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극장가에는 가끔 미국발 푸른 신호가 시작이 되어 바람을 타고 전 세계에 엄청난 바람을 불어닥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냥 어느날 무슨 영화가 개봉하는데 저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더라라는 소식을 들고 들어와서 은근히 기대를 하게 하는 영화들. 물론 그 영화가 눈길을 끄는 엄청난 출연진을 포진시키고 있다든지, 혹은 엄청난 물량투자가 이루어진 블럭버스터인 경우 또 대형영화가 하나 인기몰이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배우들도 좀 낯설은거 같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 원작이라는 작품도 아~주 인기를 끌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 소식들은 대체적으로 그거 미국식 미국영화 아니야? 하는 의문을 덧붙이게 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말이다. 다행히 작년 겨울 개봉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후자쪽에 속하는 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았고, 이전에는 그저 해리포터에 나왔던 얘 정도로만 기억되던 로버트 패틴슨과 그나마도 별로 잘 알지 못했던 크리스틴 데이비스를 잘 나가는 할리우드 스타로 만들어주고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팬들을 확보했으니 말이다. 바로 그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뉴문이 개봉했다.

 

뉴 문 - 개봉일 09.12.02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인 컬렌가의 정체를 알게 된 벨라, 그들은 19번째 벨라의 생일을 맞아 그녀를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생일파티 선물을 뜯어보던 중 작은 상처를 입게 된 벨라의 손에서 피가 흐르게 되고 인간의 피를 끊은지 얼마 되지 않던 에멧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달려든다. 에드워드와 컬렌가 사람들이 막아내긴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에드워드는 벨라와 자신 사이에 놓인 문제를 점점 깊게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곁에 있으면 자신의 가족들과 벨라 양쪽 모두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에드워드는 벨라를 떠나기로 마음먹고 컬렌가 사람들은 너무 오래 변하지 않는 자신들의 외모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포크스 사람들을 이유로 하여 마을을 떠난다. 벨라와 에드워드는 서로 헤어지게 되고 무기력하고 의미없는 날들을 보내는 동안 그녀를 그나마 숨쉬게 해주는건 제이콥이다.

뉴문은 잘 알려진대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번째 영화다. 트와일라잇이 뱀파이어라는 숨겨진 정체와 그들을 비밀을 벨라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에드워드를 사랑하게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 뉴문은 그 서곡을 끝내고 뱀파이어의 전쟁이나 그들의 신기한 능력이 아닌 뱀파이어 남자 에드워드와 인간 여자 벨라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존재에서 오는 문제와 그들 사이의 감정, 그리고 잔인한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를 놓아주는 과정들은 그들이 단지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존재를 근거로 하여 이루어지는 것 같이 보이지만 너무도 희안하게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의 차이점으로 인해 헤어지고 힘들어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별을 위로해주는 이야기, 뉴문은 뱀파이어라는 차이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연애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래서 사실 이번 트와일라잇 두번째 이야기 뉴문에서는 전편에서 보여졌던 화려하고 강력한 영상은 많이 줄거든 것이 사실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컬렌가 사람들과 에드워드의 실연의 아픔, 그리고 벨라의 고통과 그것을 지켜보는 늑대인간 제이콥의 또 다른 인간적인 마음들을 그리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뱀파이어이야기라는 것을 중간중간 상기하지 않으면 안될정로랄까? 그래서 전편에서 보여진 뱀파이어의 화려한 능력들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일단 영화가 시작함과 동시에 벨라와 에드워드가 헤어지고 그 둘이 따로 지내기 때문에 수 많은 로버트 패틴슨의 팬들에게는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이 독수공방에 가깝다고 해야할 정도다. 하지만 전편에서는 단역에 가까웠던 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가 그 자리를 훈훈하게 메꾸고 있고, 영화의 말미에는 새롭게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합류한 다코타 패닝의 모습도 살짝 만날 수 있으니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뱀파이어의 연인인 벨라 스완역에는 크리스틴 데이비스, 매력적인 뱀파이어 애드워드 역에는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다. 최근 이 두 사람이 사귄다 사귀지 않는다 자꾸 헷갈리게 하는 바람에 헐리웃 호사가들의 입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는데 사실 나도 궁금하다. 사귀는지 안사귀는지..ㅎㅎ 뉴문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늑대인간 제이콥 역에는 테일러 로트너가 출연한다. 트와일라잇이 성공적으로 흥행을 거두고 나서 이 영화가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계획이 알려진뒤 원작에서의 설정과 사뭇 달랐던 테일러 로트너에 대한 미스캐스팅 문제가 붉어져 나왔었지만 뉴문에서도 계속 출연하고 있고 이제 무럭무럭 성장하는 성장기의 청년이라는 설정을 뉴문에서 끌어다 놓았기 때문에 원작에서 2m가 넘는 거구로 설정된 제이콥의 모습은 아마도 앞으로 계속 테일러 로트너가 연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길게 길은 머리를 잘라 더욱 훈훈해진 배우이기도 하다.




블레이드 - 개봉일 98.11.07


뱀파이어에게 물린 산모의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 산모는 죽었지만 아이는 뱀파이어의 피를 물려받아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인 혼열종 블레이드로 태어난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피가 가지는 비밀을 알게된 이 블레이드는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살게 두지 않는 이 뱀파이어의 피를 저주하기 시작하고 뱀파이어를 향한 분노를 키운다. 그 사이 오랜 세월동안 인간과 섞여 살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진행한 뱀파이어들은 그들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인간들을 공격하고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우성인자만을 물려받아 탄생한 바로 블레이드들이다. 블레이드는 바로 그 뱀파이어와 블레이드의 전쟁을 다룬 영화이다.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이 비교적 고전적이고 시대적으로 과거에 묶여 엔틱한 느낌을 주로 주는 배경들을 사용해온 영화들이라면 블레이드는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데 성공한 영화이다. 어쩐지 뱀파이어라고 하면 오래된 고성의 관속에 갇혀 검을 망토를 두르고 어둠속에서 피를 마시는 장면만을 연상하게 되지만 블레이드는 이런 뱀파이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블레이드라는 혼혈족을 탄생시킴으로서 밤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뱀파이어보다 뛰어난 그야말로 어둠의 자식을 벗어난 새로운 설정을 가미한 것이다. 그래서 블레이드는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에 비해 훨씬 더 SF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조금은 사실적인 구도 탓에 뱀파이어 영화라고 하기보단 액션영화에 가까웠지만 그런 설정이 이 영화의 묘미를 더욱 살렸던 요소가 되기도 했다. 1편의 인기로 후속편이 제작되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1편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실패하는 바람에 뒷끝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시리즈물이 되긴 하였으나 그래도 1편만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과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다.

우리에게는 한국인 배우자를 얻은 웨서방으로 더 익숙한 웨슬리 스나입스가 혼혈종 블레이드로 출연한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개봉일 94.12.31



아내와 아이들을 잃은 채로 실의에 빠져 살아가던 루이는 뱀파이어인 레스타트의 피를 마시고 그 역시 뱀파이어가 된다. 오랜 세월을 변하지 않는 몸으로 영생을 살아가야 하는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루이는 고통이나 죽음이라는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한다는 뱀파이어의 숙명앞에 고통스러워하고 뱀파이어이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을 간직한 채로 인간적인 고뇌에 빠져 살아간다. 그러던 루이에게 어느날 어머니를 잃은 소녀 클로디아가 나타나고, 루이는 이 어린 소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루이를 뱀파이어로 만든 레스타트는 루이에게 그녀 역시 뱀파이어로 만들어 자신들과 같은 종족이 된 채로 영원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그녀는 뱀파이어로 만들게 된다. 하지만 클로디아는 뱀파이어가 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레스타트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키우며 점점 그들 사이의 불화의 씨앗으로 성장해나가게 되는데..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영화이지만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떠올렸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뱀파이어 영화의 대표격인 영화이다. 뱀파이어 영화이기는 했지만 뱀파이어라는 그들의 존재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던 인간의 마음을 가진 또 하나의 존재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재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막연한 공포나 밑도 끝도 없는 잔인함이 영화를 채우기 보다는 묘한 공감과 동정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후 수 많은 영화제에서 엄청난 상을 수상했던 작품성도 인정받았던 작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이다.

당시 가장 주목받던 배우는 톰 크루즈였지만 지금 살펴보면 모든 배역의 모든 배우가 헐리우드의 내놓라 하는 스타인 대단한 영화이기도 하다. 클로디아와 루이를 뱀파이어로 만든 레스타트 역에는 당시에도 스타였지만 여전히 굳건히 헐리우드 최고 배우자리를 지키고 있는 톰 크루즈가 있고 아내를 잃고 인간적인 마음과 뱀파이어라는 자신의 존재 사이에 끝없이 고뇌하는 루이역은 헐리웃 최고 섹시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가, 그런 루이의 마음을 빼앗은 어린 소녀 클로디아는 이제는 아이가 아닌 그녀만의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는 배우 커스틴 던스트가 출연한다. 이들의 관계를 인터뷰하는 인터뷰어로는 요즘은 조금 뜸하지만 한동안 꽤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루이를 죽인 또 다른 뱀파이어 종족의 일원으로는 조로 시리즈로 인기를 모았던 안토니오 반데라스등의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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