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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전선 ㅣ 프린키피아 4
패트릭 크래머 지음, 강영옥 옮김, 노도영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과학을 이해하는 것은 현대인의 기본 소양이자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과학은 분야가 너무 많고, 어떤 파트를 어디서부터 보고 듣고 익혀야 하는지는 고민이 드는 또 다른 문제인데, 이 책 *『과학의 최전선』*이라는 제목을 가진 바로 이 책이 제시하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현대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정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주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시작하는 이 책은 지구와 생태계를 기준으로, 인류와 진화, 세포와 생명, 그리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질병에 대처하고 싸워왔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에는 영원한 젊음을 꿈꾸는 세대가 떠올릴 수 있는 ‘노화와 재생’에 관한 키워드, 미래 산업을 지배할 최첨단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담론, 양자와 신소재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이는 어디에서나 미래 핵심 기술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다음에는 녹색, 화학과 물질 순환, 수소 에너지, 핵융합, 초전도체 등 미래 에너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파트가 있으며, 뇌 과학과 말, 학습, 행동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책 한 권으로 현대 과학 문명을 지배하는 폭넓은 과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 되는 책이었다.
올해 2025년에 꼭 읽고 내년으로 넘어가야 할 필독 도서 탑3 안에 드는 책으로, 이 책을 읽지 않고 올해를 넘겼다면, 물론 그런 경우는 이 책의 존재를 몰랐을 때에만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따라서 이 책을 만나서 과학적인 소양을 채울 수 있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음에 틀림없다고 본다.
이 책이 설명하는 여러 소재나 용어들, 그리고 축약어에 대해 영어나 독일어 원어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용어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여러 연구소와 학자들의 관찰, 실험, 연구 결과를 통해 얻은 과학적인 지식들을 한가득 전달하고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내용이 너무 깊어서 완전한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을 만한 책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종류는 아니어서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가볍지도 않아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질병과 싸워왔는지를 풍부한 생물학적 관점에서 다룬 내용이었다. 인간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감염되고, 어떻게 질병에 대처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메커니즘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문과 출신인 나에게는 매우 신선한 경험이 되었다.


이 책과 같은 교양 과학 서적을 몇 권만 더 읽는다면, 그 독자들은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유능한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들은 매우 방대하다. 사실상 현대 과학에서 다루고 있는 거의 모든 주요 소재가 등장한다고 생각한다.
중력파,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 돌연변이, 진화, 세포, RNA,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가위, 마이크로봇, 스탠트, 양자 중계기, 성간 화학, 우주 화학, 유기발광 다이오드, 질소 고정 효소, 플라즈마, 천연가스, 태양열 발전 등 내가 지금 언급한 소재들만 보더라도, 현대 과학에서 지배적이거나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책의 제목인 『과학의 최전선』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과학 분야의 교양적인 측면에서 ‘최전선’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