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품절


두꺼운 두께의 책을 만나게 되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도대체 이 작가는 무슨 이야기가 이토록 장황하고 길게 하고 싶었을까?'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 책. 그 한권의 책들은 대부분 300~400페이지 내외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이례적으로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들을 만나게 되면 살짝 부담을 느끼며 따라나오는 생각중의 하나인 셈이다. 사우스 브로드를 만났을때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걸까?' 그것도 500페이지짜리 책 한권이 아니라 두 권에 걸쳐서 말이다. 500페이지가 두 권이면 1000페이지 아닌가.. 도대체 이 길고 긴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사우스 브로드>는 나에게 처음부터 그렇게 길고 무거운 느낌의 책이었다.

레오의 고백으로 시작하는 그의 인생.

<사우스 브로드>는 남부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살고 있는 레오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없이 이해심이 많고 이성적이며 불편했던 자신과 어머니의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주셨던 그의 아버지, 그리고 수녀출신의 교장선생님인 어머니,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재능으로 레오보다 늘 한발 앞서있었고 그래서 한발 앞서 사랑을 독차지 했던 그의 형 스티브, 그리고 그런 형의 아래에서 형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던 자신의 이야기 속에 불행이 시작되었던 바로 그 시점. 형의 자살을 고백하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좌절과 어두움에서 벗어난 소년의 이야기.

레오는 자신이 뛰어난 형의 그늘에 가려 불행했던 소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역시 그런 형을 사랑했고 그런 형이 있었기에 수줍고 소심했던 자신이 세상에 나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형이 어느날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버렸을때 그를 덮어주던 포근하고 따뜻한 보호가 끝나버린 것으로 생각한다. 레오의 어머니는 유난히 사랑했던 큰 아들의 모습을 작은 아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레오를 온전히 사랑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레오는 어머니의 이런 불평등한 처우에 반항하기 보다는 자신을 보호해주던 아름다운 형의 부재에 따른 좌절을 더 크게 경험한다. 스스로를 방치하는 상태에 버려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로 자신을 남겨둔 것이다. 이 시기에 레오는 작은 사건에 연루되고 소년원에 들어갈 위기까지 처하지만 사회봉사명령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게 된다. 레오가 형을 잃고 난 후의 고통스런 방황을 끝내려 마음 먹은 것은 바로 이 시기이다. 스스로의 좌절을 이겨내기 위해 상담을 받고 타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레오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로 일으키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방황의 기간동안 멈추었던 자신의 정신적 성장을 한꺼번에 해내기라고 할 듯히 맹렬하게 성장한다. 여전히 사랑하는 스티브의 죽음이라는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우울함을 간직한채 그를 바라보는 어머니보다 더 성숙하고 다듬어진 청년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도시의 이방인들로부터 찾은 안정.

찰스턴에는 끝없이 많은 이방인들이 출연한다. 술 주정뱅이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아름다운 남매 시바 포와 트레버 포, 고아원 출신의 남매 스탈라 화이트헤드와 나일즈 화이트 헤드, 찰스턴의 뛰어난 명문가 자제인 채드워스와 몰리, 프레이저, 페닌슐라 고등학교의 풋볼 코치의 아들인 흑인 아이크들로 때로는 너무 눈에 띄는 명문가로 인해 때로는 고아라는 출신성분으로 인해 때로는 인종, 때로는 불우한 가정환경등의 여러 요소로 인해 각자가 거대한 인생의 짐들을 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 계층과 인종, 직업과 권력등의 여러 기준에 의해 나뉘어지고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그래서 하나가 될 수 없어 보이지만 우정이라는 이름의 유대감으로 묶인 거대한 인류의 축소판처럼 모여있다. 그리고 레오는 그들 속에 깊숙히 자리잡음으로써 스스로의 상처를 이겨내고 그들의 짐들을 내려 한데 묶어 놓는 역할을 한다. 마치 그의 아버지가 늘 불안했던 그와 어머니의 관계를 하나로 이어내는 조정자의 역할을 했듯이 말이다.


다시 돌아온 불안.

2권으로 이루어진 <사우스 브로드>의 1권에서는 어린 시절의 그들의 성장과정과 몇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각자의 위치와 각자의 가정이 이루어진 성인이 된 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동안은 모야있었으나 각자의 인생을 위해 전혀 다른 결정을 하고 전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끼리 관계를 가지고 가정을 이루는 모습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뛰어난 미모를 가진 시바 포가 찰스턴으로 돌아오는 것을 계기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한다. 한동안 헐리웃을 주름잡던 시바가 나이를 점점 먹고 순탄치 않은 인생을 이어오는 중 발생하게 된 사건. 바로 그의 쌍둥이 남매인 트레버 포가 사라진 사건을 통해서 말이다. 이제 한동안 각자의 인생을 살았던 찰스턴의 친구들은 트레버를 찾기 위해 다시 하나의 관심사로 모인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수 많은 차이와 다른 사고방식에서 나타나는 그들사이의 문제점을 끌어안은채로 말이다. <사우스 브로드>의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아마도 그들이 트레버 포를 찾는 과정을 통해 다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것이다. 그들과는 또 다른 하나의 존재 게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트레버 포를 끌어안기 위해서 말이다. <사우스 브로드>는 아마도 그렇게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이방인일 수 있는 그러나 그럼에도 사람들 속에 섞여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할 모양이다. 그리고 나는 <사우스 브로드>의 두번째 이야기를 그래서 기다린다. 그들이 또 다른 하나의 존재를 끌어안을 때마다 보여주는 그들의 성장이 마치 인류가 풀어야할 포용의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하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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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의 세계사
김희보 지음 / 가람기획 / 2009년 11월
품절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한동안 서점가를 휩쓸었다면 그 뒤를 바로 이어 이런 술렁이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책이 한권 있다. 벌써 출간전의 2편은 예약판매까지 이루어지며 또 한번의 바람을 불고 올것으로 예상되는 책. 작가의 이름만으로 호기심이 생기는 책.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이 바로 그 책이다. 다빈치 코드라는 한 편의 이야기로 출판계는 물론 영화와 미술계까지 그리고 넓게는 종교,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몰고왔던 작가 댄 브라운, 음모론으로 압축되어 설명되어지는 그의 작품에는 일관적으로 이어지는 배경이 있는데 바로 기독교 문화와 그 문화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비밀이 그 중심축을 이룬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덕택에 세계인들은 한동안 음모론에 빠져있었고, 이를 계기로 한동안은 있었으나 있어도 무방 없어도 무방으로 생각되던 비밀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오늘 정리하게 될 책도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비밀 결사의 세계사>이다.


세계의 비밀 결사, 그들의 역사.

<비밀 결사의 세계사>는 말 그대로 세계 각국에 존재했었던, 혹은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다양한 비밀결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 덕분에 유명해진 기독교계통의 비밀결사부터, 좀비로 많이 알려져 있는 부두교의 조직, 한 때 극단적인 인종차별의 대표적인 단체로 악명을 떨쳤던 KKK단과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탓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었던 아시아 대륙의 비밀결사까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비밀결사의 범주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물론 책의 전면에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로스트심벌이라는 비교적 주목받기 쉬운 소설의 이름을 배치시켜 마치 서양 비밀결사조직에 대한, 특히 이 소설들에 등장하는 기독교 계통의 비밀결사에 대해 집중 조명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많은 부분들이 이런 계통에 속하는 비밀조직을 설명하는데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제목은 말 그대로 비밀결사의 세.계.사가 아니던가. 그러니 세계 전체에 흩어져 존재하고 있는 비밀결사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들이 이상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괄적인 설명과 집중조명

<비밀 결사의 세계사>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첫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1. 비밀결사의 세계사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이르는 길고 긴 시간동안 세계 곳곳에 존재했던 비밀결사의 역사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이고 개괄적으로 설명을 담고 있는데, 앞서 언급했던대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독교 관련 계통의 중세 비밀결사만이 아닌 그 이전에 존재했었던 좀 더 신화적이고 샤먼적인 결사부터 밀교로 구분되었던 여러 원시 종교에 관련된 비밀결사, 그리고 현재는 범죄 조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피아나 정치, 경제, 사회단체들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때문에 바로 이 첫번째 부분이 이 책의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부분이자, 그 동안 알려져 있던 기독교 계통의 중세 비밀결사가 아닌 그 이외의 결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 혹은 그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영역이 될 것이다.

본격적인 책의 시작.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개괄적인 설명이 첫번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두번째 부분부터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단체들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진다. 책의 홍보에 이용되었듯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로스트심벌 등에 출연하는 관련 단체들에 대한 방대한 역사와 다양한 설, 그리고 그들과 연관되었다고 추정되어지는 수 많은 사건들이 펼쳐지는 것이 바로 두번째 장부터이다. 2,3,4장으로 이어지는 단체들은 프리메이슨과 유대게이트, 그리고 다빈치 코드하면 떠오르는 단체 시온 수도회인데 각각의 단체들에 대한 역사와 주요 인물들은 물론 단체가 운영되는 방식과 그들만의 규칙,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그들의 영향력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이들 단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꽤 많은 부분의 호기심을 충족시킬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비밀결사의 의미.

비밀결사는 왜 존재하게 되는 것일까? 대부분은 당시의 시대적 흐름이나 권력에 대항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주장과 성향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에서 이유를 찾곤 한다. 어떤 이유가 존재하든 그래서 비밀결사는 늘 이중적이다. 어느 조직보다 공고히 그들의 결속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기에 결집력이 강하고 외부세계에 대해서는 갈수록 배타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처음부터 비밀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그 순간 음습하고 은밀한 분위기의 옷을 입는다. 한번 그 옷을 입은 조직은 빛으로 다시 나오기가 힘들어지고 갈수록 더 깊은 지하로 숨어들며, 더욱 은밀해지고 음습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명맥을 유지하며 충격적이거나 혹은 허구에 가까운 환상을 남긴채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들 중에는 프리메이슨 처럼 공공연히 세계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절반이상은 드러나있는 상태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쨋거나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가 별도로 존재하는 비밀결사이고 여전히 살아있다. 비밀결사는 그 존재가 실재하든 아니든 인류가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존재하고 어떤 힘을 가지고 세계에 그 권력을 미치는지는 언제나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할 것이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본다. 비밀결사의 진정한 의미는 그들이 어떤 힘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진실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인지 모를 힘에 대한 호기심이 늘 존재하고 있음이 아닐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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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 District 9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같은 존재와 같지 않은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디스트릭트9은 이제까지 수없이 많이 존재해왔던 외계인을 다룬 영화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외계의 생명체에 대해 인류보다 우월한 테크놀로지를 지닌 높은 지능의 존재들로 그린다. 그리고 인간들은 그들의 침략에서 지구와 인류를 지켜내기 위해 그들에 비해 비교적 하급수준의 기술과 무기들을 하지고 대항하지만 고전하게 되고, 여기에 영웅의 역할을 하는 주인공 한명이 배치되어 기지와 놀라울 정도의 활약으로 인류를 구해낸다. 이것이 그동안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대체적인 줄거리였다.

하지만 디스트릭트9은 완전히 정 반대이다.디
스트릭트 9의 외계인들은 사고수준이 떨어지고 본능에 보다 충실한, 그래서 하등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외계인은 인류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수준을 가지고 있으나 그들이 살고 있는 행성이 환경적으로 우리보다 부족하기에 보다 나은 땅을 찾아 지구를 점령하려 한다는 외계스토리가 아닌, 외계인을 그저 하등한 난민으로 표현한 디스트릭트9..

하지만 이 하나의 관점 차이가 이 영화를 단순한 SF영화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그저 화려한 볼거리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친 SF영화가 아니라 난민이라는 단어로 연상되는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뭔가 다른 사회적 메세지를 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디스트릭트 9에서의 외계인은 처음에는 신기하고 경이로운 존재로 관찰의 대상이 되다가 그들이 땅에 발을 내딛고 일반적인 지구인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종족임이 확인되는 순간 격리를 당하게 된다. 그들만의 구역을 만들어 그들을 인간들과 나누어 놓고 비난과 경멸의 시선으로 점차 그들을 하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모선은 어느곳에도 착륙하지 않고 그저 상공에 떠 있는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느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누군가의 존재처럼 말이다. 


나와는 다른 종의 존재로 분류되어진 외계인들의 생명은 같이 숨쉬고 있는 인간들에 비해 너무도 쉽게 살상되고, 외계인을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닌 그저 외계의 존재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생명에 대해 재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흉측하고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인류의 골치덩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디스트릭트9은 외계인으로 표현된 인류의 또다른 잊혀지거나 혹은 잊고 싶은 존재들을 연상시키며 나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된 이들에게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고 잔인할 수 있는가를 상기시킨다. 외계인이라는 미지의 생명체가 등장하긴 하지만 여기에 우리가 우리 아닌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집단 혹은 단체를 대입한다면, 인간이 인간을 향해 인간에게 보낼 수 없는 경멸과 비난의 시선을 얼마나 잔인하게 그리고 당연시하며 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 끝없이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전쟁을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잊고 쉽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재고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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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극장가에는 가끔 미국발 푸른 신호가 시작이 되어 바람을 타고 전 세계에 엄청난 바람을 불어닥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냥 어느날 무슨 영화가 개봉하는데 저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더라라는 소식을 들고 들어와서 은근히 기대를 하게 하는 영화들. 물론 그 영화가 눈길을 끄는 엄청난 출연진을 포진시키고 있다든지, 혹은 엄청난 물량투자가 이루어진 블럭버스터인 경우 또 대형영화가 하나 인기몰이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배우들도 좀 낯설은거 같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 원작이라는 작품도 아~주 인기를 끌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 소식들은 대체적으로 그거 미국식 미국영화 아니야? 하는 의문을 덧붙이게 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말이다. 다행히 작년 겨울 개봉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후자쪽에 속하는 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았고, 이전에는 그저 해리포터에 나왔던 얘 정도로만 기억되던 로버트 패틴슨과 그나마도 별로 잘 알지 못했던 크리스틴 데이비스를 잘 나가는 할리우드 스타로 만들어주고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팬들을 확보했으니 말이다. 바로 그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뉴문이 개봉했다.

 

뉴 문 - 개봉일 09.12.02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인 컬렌가의 정체를 알게 된 벨라, 그들은 19번째 벨라의 생일을 맞아 그녀를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생일파티 선물을 뜯어보던 중 작은 상처를 입게 된 벨라의 손에서 피가 흐르게 되고 인간의 피를 끊은지 얼마 되지 않던 에멧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달려든다. 에드워드와 컬렌가 사람들이 막아내긴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에드워드는 벨라와 자신 사이에 놓인 문제를 점점 깊게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곁에 있으면 자신의 가족들과 벨라 양쪽 모두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에드워드는 벨라를 떠나기로 마음먹고 컬렌가 사람들은 너무 오래 변하지 않는 자신들의 외모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포크스 사람들을 이유로 하여 마을을 떠난다. 벨라와 에드워드는 서로 헤어지게 되고 무기력하고 의미없는 날들을 보내는 동안 그녀를 그나마 숨쉬게 해주는건 제이콥이다.

뉴문은 잘 알려진대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번째 영화다. 트와일라잇이 뱀파이어라는 숨겨진 정체와 그들을 비밀을 벨라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에드워드를 사랑하게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 뉴문은 그 서곡을 끝내고 뱀파이어의 전쟁이나 그들의 신기한 능력이 아닌 뱀파이어 남자 에드워드와 인간 여자 벨라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존재에서 오는 문제와 그들 사이의 감정, 그리고 잔인한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를 놓아주는 과정들은 그들이 단지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존재를 근거로 하여 이루어지는 것 같이 보이지만 너무도 희안하게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의 차이점으로 인해 헤어지고 힘들어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별을 위로해주는 이야기, 뉴문은 뱀파이어라는 차이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연애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래서 사실 이번 트와일라잇 두번째 이야기 뉴문에서는 전편에서 보여졌던 화려하고 강력한 영상은 많이 줄거든 것이 사실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컬렌가 사람들과 에드워드의 실연의 아픔, 그리고 벨라의 고통과 그것을 지켜보는 늑대인간 제이콥의 또 다른 인간적인 마음들을 그리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뱀파이어이야기라는 것을 중간중간 상기하지 않으면 안될정로랄까? 그래서 전편에서 보여진 뱀파이어의 화려한 능력들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일단 영화가 시작함과 동시에 벨라와 에드워드가 헤어지고 그 둘이 따로 지내기 때문에 수 많은 로버트 패틴슨의 팬들에게는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이 독수공방에 가깝다고 해야할 정도다. 하지만 전편에서는 단역에 가까웠던 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가 그 자리를 훈훈하게 메꾸고 있고, 영화의 말미에는 새롭게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합류한 다코타 패닝의 모습도 살짝 만날 수 있으니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뱀파이어의 연인인 벨라 스완역에는 크리스틴 데이비스, 매력적인 뱀파이어 애드워드 역에는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다. 최근 이 두 사람이 사귄다 사귀지 않는다 자꾸 헷갈리게 하는 바람에 헐리웃 호사가들의 입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는데 사실 나도 궁금하다. 사귀는지 안사귀는지..ㅎㅎ 뉴문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늑대인간 제이콥 역에는 테일러 로트너가 출연한다. 트와일라잇이 성공적으로 흥행을 거두고 나서 이 영화가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계획이 알려진뒤 원작에서의 설정과 사뭇 달랐던 테일러 로트너에 대한 미스캐스팅 문제가 붉어져 나왔었지만 뉴문에서도 계속 출연하고 있고 이제 무럭무럭 성장하는 성장기의 청년이라는 설정을 뉴문에서 끌어다 놓았기 때문에 원작에서 2m가 넘는 거구로 설정된 제이콥의 모습은 아마도 앞으로 계속 테일러 로트너가 연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길게 길은 머리를 잘라 더욱 훈훈해진 배우이기도 하다.




블레이드 - 개봉일 98.11.07


뱀파이어에게 물린 산모의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 산모는 죽었지만 아이는 뱀파이어의 피를 물려받아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인 혼열종 블레이드로 태어난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피가 가지는 비밀을 알게된 이 블레이드는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살게 두지 않는 이 뱀파이어의 피를 저주하기 시작하고 뱀파이어를 향한 분노를 키운다. 그 사이 오랜 세월동안 인간과 섞여 살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진행한 뱀파이어들은 그들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인간들을 공격하고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우성인자만을 물려받아 탄생한 바로 블레이드들이다. 블레이드는 바로 그 뱀파이어와 블레이드의 전쟁을 다룬 영화이다.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이 비교적 고전적이고 시대적으로 과거에 묶여 엔틱한 느낌을 주로 주는 배경들을 사용해온 영화들이라면 블레이드는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데 성공한 영화이다. 어쩐지 뱀파이어라고 하면 오래된 고성의 관속에 갇혀 검을 망토를 두르고 어둠속에서 피를 마시는 장면만을 연상하게 되지만 블레이드는 이런 뱀파이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블레이드라는 혼혈족을 탄생시킴으로서 밤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뱀파이어보다 뛰어난 그야말로 어둠의 자식을 벗어난 새로운 설정을 가미한 것이다. 그래서 블레이드는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에 비해 훨씬 더 SF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조금은 사실적인 구도 탓에 뱀파이어 영화라고 하기보단 액션영화에 가까웠지만 그런 설정이 이 영화의 묘미를 더욱 살렸던 요소가 되기도 했다. 1편의 인기로 후속편이 제작되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1편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실패하는 바람에 뒷끝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시리즈물이 되긴 하였으나 그래도 1편만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과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다.

우리에게는 한국인 배우자를 얻은 웨서방으로 더 익숙한 웨슬리 스나입스가 혼혈종 블레이드로 출연한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개봉일 94.12.31



아내와 아이들을 잃은 채로 실의에 빠져 살아가던 루이는 뱀파이어인 레스타트의 피를 마시고 그 역시 뱀파이어가 된다. 오랜 세월을 변하지 않는 몸으로 영생을 살아가야 하는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루이는 고통이나 죽음이라는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한다는 뱀파이어의 숙명앞에 고통스러워하고 뱀파이어이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을 간직한 채로 인간적인 고뇌에 빠져 살아간다. 그러던 루이에게 어느날 어머니를 잃은 소녀 클로디아가 나타나고, 루이는 이 어린 소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루이를 뱀파이어로 만든 레스타트는 루이에게 그녀 역시 뱀파이어로 만들어 자신들과 같은 종족이 된 채로 영원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그녀는 뱀파이어로 만들게 된다. 하지만 클로디아는 뱀파이어가 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레스타트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키우며 점점 그들 사이의 불화의 씨앗으로 성장해나가게 되는데..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영화이지만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떠올렸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뱀파이어 영화의 대표격인 영화이다. 뱀파이어 영화이기는 했지만 뱀파이어라는 그들의 존재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던 인간의 마음을 가진 또 하나의 존재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재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막연한 공포나 밑도 끝도 없는 잔인함이 영화를 채우기 보다는 묘한 공감과 동정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후 수 많은 영화제에서 엄청난 상을 수상했던 작품성도 인정받았던 작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이다.

당시 가장 주목받던 배우는 톰 크루즈였지만 지금 살펴보면 모든 배역의 모든 배우가 헐리우드의 내놓라 하는 스타인 대단한 영화이기도 하다. 클로디아와 루이를 뱀파이어로 만든 레스타트 역에는 당시에도 스타였지만 여전히 굳건히 헐리우드 최고 배우자리를 지키고 있는 톰 크루즈가 있고 아내를 잃고 인간적인 마음과 뱀파이어라는 자신의 존재 사이에 끝없이 고뇌하는 루이역은 헐리웃 최고 섹시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가, 그런 루이의 마음을 빼앗은 어린 소녀 클로디아는 이제는 아이가 아닌 그녀만의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는 배우 커스틴 던스트가 출연한다. 이들의 관계를 인터뷰하는 인터뷰어로는 요즘은 조금 뜸하지만 한동안 꽤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루이를 죽인 또 다른 뱀파이어 종족의 일원으로는 조로 시리즈로 인기를 모았던 안토니오 반데라스등의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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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포스터 작가정신 청소년문학 1
케이 기본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절판


대부분의 사람은 살아가면서 조금씩 스스로의 모습을 다듬어 나간다. 모난 곳은 둥글게 다듬고, 남들보다 뛰어난 내 모습은 조금 더 잘 보이도록 공을 들이며 말이다. 그렇게 각자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각자 다른 인생을 설계하는 인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개인의 초석을 다듬으며 과거보다는 현재가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바로 그것을 성장이라고 말한다. 성장은 말 그대로 과거보다 조금 나은 현재의 모습이며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의 모습이다. 언제나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만들어가는 성장, 그 성장은 인생 전체를 통해 천천히 이루어나가는 것인만큼 어느 한 곳도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지만 때로는 사람에 따라 가장 시작이 되었던 그곳에서 작거나 혹은 큰 상처를 가지게 되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고통을 기억하게 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어린시절은 그래서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영향력을 끼치기도 한다.


고통스러운 어린시절의 기억.

<엘렌 포스터>의 주인공은 엘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소녀이다. 그녀는 병든 엄마와 무능력한 아빠를 가족으로 두고 있으며, 병들고 약한 몸의 엄마에게는 한없는 안쓰러움을, 무능력하고 난폭한 아빠에게는 무시와 경멸의 시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을 거두게 되고 아빠와 함께 집에 남아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엘렌은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한 기억을 얻고 아빠를 떠나 이모들과 학교의 선생님 집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법원은 엘렌에게 엄마의 엄마와 함께 생활할 것을 지시하고 그녀는 그때부터 엄마의 엄마, 즉, 외할머니의 집에서 기거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줄것이라 기대했던 엄마의 엄마와의 생활은 엘렌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그려지고, 엄마의 엄마는 엘렌에게서 보이는 엘렌의 아빠의 모습에 분노하며 엘렌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런 외할머니도 병에 들고, 엘렌은 이제 하녀하나 남지 않은 집에서 엄마의 엄마를 돌보게 된다. 자신을 괴롭혔지만 그것이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 몰고간 아빠의 모습을 자신에게서 발견했음이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된 엘렌, 그녀 자신도 경멸을 마다하지 않았던 아빠의 모습을 자신에게 발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엘렌은 엄마의 엄마를 이해하고 돌보며 자신의 마지막 자리를 최선을 다해 지켜내는 것으로 그녀만의 성장을 이루어 나가게 된다.


불행을 만든 어린시절을 조용히 읊조리다.

<엘렌 포스터>는 현재의 엘렌이 새로이 소속되어 이루어낸 새로운 가정의 모습과 과거의 그녀가 빠져나오길 원했던 불행했던 가족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혈연으로 맺어졌던 과거의 가족들이 그녀를 바깥으로 내몰고 온기를 느낄 수 없는 냉정한 시선의 어린아이로 만들었다면 현재의 가족은 그녀를 과거의 상처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말할 수 있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 것이다. 여전히 상처로 가득하기에 남의 이야기를 하듯 심드렁한 말투로 내뱉을 수 밖에는 없지만 이제 그것들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기에 불행을 마주하고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그것들을 털어버리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엘런 포스터>를 채우고 있는 이야기들은 마치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기억하고 있는 사실을 전할 뿐이다.


그렇게 그녀는 성장한다.

엘런은 불행한 과거 속에서도 그녀는 끝없이 성장의 과정을 겪는다. 그리고 그 불행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자신의 원래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가 선택한 포스터라는 성을 원하게 된다. 이름을 바꾼다고 하여 그녀의 과거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름을 바꾸는 그 순간부터 자신의 불행과 이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삶으로 편입되기를 바라는 그녀의 바람이 포스터라는 성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 역시 그녀를 엘런 포스터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부자연스럽게 요란을 떨지 않고 원래 그랬듯 자연스럽게.. 그 자연스러운 이름의 변화처럼 자신역시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엘런 포스터로 살아가기를..

엘렌은 이제 엘렌 포스터로 살아가길 원한다. 과거의 불행을 고통스러운 상처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도 끝없이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내었던 지나치게 똑똑했던 소녀 엘렌에게 이제 새로운 가정이 만들어졌듯이 그녀의 이름에도 새로운 인생이 담겨 있을 것이다. 병든 엄마와 무능력한 아빠가 주었던 엘렌이라는 이름 뒤의 성을 스스로 떼어버리고 새로운 가정을 스스로 선택했듯 스스로 선택한 이름 엘렌 포스터, 과거의 엘렌을 모두 지워버리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포스터를 발견했듯 엘렌은 끝없이 과거보다 나은 엘렌 포스터를 그리고 지금 보다 나은 미래의 엘렌 포스터의 위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게 과거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엘렌의 지혜로움이 과거의 고통에서 그녀를 꺼내고 현재를 만든 그녀의 성장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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