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희, <죽고 싶지만 떢볶이는 먹고 싶어>, 흔, 2018.
이 책은 자존감 낮고 피해의식 강한 저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과전문의를 만나 진료 받는 과정을 글로 옮긴 것이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저자의 불안과 우울에 대해 의사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채워져 있다. 어려서부터 겪어온 심리적 문제들이 자라 현재의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는 그런 자신은 외면하지 말고 다독이고 격려하라 조언한다. 세상에서 젤 소중한 것은 자기자신이니까! 저자는 자신의 문제들을 묻고 또 묻는다. 어느 하나가 극복되는가 싶으면 또다른 문제를 들고 나온다. 끝없는 문제의 연속이다. 책은 내내 그랬다.
현재의 내게 참 와닿지 않는 책이었다. 조급하고 혼자 결정 내리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저자의 느릿함과 불안에 공감할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상담가로는 부적격이라 볼 수 있겠다.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다. ㅎㅎ
반면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이라면 위안과 공감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주변에 함께할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히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