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문법 - 르네상스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 그리고 언어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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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에 존재했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리 교수님은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치고 계신 학자로 이 책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지적 흐름과 한 천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무엇보다도 피코 델라 미란돌라가 얼마나 뛰어난 지적 능력을 지닌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그가 당대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력과 파급력을 미쳤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 기준으로 IQ 180~200에 해당하는 수준의 천재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를 제가 개인적으로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는데요. 그의 비범함을 더욱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 인물에 대해 더 많은 궁금증이 생기게 되는데, 책은 단순히 인물 소개에 그치지 않고 그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고,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왜 900여 개에 달하는 논제를 제시하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는지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가 당대 사회의 철학적 논쟁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코는 너무나도 천재여서 단테의 신곡 전체를 거꾸로 암송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물론 겉으로 보면 이 책은 한 천재에 대한 전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위인전처럼 단순하고 지루한 내용이 아니며 당시 사회의 분위기와 시대적 배경, 그리고 각 사안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어떤 주장과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함께 보여주면서, 르네상스 시대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피코라는 사람이 태어나서 이렇게 살다가 죽었다”라는 흐름이 아니라, 피코의 삶과 사상을 통해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천재의 사고방식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일반적인 사고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IQ 180~200 수준의 천재가 바라보는 세계와,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바라보는 세계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 속에서 충분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피코가 남긴 사상이나 기타 고전 문헌에서 인용된 다양한 글귀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매우 인상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요즘은 현대적 관점에서 쓰인 책들이 많다 보니,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의 문헌에서 발췌된 문장들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 책은 그러한 갈증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해주다보니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고전 문헌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옛 문헌을 직접 탐색하고 연구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지적 교양을 제대로 쌓을 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도 느껴졌습니다. 철학적인 논증을 엿보고, 르네상스 시대의 지적 흐름과 천재의 사고방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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