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잇기 놀이하듯 재밌게 엮어진 책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옷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9
홍선주 글.그림, 김소현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11월

 
표지를 보면서 어떤 내용일까 너무 궁금했어요.

내용을 보니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옷' 다시말해 우리 여인네들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였어요. 말꼬리놀이하듯이 여자 꼬마아이가 엄마 옷장을 마음껏 뒤지며 입어보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럼 뒷장에서 할머니가 그건 내옷이야 소리칩니다. 할머니의 젊은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지금은 볼수없는 그 시대로 돌아가 있습니다. 과거의 시간속에는 지금과는 다른 옷뿐만 아니라 건물, 차, 옷차림새 등등.. 많은 정보를 얻을수있습니다. 그 뒷장을 넘기면 어느새 할머니 옷을 입고 잇는 꼬맹이가 나오네요. 그리고 책 위쪽에는 스케치 형태의 할머니 모습을 시대순으로 쭈욱 나열됩니다. 그 스케치그림속에서도 또다른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수있어요. 그림책보면서 자기맘대로 이야기 만들어보세요.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슬러 가다보니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원시시대까지 올라갔네요.

 

끝말잇기하듯이 놀이처럼 전시대를 알아볼수잇게 해주어서 지루하지도 않고 또 어떤복장이 나오려나 기대도 된답니다. 거꾸로 보는 재미도 있어요. 그럼 거꾸로 보면 어떻게 될까 ...아 하~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구나 알수도 있어요.

 

마지막장에는 역사책에서나 볼수있는 시대구분이 나와 있어요. 구석기시대부터 개항기까지요.

우리딸이 처음듣는 시대구분 용어에 뭐냐고 물어보드라구요. 딱딱하게 역사책으로 봤다면 아마 우리딸은 책을 덮어버렸을겁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시대를 접하게 해주는 기막힌 아이디어내요.

 

시대별로 어덯게 옷을 만들어 입엇는지 알게 된답니다. 이런 기초지식이 바탕이 된다면 역사책에서 나오는 도구들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거같아요.

 

다양한 재미를 주는 이번책 기대한 만큼 정말 좋네요.우리딸은 지금도 할머니 옷장을 뒤져서 할머니 옷입어보는걸 큰 재미로 생각하는데 버선도 신어보고 한복도 걸쳐보구요. 여자아이들이 딱 좋아할만한 소재로 좋은 이야기 만들어 주었어요.

 

시대가 어떻게 변하는지 달라진 점 찾아보는것도 큰 재미랍니다.

 

책 한권으로 자신만의 놀이를 무한정 만들어보는 재미도 한번 느껴보세요.

자연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요?

<마크로비오틱 밥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마크로비오틱 밥상 - 자연을 통째로 먹는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09년 11월

마크로비오틱은 무슨 말일까? 매크로바이오틱스( macrobiotics) 또는 매크로바이오틱 다이어트( macrobiotic diet)는 건강을 위한 장수식 식생활법 또는 식사 혹은 식이요법을 말한다 

자연을 통째로 먹을수있다는 말이 과연 가능할까? 싶엇지만 레시피들을 보니 아~ 이런 요리라면 자연을 먹을수있겠구나 싶어진다.  

마크로비오틱의 원칙이 있다.

1. 일물전체(一物全体): 하나의 식품은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껍질이나 뿌리도 버리지 않고 이용한다.
   
2. 신토불이(身土不二) : 가능한 한 가까운 지역에서 수확된 제철 음식을 먹는다.
   
3. 자연생활(自然生活)
   
4. 음양조화(陰陽調和)  

식생활의 특징은 

주식과 부식을 확실히 나누되 현미나 잡곡, 통밀 등을 주식으로 한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채소, 곡물, 콩 등의 농산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탕 대신 조청,꿀, 메이플 시럽 등의 감미료를 사용한다.

화학조미료나 가쯔오부시는 사용하지 않고 주로 다시마나 표고 버섯을 이용하여 국물을 낸다.

소금은 천일염 같은 자연소금을 이용한다.

육류나 유제품은 이용하지 않는다. 다만 계란은 회복기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크게 6가지로 나누었고 마지막 식단 부록이 있다.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면 화려하지 않다. 재료도 간단하다. 그래서인지 사진에서 느껴지는 음식의 맛도 담백하다. 조리법도 단순해보인다. 그래서 사실 맛내기는 더 어려울듯하다. 각가지 소스나 향신료들이 들어가준다면 어찌어찌 둘둘 말아서 맛이 날테지만 이렇게 재료 본연의 맛으로 요리를 만들어 내야할때는 부담백배다. 하지만 먹는 사람의 자세도 필요할듯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잇어야 할것같다. 그래서 사실 아직 많은 요리를 시도해보지 못했다. 시어머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원래 맵고 강한 맛을 좋아하시는분이라 이렇게 하얗고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것같은 색감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라 망설이고 있다.  

이책의 모든 요리는 자연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것 같다. 그래서 사실 난 애가 탄다. 이것저것 나만을위해서라면 다 해보고 싶은데... 

주말에 친정에 다녀왔다. 멀어서 일년에 2번을 갈까말까한데 큰맘먹고 다녀왓다. 가면서 빼먹지 않고 꼭 챙긴건 바로 이책이다. 친정엄마는 이런 자연식단을 너무 좋아하신다. 보면서 가장 먼저 친정엄마가 생각났으니까. 엄마는 너무 좋아하셨다. 책을 받고 이렇게 좋아하는건 처음 봣다. 벌써 노안으로 돋보기를 들여다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너무 좋아하신다.  

한번에 모두 자연을 들여놓지는 못하더라도 한가지씩만 해볼거다.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 될거같다. 특히 아토피가 잇는 작은 아들에게. 여기에서 소개되는 재료들이 시어머님이 쳐다도 안보는 재료라 참 힘들다. 몸에 좋은 재료가 많은데..먹어보지 않은것이라 눈길을 안주신다. 이럴때 참 힘들다. 그동안 나만을 위한 요리를 해본적이 없는데 이책 보면서 먼저 나를 위한 요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위해  사과무즙을 해주었는데 건더기가 있는 주스는 처음이라 역시 첫반응은 영~  

첫만남은 거칠었지만 그 투박함이 내 온몸을 골고루 두드려 줘서 건강해진다면 거친 밥상 열심히 만들어보고 싶다.  

 권하고 싶은대상 ----------------------------------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있으신 분들, 자연식단을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겁니다. 정말 좋은 건강식이 가득하니까요.

자연은 훌륭한 놀이터이자 스승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 ㅣ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10
이어령 지음,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이어령 님의 춤추는 생각학교를 만나면서 다른 책과 달리 머릿글을 가장 재밌게 읽는건 이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쓰게 된 연유? 이유? 그 큰 대변을 위해 장식해놓은 머릿글을 난 그냥 스쳐지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책은 나도 모르게 앞마당 글을 진지하게 읽게 되고 읽으면서 재밌고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면서 뒤에는 더 많은 재밌고 풍부한 이야기가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넘기게 만듭니다.  

 음료수나 술을 마셔도 목 넘김이 좋은 것을 마시고 또 즐겨 찾게 되지요. 이책은 책넘김이 즐겁고 저러로 넘어가게 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앞마당에서는 자연의 순리에 따른 삶을 살아간 서경덕의 이야기와 동물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디즈니의 만화속 세상이 나옵니다. 그 모든것이 현실이 될수 있는 터전인 상상 놀이터에 함께 가자고 합니다.  그 놀이터는 자연에 펼쳐져 있습니다.  

첫번째 자연이야기는 쉬운것 같지만 어렵고 숭고한 논리가 숨겨져있는 먹이사슬에 대해 재밌는 이야기로 명쾌하게 설명해놓고 있습니다.  명쾌한 설명은 먹이사슬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두번째 마당에서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 모든 존재 이유의 가치에 대해 숭고하게 여길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세번째 마당에서는 모든 엄마들이 원하는 창의력 교육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정한 창의력의 한 부류가  될수있는 거꾸로 보기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모든 행동은 늘 사랑스럽게 보게 될겁니다.  

여덟번째 마당까지 만나면서 이야기의 근원은 바로 자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공통점을 발견할수있습니다. 자연을 가까운곳에서 느끼고 자연을 올바르게 활용하면서 이 세상은 살기 좋고 놀기 좋은 곳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때론 매미의 욕심 없고 맑고 높은 정신을 닮기위해 임금님의 모자에 매미날개를 넣기도 하고, 박쥐처럼 거꾸로 생각하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에스컬레이터 이야기,긴 제비 꽁지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우린 늘 자연과 함께 하고 있고 자연을 닮으려고 하고 자연을 활용하려 하며 자연을 사랑하고 배우려 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 모든것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자연은 단순히 피고 지고 말없이 그자리에만 있어주는 무용지물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자연에서 재미있게 놀수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도 좋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책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는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입니다.  

뒷마당에서 소개하고 있듯이 자연은 언제나 조용하지만 우리에게 늘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지구에 이렇게 훌륭한 스승 자연이 있다는것에 감사하게 되고 그 자연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있도록 튼튼한 지구를 만들어야 겠다는 마음갖게 하네요. 

책속의 책 또한 빼먹으면 안되지요. 유익하고 재밌는 이야기 가득합니다.  

기억속에 남는 구절  

p. 뒷마당  --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동물의 기술을 따라갈 수 없는 것들이 많아. 그러니 동물을 인간보다 낮은 생명체로 생각하면 안돼. 첨단 기술 가운데는 동물들한테서 지혜를 빌려 오는 경우가 아주 많단다.

홈베이킹 하는 여자만이 누릴수있는 권리를 즐겨라~

사계절의 홈베이킹

사계절의 홈베이킹 - 마요가 알려 주는 스위트 레시피
한마요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두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요리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무언가 새로운것을 만들어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인지,... 

새로운 베이킹 책이 나오면 꼭 보고 싶어진다. 그중 내 이목을 단연 집중시킨 책이다. 첫번째이유는 물론 예쁜 표지와 함께 [사계절] 늘 활용가능하다는 홈베이킹의 멋진 제목때문이다.  

리뷰에 앞서 여담으로 나무 수의 책들은 표지가 참 이쁘다. 제목도 참 근사하게 짓는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책을 열어보고 싶게 만든다.  

몇권갖고 있는 홈베이킹 책의 형식을 생각하며 책을 열었는데 .. 색다른 스타일이다.  

홈베이킹 책치고는 내가 기존에 접한것들과는 달리 왠지 세련되보이고 있어 보이는 책이다.  

책은 봄,여름, 가을, 겨울 계절감에 맞는 레시피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본 내 느낌은 이렇다. 이책은 일단 홈베이킹에 어느정도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게 보여지는 그림과 내용이다. 하지만 만약 초보라면 예쁜 그림만큼 자신감까지 키워주지 못할것 같다. 초보자들에겐 베이킹 과정과 순서를 좀더 크게 더 정확하게 더 많은 정보를 담아주기를 원한다. 그래야 실패할 확률에서 벗어날수있고 나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안겨주니까 말이다.  

또하나는 처음 베이킹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은 도구와 많은 재료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일단 시작하고 보자 하는 간단 레시피가 많을수록 입문하기 쉽다는것이다. 하지만 아직 왕초보인 내게 이책은 시도해보고 싶은 항목이 그리 많지 않다.  

또 하나 기존의 베이킹 책과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책이라면 레시피도 좀더 색다른 레시피가 많았으면 싶은데 내겐 따라하기 어려운 그 레시피들이 사실 다른 책에서도 고스란히 담겨있다는것이다. 다만 다른 사진의 다른 느낌으로...훨씬 더 이쁘게~ 그런면에서는 이책은 분명 성공이다. 똑같은 내용이 담겨있다면 예쁜 책을 살 확률이 많으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난 따라하기 책은 쉽게 나온 책을 선택하는데... 

어쨋든 이책은 나와는 괴리감을 만들긴 했지만 분명 예쁜 홈베이킹 책이다. 여자만이 아니 홈베이킹 하는 여자만이 알수있는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향유할수있게 고급스럽게 나와 있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 --------------- 

그래서 우아하고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계절감각에 맞는 레시피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  

비오는 날이면 생각날 것 같은 친구들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면...
멜리사 스튜어트 지음, 콘스턴스 버검 그림 / 거인 / 2009년 10월

비가 내리면~음악이 흐르고~....제목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이 노랫말을 흥얼거리게 하네요. 

제목에 리듬을 넣어 읽어주면 우리 아들이 엄마가 왜이러지? 하며 쳐다보더니 이젠 저도 그렇게 제목을 읽네요. 

비가 오는 날이면 이상하게도 마음도 촉촉히 젖는것 같고 눈으로 보이는 세상도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것 처럼 보입니다. 마치 습기찬 렌지로 갈아 끼운듯 세상은 한톤 다운된듯이 보이지요. 그런 느낌을 잘 살려준 수채화같은 그림이 커다란 사이즈로 펼쳐지는 책입니다.  

책속의 남매는 어렷을적 보았던 빛바랜 외국사진 칼라사진속  단란한 오누이처럼 이국적으로 보이네요.  

비가 내리면 요즘은 아이들 우산 챙기기부터 시작해서 눅눅해진 빨래, 이불생각부터 먼저나는데 이책속에서는 비가 내리면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비를 피할까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지...했던 모습들과는 달리 천차만별의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모습으로 비를 피하는 동물 친구들을 만날수있습니다. 비를 피해야 하는 동물들은 숲속에도 있고, 들판에도 있고, 습지에도 있고, 사막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가 그치면 모두 다시 밖으로 나와서 놀아요..우리처럼요. 하며 끝을 맺고 있네요.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구성으로 만들어진 안정적인 형식인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똑같은 반복어구가 나오는걸 좋아하드라구요. 한번 하면 다음엔 자연스럽게 똑같은 반복어구를 외치면서 노래하듯이 게임하듯이 하거든요. 

이책도 '비가 내리면' 이라는  반복어구를 사용하면서 놀이를 유도합니다.  

또하나 좋은점은 숲, 들, 습지, 사막에 살고있는 동물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분류할수있게 해줍니다. 

아이들에겐 비슷하게 보이는 것들을 그림과 그곳에 살고있는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연계할수있는 힘을 길러줄수도 있구요. 

우리 자연에 살고있는 동물 친구들을 세밀화처럼 그려진 그림을 만나볼수있어도 또다른 동물도감처럼 만날수있어요. 털이 복실복실한 거미도 있다는걸 우리 아들은 처음 알았네요. 

이제 비오는 날이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 친구들은 무얼할까 생각하게 되겠지요. 

추천대상 ---------------------------------------------- 

그림만보면서 동물 익혀도 좋아서 글 모르는 아이부터 초등이전 아이들까지 모두 좋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