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 어니스트 헤밍웨이 더 저널리스트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영진 엮고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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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리즈의 책이 있는 줄 몰랐다. 기획 자체가 너무 좋다. 


작품을 집필하기 이전, 작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으면 그들의 작품 속 의도를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서 시작된 <더 저널리스트>는 특히 저널리스트였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오웰, 칼 마르크스의 저널리스트 당시 썼던 기사들을 모은 시리즈이다. 


한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당연히 작가의 생애가 중요하다. 더불어 그들의 생각을 좀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뷰나 글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널리스트인 작가들의 기사는 이들의 가치관이나 주장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처음 만난 <더 저널리스트>는 어니스트 헤밍웨이편이다. 아직 그의 모든 작품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이 가는 소설 <노인과 바다>만으로도 내겐 친숙한 작가이다. 


"헤밍웨이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글쓰기 지론은 '아는 것만 써야 한다.'였다. 직접 보고 겪지 않은 것을 쓰면 언젠가 바닥이 드러난다고 믿었다."...5p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기사를 쓴 듯 보이는데 그 많은 기사문 중 소실된 것을 제외하고 헤밍웨이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다룬 주제, 국제 정세와 전쟁에 밝았던 헤밍웨이가 드러나는 기사들, 작가 헤망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와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기사를 우선시 선택하여 이 책을 구성했다고 한다. 


책은 크게 5부로 신참 기자일 때의 헤밍웨이의 기사, 인간에 대한 기사, 전쟁 상황을 그대로 묘사한 기사들, 스페인 내전과 전쟁 자체를 부정하는 기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앞부분 1부와 2부의 글들을 읽다 보면 헤밍웨이의 상상력과 번득임을 느낄 수 있다. 고작 20살 정도에 쓰여진 기사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만큼 사람에 대한 이해도나 날카로움이 돋보인다. 작가는 타고나는구나..를 다시 깨닫는 순간이다.


3부부터 이어지는 기사들은 헤밍웨이가 얼마나 국제 정세에 밝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거침이 없다. 진실을 위해선 목숨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 당대의 권력을 대놓고 비판하고 유럽인들을 끊임없이 일깨워주려는 듯 좀더 강한 어조로 주장하기 시작한다. 


맨 마지막 클로징 기사(정확하게는 에스콰이어지의 "작가가 되고 싶다고 찾아온 청년에게"라는 글)는 훨씬 더 헤밍웨이라는 사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가장 좋은 글이었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관련 책을 찾아보기도 했고 읽을 리스트가 늘어났다. 


다음 편은 조금 텀을 둔 후에(왠지 조지 오웰은 어려울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 카를 마르크스느 별 관심이 없고)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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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20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지오웰 기사 쓸때 쉽게 말하기로 유명했어요^^ 저도 이 책 과 두권 같이 구입했는데 잘했네요ㅋㅋㅋ

ilovebooks 2021-02-20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요? 헤밍웨이 기사는 정말 재밌더라고요. 조만간 또 조지 오웰 편을 읽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