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벌써 9기 활동이 끝났네요. 많이 아쉽고 즐거웠습니다.  10기 책 들을 받아보지 못해 너무 아쉽네요. 

그동안에 만났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였네요.  

아이들보다 제가 더 감동 받았던 책이였어요. 아이들을 위해 횡단보도를 들고 다니게 된 안타까운 사연. 그분이 만났던 이웃들의 현실.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준 이야기. 우리가 평소 돌아보지 않는 우리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보는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고개숙여 지는 이야기였어요. 어른들의 논리에 뒷전으로 밀려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아픔을 미쳐 챙기지 못한 어른들의 이야기는 뿌연 안개같았습니다. 낮이 되면 안개가 자연스럽게 걷히듯 아저씨처럼 따뜻하고 맑은 햇살같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위안이 되고 안도하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사람 내 주위에도 어딘가 분명히 있을겁니다. 그 사람을 많이 찾고 싶어지는 따뜻한 이야기였어요. 

내맘대로 베스트 5 

첫번째는 역시                      두번째는                          세번째는

 

 

 

 

 

 

 

 

 

네번째는                                        다섯번째는                                           

 

 

 

 

 

 

 

였어요. 

다른책도 모두 좋았지만 조금 어린연령의 책이라 연령에 맞는 책으로 골라봤습니다.  

아이들도 좋았지만 제가 더 뜻깊고 즐겁게 봤던 책들이네요. 

또 기회가 되면 좋은책들 만나보고 싶어요. 

그동안 9기 책 보내주시고 선정해주시느라 운영자님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따뜻한 봄날 만남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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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도난사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나리자 도난사건 키다리 그림책 24
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접했는데 국적과 원 주인이 누구일까 문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그림에 취해 감상과 그림기법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소임을 다한듯 생각했는데. 

그래서 같은 주제의 글에서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였어요.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첫장에 사건의 개요를 설명해줘서 이해가 쉬웠어요. 모나리자가 어떻게 사라지고 2년간 사라진 모나리자가 다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제자리로 돌아가기까지의 우여곡절이 나와 있네요. 

진정한 애국심에서 빈첸초 레푸자라는 이탈리아의 드높은 애국자의 절규와 안타까움이 나와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라서 아이들과 함께 볼때는 부모님의 부연설명이 필요한 책이라고 봅니다. 애국심이라는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모나리자 그림 속 주인공은 누군지 알 수 없다라고 알고 있었지만 여기선 가장 유력한 대상을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이라고 말합니다. 이탈리아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그 그림이 있어야 할 곳은 당연히 화가의 고국 이탈리아라고 생각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빈첸초는 그곳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조용히 은밀하게 그림을 가져옵니다. 세상이 떠들썩해지고 엉뚱한 사람이 용의자선상에 설때 그는 세상이 모나리자에 대해 잊어버리고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립니다.  마침내 어수선한 시국을 틈타 사람들의 관심이 소홀해지자 그는 조국 이탈리아로 그림을 가져옵니다. 온갖 위험과 인고의 시간을 버텨 가져온 그에게 조국의 환댁 있을것이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제대로 사태파악을 못하는 협잡꾼으로 몰립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본심을 이해받지 못한채 감옥에 갖힙니다. 그림은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 갔고 그는 이탈리아국민에게 영웅이 되었습니다.  

인정받지 못한 영웅. 우리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아픕니다. 우리의 문화재는 약탈한 일본과 열강들의 노략질에 의해 세계 도처에 갈곳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두운곳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분노하고 얼굴을 붉힙니다. 그 순간뿐이지요. 하지만 조용히 소리없이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문화재 소식을 들을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신 영웅을 떠올려봅니다. 때론 전량 환수가 아닌 임시 반환이나 조건부 반환이라는 소식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 국민은 에이 하며 쉽게 결과에 대해 혀를 차거나 대단하지 않는 결과에 조소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수면위로 끌어올리는데까지 무한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있었음을 이책을 통해 상상해보게 됩니다.  

안타까워 하는 빈첸초는 우리의 또다른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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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7일전쟁]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들의 7일 전쟁 카르페디엠 27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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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다 오사무. 이 책의 역사가 꽤 깊네요. 출간된 지 27년이 되었다네요. 

그래서인지 정서가 비슷하고 시대별로도 공감가는 이야기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우리도 한때는 지성인을 대표하는 대학생들이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몫까지 목소리를 내서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주던 때가 있었지요. 특히나 지방에서 상경한 친구들이 운동권에 빠질까 부모들은 전전긍긍했지만 정작 학생들은 그것이 대학생의 특권인 양 대학문화에 푸욱 젖어 있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나름 자부심도 있었지요. 우리의 어깨에 우리의 손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신념이 있었지요. 

지금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그들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 촛불시위를 합니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구름같은 인파들속에서 예전에 모두 사그러 들은것으로 만 알았던 열정과 감동이 되살아는 나는 것을 느끼며 목소리르 다시 높입니다.  

대학시절 화염병이 들렸던 그손에 이젠 아이들 손을 쥐고 촛불을 밝힙니다. 작은 촛불이 모여 밝은 세상이 되는것처럼 그런 세상을 꿈꾸면서요. 

 이 이야기는 중1 아이들이 기성세대들에 맞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7일동안 해방구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어른들에게 경고를 보냅니다. 

처음엔 어설프고 섣불린 행동처럼만 보인 아이들의 일탈이 시간이 가면서 아이들간의 결속이 다져지듯 완벽한 시나리오가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로워집니다. 해방구에서 어른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마음껏 하고 어른들에게 진짜 어른답게 살라는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들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실력과 연결되면서 어른들도 해내지 못하는 혁명을 만들어갑니다.  

처음엔 부모들이 힘겹게 만든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잃을까 전전긍긍하던 부모들도 차츰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자신들도 한때 불의에 맞서 해방구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시절의 열정을 기억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통해 잊고 지냈던 정의를 찾아가는 이야기. 우리모두를 향한 외침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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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심장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지음, 권도희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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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중 내 능력밖의 병을 갖고 있다는 것은 가슴속에 죄책감을 안겨 준다. 내 아이가 아토피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원인제공은 나일지 모른다는 확실하지 않은 이유는 무조건적인 헌신만이 미안함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물며 아이가 심장병이라면 어떤 엄마든 아이의 심장이 되어주고 싶어 하고 손발이 되어주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비다의 엄마 애비게일 그녀 역시 평생을 딸의 곁에서 맴돌며 위험요소를 모두 제거해주는것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처럼 살아간다. 누군가의 사고로 심장이식 행운이 딸에게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증자의 죽음은 유감이지만 그 죽음은 모녀에게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이고 행운이다. 막연히 기다려 온 그 행운이 현실이 되었을때 그들은 죽음을 빌었던 죄인(?)죄인이 되어 마음놓고 기뻐하지 못했다.

비다는 로리라는 30대 여성의 심장을 기증받았다. 자동차 부품을 갈아끼우듯 새 심장으로 바꿔서 거부반응없이 잘 적응한다는 생리적인 문제외에 그녀에게 새심장은 예전 주인의 안타까운 사랑을 기억하게 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갑작스런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하는 로리의 남편 리처드는 장모님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비다와 만난다. 첫만남에서 비다에게서 로리를 느끼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아내를 어린아이같은 이제 20살 밖에 안된 비다를 통해 연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고 거부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저돌적으로 나 로리야 하며 외치듯 다가오는 비다의 확신에 찬 구애에 리처드는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결국 둘은 보이지 않는 텔레파시에 이끌리듯 이미 정해진 운명의 단추를 끼우듯 예정된 수순처럼 둘이 꼭 만나야 할 것 같은 그 자리에서 만난다. 그 순간 둘은 알게 된다. 그 만남을 간절히 원한것은 비다와 리처드가 아닌 로리와 리처드였다는 것을. 비다가 이식수술을 받은 후 새기운은 로리가 전해준 것이였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의 심장이 될 거라는 알게 된다. 리처드도 이제 비다에게서 더이상 로리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각자 있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읽으면서 참 미국적인 로맨스네 하며 읽었다. 우리 나라 처럼 애절하고 사무치는 그림움 가득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적극적이고 행동지향적인 그들의 사랑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며 읽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난 아내에게서 받은 심장을 가진 비다와 리처드의 다분히 상상가능한 레파토리를 에상하며 읽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심장을 가진 그녀에게서 아내를 느끼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그녀는 없지만 그녀의 심장이 전하는 사랑이야기엿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우리 육체는 단순한 부품이 아닌 아름다운 기억까지 간직하고 있는 고유한 생명체라는 걸 느끼게 해 준 이야기였다.
내 육체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고 무엇을 기억하게 할 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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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는 아니지만 - 구병모 소설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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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은 참 오랫만이다.
엄마라는 이유로 어쩔수 없이 아이들 책 언저리에서 맴돌다보니 소설책은 여유로운 자들의 몫으로 취급해버렸다.
하지만 구병모 라는 작가가 그리 대단하단 말이지, 얼마나 대단하길래 싶어 유명세를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전작은 읽지 못했다. 이유는 역시 엄마라고 해두자.

제목이 멋지다. 정의 되지 않은 미완성 같은 표현.
그  말 한마디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책속의 다양한 상상력을 가능한 현실로 인정하게 해준다.

표지의 그림이 이색적이다. 제목과 그림의 연관성을 찾아야 공식이 풀린듯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것 같은 초보적인 독자의 수준으로 시작해봤지만 도무지 풀리지 않아 무작정 읽기 부터 했다.
읽고 나서야 내용과 참 잘 어울리는 표지다 싶다. 어쩌면 이야기가 시작될때 등장하는 표지의 그림에 어느새 나도 세뇌가 되었나보다.

내용은 새롭기도 하고 참신하기도 하고 섬뜩하리 만큼 현실을 강렬한 상상력으로 확대시켰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미 현실을 떠난 완벽한 상상의 세계가 그려져 있다.
너무나 완벽해서 상상의 세계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상상의 세계를 현실이 쫓아 갈 것 같은 불안함을 준다.
현실을 향한 상상의 이야기는 독한 경고를 한다.
모방이 창조가 되어버린 이야기다.

지나친 상상력은 재밌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이웃집 불구경 하듯 재밌게 보게 된다.
섬뜩해서 심장이 두근거리면서도 기어코 확인하게 되는 본성에 이끌려 본다.

특별할 것 없는 그날 그날의 일상을 이렇게 파헤쳐보고 뒤집어보면서 평범한 일상이 경이로워 지고 무감각했던 생활의 무게를 새삼 다시 재어보게 된다.

비유와 은유를 허용하지 않는 세상, 이유를 모른채 자신의 하반신이 땅과 일체과 되어 내리 꽂힌 한 사내의 인간됨을 포기하기까지의 이야기, 고의는 아니었는데 유치원 교사의 이유있는 죽음, 육아의 고통이 농축된 엄마의 하룻밤 사투, 성범죄를 단죄하고 싶은 평범한 일반인이 만들어낸 괴생명체.

이 상상의 세계가 낯설지 않게 내 일상에서 문득문득 튀어나올 것 같다.

다음작이 또 기대되는 작가다. 일촌이 또하나 이웃이 또한명 늘어난 것 같은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이름이다. 구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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