘 잊어버리곤 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래서 키 작은 이 청년이 우리 눈에 <작은 거인>으로 보이는 것이다. 체구는 작지만 커다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우리에게는 별거 아닌 게 얘네한테는 지금 이 고비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

우리의 작은 도움이 다른 이들에겐 큰 용기와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이 책은 그런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아이들, 이 책 읽으며 큰 감동을 받을 것 같다. "봉사"나 "기부" 같은 큰 의미를 담은 것보다는 "작은 실천"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모의 실천이 가장 큰 교육이 되겠지.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거... 그렇기에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서로 돕고 나누는 사회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초등학생 저학년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우리에게는 별거 아닌 게 얘네한테는 지금 이 고비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