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비움은 자유다, 새롭게 정리한 개정증보판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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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모든 것을 가져야만 만족한다고 여겨지는 시대, 물질 만능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이라는 현실 속에서, 오히려 그 흐름과 정반대에 서 있었던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을 무렵에는 『무소유』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고, 이후에 다시 읽고 싶어 찾아보았을 때는 이미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움이 오래 남아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법정 스님의 말씀과 그의 삶의 행적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는 불교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자 근본 경전으로 알려진 『숫타니파타』를 비롯하여, 『아함경』, 『열반경』, 『법구경』, 『대지도론』, 『자보장경』, 『벽암록』, 『선가귀감』 등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불교 경전들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웠고 이름조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불교 경전의 구절들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에, 여러 책 속에 담긴 좋은 글들을 한 자리에서 천천히 음미할 수 있었던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숫타니파타』의 구절을 설명하는 중간 부분의 페이지에서는 “진짜 큰 도둑은 성인인 체하는 사람입니다”라는 문장이 등장하는데, 이 대목이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흔히 도둑이라고 하면 돈을 훔치거나 타인의 물건을 강탈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문장을 통해 과연 진정한 도둑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종교적·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나쁜 사람’의 정의는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다른 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고, 익숙한 개념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책의 맨 마지막 부록에는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의 명언 100선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부분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안에는 엄정함, 자기 단속, 존재의 비움, 일상 속의 내면 깨달음, 인간관계, 사랑과 같은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실제 삶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가르침들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혼탁해진 마음을 맑은 물로 씻어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글귀들이 이어져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뒤 중국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전남대학교, 관동대학교, 경기대학교, 국민대학교 등에 출강한 이력이 있는 現 사사편찬연구소 대표 김세중 님 입니다. 이분이 집필한 다른 책들을 살펴보아도 『무소유』를 포함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문장과 사유를 담은 책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책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 놓여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독자는 불교 경전을 직접 찾아보고, 그 안에 담긴 여러 문장과 가르침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불교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올바른 인간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철학적으로 종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단순히 종교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과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당을 다니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가르침 속에는 종교를 떠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마음을 비우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구절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불교 신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누구나 읽으며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무거운 세상은 조금 더 가볍게, 복잡한 세상은 조금 더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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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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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삶, 관계, 공포, 연대, 시선, 존재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철학적 사유가 함축되어 있고, 독자는 그 의미를 하나씩 찾아가며 읽는 과정 자체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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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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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동물들과 관련된 우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단순히 동물이 등장하는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동물의 관점에서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저자는 메이지가쿠인 대학교 국제학부 교수인 두리안 스케가와 교수로, 와세다대학교 제1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특히 그가 집필한 소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전 세계 24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력을 가지고 있어, 이 책 역시 문학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갖고 읽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는 구관조, 비둘기, 다람쥐, 거북, 사슴벌레, 미꾸라지를 비롯하여 매우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여러 동물들과 함께 지내며 쌓아온 친숙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화를 집필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동물에 대한 관찰이 단순한 상상에 그친 것이 아니라, 동물의 생태와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책 안에는 동물을 의인화한 여러 가지 우화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동물이 등장하는 소설처럼 가볍게 읽히는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삶, 관계, 공포, 연대, 시선, 존재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철학적 사유가 함축되어 있으며, 독자는 그 의미를 하나씩 찾아가며 읽는 과정 자체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 동시에 사유를 확장해 나가는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독자가 스스로 특정 동물이 된 것처럼 그 동물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슴이 되어 총을 든 인간과 개를 바라보며 극도의 위협과 공포를 느끼는 장면처럼, 인간 중심의 시선이 아니라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을 인식하게 만드는 서술 방식은 매우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방식 덕분에 독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세계를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해외에는 동화나 우화를 쓰는 작가들이 많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여러 언어로 번역된 작품을 쓴 작가의 우화집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교훈을 전달하는 우화가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완성도가 높고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구성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책 안에는 수많은 에피소드가 담겨 있으며, 「곰 소년과 시선」, 「누나 여우」를 시작으로 총 21화의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마지막은 「대화하는 새」로 마무리됩니다. 그 안에는 두더지, 박쥐, 새끼 멧돼지, 이구아나, 코끼리, 거북 등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각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각각의 동물은 서로 다른 생태와 성격, 본능과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차이를 단순한 설정으로 소비하지 않고, 각 동물이 중요하게 여길 법한 가치와 세계관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이 동물은 이런 생각을 하겠구나’, ‘저 동물은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겠구나’와 같은 상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동물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사고방식과 감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총 20편이 넘는 동물과 관련된 흥미로운 우화들을 통해, 이 책은 단순히 이야기를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화를 매개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철학적인 사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시선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돌려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문학과 철학을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우화를 찾고 계신 분들께 의미 있는 독서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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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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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머나먼 우주 그리고 광활한 그 세상을 바라보는 천문학자라면 과연 일반인과는 다르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인과는 조금 더 다른 통찰력과 시각을 직접 글로 만나보고 싶었고, 그 기대에 부합하는 책이 바로 이 우주에 대한 에세이, 천문학자가 직접 쓴 에세이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우주먼지 지웅배 님은 천문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를 졸업하고 천문우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는 세종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또한 구독자 300만 유튜브 채널 BODA를 비롯한 여러 채널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우주와 천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분입니다.

그의 방송을 보면서 언젠가 그가 쓴 에세이를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글로 만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무량했습니다. 과연 천문학자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의 머릿속은 어떤 질문과 사유로 가득 차 있을지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는 어려운 천문학적 지식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설명해 주는 부분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보이저 1호가 우주를 관측하며 우리에게 남긴 여러 에피소드, 카메라 센서와 우주 관측 장비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목성, 지구, 금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에 이르기까지 각 행성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우주를 관찰하고 탐험해 온 과정과 그 속에서 축적된 이야기들을 천문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어 읽는 내내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천문학자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잊지 않으려 하는지, 그리고 천문학이라는 학문이 지닌 미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천문학자로서 느끼는 현실적인 제약과 답답함, 연구 환경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한계에 대한 솔직한 안타까움도 담담하게 드러나 있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천문학을 연구하면서 그가 스스로 품었던 의문과 우주의 원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천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관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통해 이 책은 천문학자의 통찰력을 엿보는 동시에, 그로부터 더 깊고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교양서적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챌린저 우주왕복선 사고와 같은 비극적인 미국 항공우주국의 역사적 에피소드, 리처드 파인만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어원에 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담고 있어, 천문학자가 일반인에게 들려줄 수 있는 지식과 교양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교양적인 만족감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우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유튜브에서 우주 먼지 지웅배 님을 한 번이라도 접해본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영상이 아닌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그의 깊은 생각과 사유를 새롭게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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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 숨은 경제학 - 서양 고전 24편으로 읽는 경제 이야기
박정희 지음 / 더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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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문학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경제학이라는 주제는 우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와 경제학에 관한 책들은 이미 시중에 굉장히 많이 나와 있고,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거나 혹은 고등학교 경제 과목에서 접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 곡선, 대체재와 보완재, 소비와 생산 같은 비교적 정형화된 개념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기존의 경제학 교양서들과는 달리, 문학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경제와 경제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내는 굉장히 신박한 콘셉트의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 속에서 등장하는 유한한 자원과 무한한 욕망의 충돌,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산자의 열정과 그 한계, 『돈키호테』에 담긴 탄력성과 감정의 경제학,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생산의 네 가지 축과 정당한 보상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농장』을 통해서는 전통적 계획경제, 시장경제, 그리고 혼합경제 체제가 가진 다양한 얼굴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세일즈맨의 죽음』, 『분노의 포도』, 『위대한 개츠비』, 『레 미제라블』, 『햄릿』, 『베니스의 상인』 등 수많은 고전 문학 작품들이 경제학적 시선으로 재해석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를 전공한 영문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학부 시절 전공 수업에서 접했던 작품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이미 여러 번 읽었던 작품들이지만, 그 안에서 경제와 경제학이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새로운 개념을 캐치해 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누구보다도 흥미롭게 다가왔던 책이었습니다. 특히 책 곳곳에 포함되어 있는 이미지와 시각 자료들을 함께 보며 읽다 보니, 단순히 텍스트만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몰입감 있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소설을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그 작품이 가진 서사 구조나 문학적 기법, 혹은 작품의 주제 의식과 상징성에만 집중해서 공부했었고, 그 안에 숨어 있는 경제적 의미나 사회 구조까지 깊이 생각해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다시 작품들을 바라보니, 문학 작품 속에는 이미 경제학적 개념과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이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에서 경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를 다시 읽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작품에서는 GDP와 성장 중심 사회가 개인의 삶에 어떤 압박을 가하는지에 대한 경제적 해석을 만나볼 수 있었고,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서는 경제가 무너질 때 인간과 가족 공동체가 어떻게 함께 붕괴되는지를 조드 가족의 여정을 통해 매우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조드 가족이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면서 겪는 비극을 그린 소설인데, 이 책에서는 당시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악화되었고, 그 경제적 위기가 한 가족의 삶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경제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들, 혹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설정들이 사실은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를 경제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하면 전혀 다른 설명과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과 경제학이라는 서로 다른 학문 분야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경제 교양서가 아니라 융합적 사고를 키워주는 교양서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원화여고에서 20년 동안 경제, 정치, 법, 사회문화를 가르쳐 온 박정희 선생님께서 집필한 책으로, 경제와 사회의 개념을 독자들에게 최대한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경제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구성되어 있어, 경제에 대한 진입 장벽을 상당히 낮춰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이신 경제학 박사 김형규 교수님과 경북대학교 사범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이신 경제학 박사 송상윤 교수님께서 추천한 책이라는 점에서도 이 책의 신뢰도와 학문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경제학 서적들과 비교했을 때, 문학 작품이라는 친숙한 이야기 속에서 경제학을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은 굉장히 새로운 유형의 경제서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익숙한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주고, 경제학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딱딱한 이론이 아닌 이야기 중심의 접근을 통해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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