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2 -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읽는 역사 : 리더십편 ㅣ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2
한순구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2」는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한 뒤, 2002년부터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한순구 교수님이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게임이론을 역사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사람들이 왜 잘못된 선택을 했는가, 그 실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 그리고 그 선택 속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저작이다.
책의 중심 주제는 “역사는 곧 인간의 의사결정의 연속이다”라는 관점이다. 즉,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인간의 판단·전략·심리를 읽어내는 과정으로서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역사 속 인물들의 선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현명한 의사결정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책 속에는 서양과 동양, 그리고 조선시대까지 폭넓은 시대적 배경이 등장한다.
한순구 교수님은 경제학자이자 행동경제학적 사고를 가진 학자로서, 인물들의 선택을 경제학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예를 들어, “합리적 선택”이 실제로는 얼마나 “비합리적 결과”를 낳는지를 설명하며, 역사적 사건을 실험실 대신 교재로 삼은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제목처럼 단순히 승자들의 성공담만을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한 인물들, 몰락한 왕조, 무너진 조직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다루며, 그들의 ‘실수의 패턴’을 분석해 현대 사회의 리더십 교훈으로 승화시킨다.
즉, “패자의 리더십”을 통해 “승리의 법칙”을 배우는 것이다. 책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역사적 서사 + 경제학적 분석의 결합,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라는 경제학적 질문을 던진다. 인물의 감정, 정치적 압력,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합리적 판단의 한계를 보여준다.
광범위한 시대와 지역의 포괄성에서는 고대 중국, 서양 중세, 조선시대, 근현대의 사례까지 폭넓게 다루며,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통찰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역사적 지식뿐만 아니라, ‘시대가 달라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행동경제학적 통찰 면에서는 여러 경제학적인 개념이 등장하며, 경제학 이론이 실제 역사에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리더십의 본질 탐구도 주목할 만하다. 이순신 장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어리석은 상관과 적대적인 동료와 함께 일해야 했던 리더”로서, 진정한 리더십이란 불완전한 조건 속에서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능력임을 보여준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처럼 그가 진격 명령을 내렸을 때 다른 함선들이 주저했던 일화는, ‘조직 내 리더의 고독과 결단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된다.
책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에피소드가 수십 가지 이상 등장하며, 그 안에서 독자는 자신의 삶과 일터에서의 선택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을 얻게 된다. 특히 26개의 질문이 제시되는데, 이는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리더, 모든 개인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지금 내 선택은 정말 합리적인가?”, “나는 감정에 이끌리고 있지 않은가?”, “패자의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이 질문들은 역사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도구로 작용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역사를 통한 자기 경영’의 가치를 강조한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라는 것이다. 즉, ‘과거의 실패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의 2편은 리더십 편으로, 동일한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리더의 행동, 판단, 책임감을 더욱 심층적으로 다룬다.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면, 1편에서는 로마·중국·일본 등 각국의 역사적 지도자들의 사례가 수록되어 있으며, 2편에서는 리더로서의 심리와 결정의 구조에 집중한다. 즉, 두 권을 함께 읽으면 “리더의 선택이 역사를 어떻게 바꾸는가”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패자의 리더십에서 드러난 승리의 법칙은 단순한 역사서도, 단순한 경제학서도 아니다. 이 책은 역사·심리·경제학·리더십을 통합적으로 아우르며, ‘사람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그리고 ‘그 실수를 멈추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를 깊이 탐구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야 할 필독서이며, 읽을수록 지적 통찰과 사고의 깊이를 키워주는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를 통해 미래를 배우는 교양서”이자, “리더의 판단력을 단련시키는 실전서”로서, 현명한 의사결정과 성찰의 통찰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