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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다면 이 정도 역사는 알고 가야지 - 일본 여행을 더욱 새롭게 즐기는 방법
송덕호.이우권 지음 / 대한민북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이웃나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며, 일본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체적인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양서이다. 1장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어디에서, 어떤 점부터 다른가를 설명하면서 일본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특히 일본 영화나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천황 폐하’라는 표현은 누구나 들어 본 단어인데, 바로 그 ‘천황’이라는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막부(幕府)’, ‘쇼군(将軍)’이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다룬다.
또한 가마쿠라 막부, 무로마치 막부, 에도 막부 등 일본 역사 속의 대표적인 막부 체제의 차이와 그 시대적 특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후 2장부터 6장까지는 각각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의 일본 역사를 다루며 시대별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아스카 시대에 대한 설명에서는 ‘일본’이라는 국호의 유래와 함께, 백제를 구하기 위해 일본이 60만 명의 대군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다루는데, 이는 필자가 국사 교과서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용이라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고 느꼈다. 또한 일본의 3대 명장으로 불리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인물 중심의 서술도 흥미롭다. 임진왜란을 통해 한반도를 피폐하게 만들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본 통일 과정과 중세 일본의 마지막 대형 사건인 세키가하라 전투 등은 중세 일본사의 핵심적인 전환점으로 꼽히며, 이 책은 그 사건들을 교양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일반적인 역사서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세부적이어서 읽는 재미를 잃기 쉬운데, 이 책은 필요한 핵심 내용만을 정확히 짚어 주며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달한다. 덕분에 읽는 내내 일본의 역사적 흐름이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전체적인 맥락이 한눈에 잡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일본이 서양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벌어진 변화들, 메이지 유신(明治維新)과 그 전후의 사건들도 역시 다른 책에서는 일부 내용이 나와 있지만 조금 싱거운 느낌이었는데, 특히 교과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메이지 유신을 전후한 10가지 주요 사건, 즉 대정봉환(大政奉還), 보신전쟁(戊辰戦争), 세이난전쟁(西南戦争), 징병령(徴兵令), 판적봉환(版籍奉還) 등을 통해 근대 일본의 정치적 변혁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일본 역사에 대한 뿌리나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지만, 다른 어떤 역사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배우게 되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바로 옆나라였던 우리나라의 역사까지도 더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의 전체적인 역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해도 충분히 읽기에 적합하고, 처음 일본사를 공부하려는 입문자들에게 가장 잘 맞는 교양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싶거나, 이번 기회에 일본사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입문서로 삼아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