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결사의 세계사
김희보 지음 / 가람기획 / 2009년 11월
품절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한동안 서점가를 휩쓸었다면 그 뒤를 바로 이어 이런 술렁이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책이 한권 있다. 벌써 출간전의 2편은 예약판매까지 이루어지며 또 한번의 바람을 불고 올것으로 예상되는 책. 작가의 이름만으로 호기심이 생기는 책.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이 바로 그 책이다. 다빈치 코드라는 한 편의 이야기로 출판계는 물론 영화와 미술계까지 그리고 넓게는 종교,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몰고왔던 작가 댄 브라운, 음모론으로 압축되어 설명되어지는 그의 작품에는 일관적으로 이어지는 배경이 있는데 바로 기독교 문화와 그 문화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비밀이 그 중심축을 이룬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덕택에 세계인들은 한동안 음모론에 빠져있었고, 이를 계기로 한동안은 있었으나 있어도 무방 없어도 무방으로 생각되던 비밀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오늘 정리하게 될 책도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비밀 결사의 세계사>이다.


세계의 비밀 결사, 그들의 역사.

<비밀 결사의 세계사>는 말 그대로 세계 각국에 존재했었던, 혹은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다양한 비밀결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 덕분에 유명해진 기독교계통의 비밀결사부터, 좀비로 많이 알려져 있는 부두교의 조직, 한 때 극단적인 인종차별의 대표적인 단체로 악명을 떨쳤던 KKK단과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탓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었던 아시아 대륙의 비밀결사까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비밀결사의 범주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물론 책의 전면에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로스트심벌이라는 비교적 주목받기 쉬운 소설의 이름을 배치시켜 마치 서양 비밀결사조직에 대한, 특히 이 소설들에 등장하는 기독교 계통의 비밀결사에 대해 집중 조명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많은 부분들이 이런 계통에 속하는 비밀조직을 설명하는데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제목은 말 그대로 비밀결사의 세.계.사가 아니던가. 그러니 세계 전체에 흩어져 존재하고 있는 비밀결사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들이 이상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괄적인 설명과 집중조명

<비밀 결사의 세계사>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첫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1. 비밀결사의 세계사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이르는 길고 긴 시간동안 세계 곳곳에 존재했던 비밀결사의 역사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이고 개괄적으로 설명을 담고 있는데, 앞서 언급했던대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독교 관련 계통의 중세 비밀결사만이 아닌 그 이전에 존재했었던 좀 더 신화적이고 샤먼적인 결사부터 밀교로 구분되었던 여러 원시 종교에 관련된 비밀결사, 그리고 현재는 범죄 조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피아나 정치, 경제, 사회단체들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때문에 바로 이 첫번째 부분이 이 책의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부분이자, 그 동안 알려져 있던 기독교 계통의 중세 비밀결사가 아닌 그 이외의 결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 혹은 그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영역이 될 것이다.

본격적인 책의 시작.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개괄적인 설명이 첫번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두번째 부분부터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단체들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진다. 책의 홍보에 이용되었듯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로스트심벌 등에 출연하는 관련 단체들에 대한 방대한 역사와 다양한 설, 그리고 그들과 연관되었다고 추정되어지는 수 많은 사건들이 펼쳐지는 것이 바로 두번째 장부터이다. 2,3,4장으로 이어지는 단체들은 프리메이슨과 유대게이트, 그리고 다빈치 코드하면 떠오르는 단체 시온 수도회인데 각각의 단체들에 대한 역사와 주요 인물들은 물론 단체가 운영되는 방식과 그들만의 규칙,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그들의 영향력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이들 단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꽤 많은 부분의 호기심을 충족시킬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비밀결사의 의미.

비밀결사는 왜 존재하게 되는 것일까? 대부분은 당시의 시대적 흐름이나 권력에 대항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주장과 성향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에서 이유를 찾곤 한다. 어떤 이유가 존재하든 그래서 비밀결사는 늘 이중적이다. 어느 조직보다 공고히 그들의 결속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기에 결집력이 강하고 외부세계에 대해서는 갈수록 배타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처음부터 비밀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그 순간 음습하고 은밀한 분위기의 옷을 입는다. 한번 그 옷을 입은 조직은 빛으로 다시 나오기가 힘들어지고 갈수록 더 깊은 지하로 숨어들며, 더욱 은밀해지고 음습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명맥을 유지하며 충격적이거나 혹은 허구에 가까운 환상을 남긴채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들 중에는 프리메이슨 처럼 공공연히 세계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절반이상은 드러나있는 상태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쨋거나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가 별도로 존재하는 비밀결사이고 여전히 살아있다. 비밀결사는 그 존재가 실재하든 아니든 인류가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존재하고 어떤 힘을 가지고 세계에 그 권력을 미치는지는 언제나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할 것이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본다. 비밀결사의 진정한 의미는 그들이 어떤 힘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진실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인지 모를 힘에 대한 호기심이 늘 존재하고 있음이 아닐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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