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9 - District 9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같은 존재와 같지 않은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디스트릭트9은 이제까지 수없이 많이 존재해왔던 외계인을 다룬 영화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외계의 생명체에 대해 인류보다 우월한 테크놀로지를 지닌 높은 지능의 존재들로 그린다. 그리고 인간들은 그들의 침략에서 지구와 인류를 지켜내기 위해 그들에 비해 비교적 하급수준의 기술과 무기들을 하지고 대항하지만 고전하게 되고, 여기에 영웅의 역할을 하는 주인공 한명이 배치되어 기지와 놀라울 정도의 활약으로 인류를 구해낸다. 이것이 그동안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대체적인 줄거리였다.

하지만 디스트릭트9은 완전히 정 반대이다.디
스트릭트 9의 외계인들은 사고수준이 떨어지고 본능에 보다 충실한, 그래서 하등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외계인은 인류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수준을 가지고 있으나 그들이 살고 있는 행성이 환경적으로 우리보다 부족하기에 보다 나은 땅을 찾아 지구를 점령하려 한다는 외계스토리가 아닌, 외계인을 그저 하등한 난민으로 표현한 디스트릭트9..

하지만 이 하나의 관점 차이가 이 영화를 단순한 SF영화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그저 화려한 볼거리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친 SF영화가 아니라 난민이라는 단어로 연상되는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뭔가 다른 사회적 메세지를 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디스트릭트 9에서의 외계인은 처음에는 신기하고 경이로운 존재로 관찰의 대상이 되다가 그들이 땅에 발을 내딛고 일반적인 지구인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종족임이 확인되는 순간 격리를 당하게 된다. 그들만의 구역을 만들어 그들을 인간들과 나누어 놓고 비난과 경멸의 시선으로 점차 그들을 하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모선은 어느곳에도 착륙하지 않고 그저 상공에 떠 있는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느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누군가의 존재처럼 말이다. 


나와는 다른 종의 존재로 분류되어진 외계인들의 생명은 같이 숨쉬고 있는 인간들에 비해 너무도 쉽게 살상되고, 외계인을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닌 그저 외계의 존재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생명에 대해 재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흉측하고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인류의 골치덩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디스트릭트9은 외계인으로 표현된 인류의 또다른 잊혀지거나 혹은 잊고 싶은 존재들을 연상시키며 나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된 이들에게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고 잔인할 수 있는가를 상기시킨다. 외계인이라는 미지의 생명체가 등장하긴 하지만 여기에 우리가 우리 아닌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집단 혹은 단체를 대입한다면, 인간이 인간을 향해 인간에게 보낼 수 없는 경멸과 비난의 시선을 얼마나 잔인하게 그리고 당연시하며 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 끝없이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전쟁을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잊고 쉽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재고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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