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 시대를 읽다 - 문화투쟁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백승종 지음 / 산처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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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은 ˝원고지 분량으로 치면 200자로 1만 6,500장을 썼답니다. 이것은 여담인데,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에 가면 그 원고가 두 벌이나 있어요. 누런 원고지는 작가가 직접 쓴 것, 하얀 원고지는 그의 며느리가 정서한 것이랍니다. 작가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는 그가 장가를 가게 되자 예비 며느리에게 이 작가가 이랬답니다. ˝우리 집안에 시집오려면 <태백산맥>을 필사해야 한다. ˝참 지독한 시아버지죠. 며느리는 그 말에 따라 무려 3년 반 동안 원고지 1만 6,500장을 그대로 베껴 썼다고 합니다. 이렇듯 작가와 그 가족의 정열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 바로 소설 <태백산맥>이죠.˝
백승종, <금서, 시대를 읽다>, 산처럼, 2012, 258쪽에서 옮김.

이 대목을 읽으며 잠시 웃었다. 작가 조정래는 참 독한 시아버지다고 생각하면서 ㅋㅋㅋ 그런데 이를 실천한 며느리 또한 시아버지 못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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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15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ㄷㄷㄷ 요즘 시아버지도 시어머니 다음으로 며느리를 괴롭히는 가족이라는 인식이 많아졌어요. 요즘 같았으면 며느리가 시아버지 때문에 이혼을 요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

knulp 2016-02-15 23:36   좋아요 0 | URL
ㅍㅎㅎ 그렇죠? 조정래 작가는 과연 이상한 시아버지일지 궁금합니다. 시자만 들어가면 사람이 달라진다죠.ㅋ

지니 2016-02-1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아버지에 그며느리 인듯 하네여~^^
3년 반 이나 걸렸지만 태백산맥 이라면 손은 아팠겠지만 한번 잡으면 술술 읽히는 책이다보니 며느리도 즐기면서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knulp 2016-02-15 23:38   좋아요 1 | URL
며느리도 대단하죠? 저도 재밌게 읽은 책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ㅋㅋ 3년 동안 안헤어진 걸 보면 결혼 당사자들 사이는 좋았나봐요^^

지그재그 2016-02-15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난 며느리 생각은 없지만 필사 해봐야겠어요~

knulp 2016-02-15 23:39   좋아요 1 | URL
ㅎㅎ 손가락 골절 오지 않을까요? 부디 힘내시길!^^

yureka01 2016-02-1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안했을겁니다.역시 시아버지에 걸맞는 며느리였네요.

knulp 2016-02-16 02:20   좋아요 1 | URL
저도 유레카님처럼 생각합니다. 가족 참 멋진 조합같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16-02-16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시아버지에 그며느리에 한 표입니다^^
며느님은 필사의 경력으로 시아버지의 책을 사랑하게 되지 않았을까?싶기도 하구요
시아버지는 며느리 덕분에 깨끗한 원고지의 태백산맥을?^^
조정래 작가의 남다른 자식 훈육이 돋보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