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 -- 그의 이력이 간결하면서도 선이 굵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 책을 읽고 그의 다른 책들도 무한 관심이 생겼네요. 정말 매력적이고 토소적인 감정까지 담아내는 멋진 작품이 아니였나 싶어요. 표지에서도 느껴지지만 단순한 그림이 아닌 저승을 관장하는 신과 관련 그림들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그렸다는걸 알 수 있어요. 한국인이면 누구나 암암리에 묵인하는 저승세계의 질서들. 우리의 장례문화와 자연스럽게 들어맞는 삼칠일, 사십구제. 어렷을 때 전래동화에서 익힌 선과 악에 대한 상벌은 살아가는 지침들이 되어주고 윤리가 되어줍니다. 세월은 선과 악에대한 신념과 개념을 갉아먹으면서 많은 때를 묻히지요. 때론 이승에서 보지 못한 빛을 저승세계에서나마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애써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내세가 존재할 거라 믿으며 허기를 달래듯 이승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종교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우린 말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고.... '못되게 굴면 천벌을 받는다' 라고.... 멋진 배경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현대적 감각을 자랑하는 저승세계. 그래서 더 재밌어요. 지옥으로 가는 지하철, 세련된 옷으로 바뀐 저승차사들 복장, 죽은 사람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컴퓨터를 배우는 대왕, .... 곳곳에 재미난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인간미가 느껴지는 지하세계 한때 인간이였던 저승차사들 그들은 철칙은 지키되 억울한 일이 없게 해주려 배려하고, 나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게 하려고 합니다. 이승이 부패와, 부조리와 무질서가 용이되었다면 저승만은 정확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빽이 없어도 선하게 살았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실력있는 변호사가 나를 변호해주는 멋진 세상. 나쁜 놈은 반드시 벌받는 세상 너무나 억울해서 저승으로 가지 못해 떠도는 원귀들. 그들이 죽어서도 억울하지 않게 발뻗고 죽을수 있게(?) 해주는 깨질 수 없는 원칙.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을 살맛나게 해주는 이야기. 순수를 찾게 해주는 힘 어렷을 적 가장 무서운 건 엄마. 엄마 앞에선 거짓말 하는게 가장 두렵죠. 그 두려움은 세상에서도 통하는 순수였어요. 하지만 커가면서 욕심은 순수를 가리는 선글라스가 됩니다. 그 선글라스 안에서 우리 눈은 맘껏 욕심을 취하죠. 두꺼운 차양막은 양심까지 가리지요. 이책은 선글라스 안에서 마음껏 놀아나던 양심을 제자리로 돌려줍니다. 다시한번 백신을 맞는 것처럼요. 누구에게나 한번씩 마지막에 찾아오는 세상. 그 세상을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게 이 세상에서도 원리원칙을 지키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양심 백신. 그 역할을 독특하고 재미나게 해주는 책이다. 이 모든 매력을 꼭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너무나 재밌네요.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무한 매력.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숫자는 우리가 인지 하든 하지 못하던 매 순간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치로 보여주는 책. 학창시절 참 수학 좋아했는데. 모르면 답답하고 재미없지만 정확한 식에 의해 풀어서 원하는 답을 얻었을땐 가슴이 뻥 뚫리는 것같은 통쾌함과 후련함이 좋았었지요. 하지만 점점 갈수록 고난이도의 이해력을 요구하는 수학앞에서 차츰 그 즐거움이 반감되어야만 했었는데.. 이책은 멀어졌던 수학과 오랫만의 재회를 허락하게 했네요. 첫장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디즈니는 왜 통계학자를 고용했을까? 놀이동산을 많이 다녀보지 않았지만 그곳의 넘치는 인파들, 기다림속에 무색하게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고객의 불만을 잠재울수 있는 방법들의 숨은 이야기는 롤러코스터만큼이나 흥미진진하더라구요. 놀라웠던 사실은 예약시스템의 헛점이더라구요. 읽어보면 운에 맞기는거고 시스템과 상관없는 당연한 기다림과 지루함을 눈에 보이는 숫자로 이해하면서 쉽게 속았다는 것에 우린 너무나 완벽하게 속아왔다는 사실만 다시 한번 확인해야 했네요. 고속도로 방향지시등이 해주는 역할은 숫자를 넘어 더 완벽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교통신호등의 실효성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사람들도 통계속에서 불안감을 차츰 해소하고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숫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불확실성에서 우린 확실한 근거에 안심하기 위해 통계에 의존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숫자는 우리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데이터가 되면서 우리가 볼 수 없는 데이타까지 보여주는 이중적인 임무를 띄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만의 수학이라 그런가 아님 수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어럽기 때문일까, 알듯말듯 통계는 그 모습을 다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네요. 중간중간 재미난 그림 한 쪽 쯤 곁들어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싶더라구요. 예전에 학창시절에도 어쩌다 한쪽을 차지해주는 그림하나는 가뭄속 단비 같았거든요. 수학이야기를 더 수학적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이탈.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