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꼭 풀어야 할 한국사 평가문제 - 2009 개정 교육과정
최준채 외 지음 / 리베르(학습)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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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여주고자 축소되었던 한국사 교과목이 역사의식 부재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자 오랜 논란 끝에 2017학년도(2014년 현재 고1학생)부터는 한국사가 수능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었다. 곧바로 한국사 관련 서적은 물론이요, 각종 참고서와 문제집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이 출판계의 오늘이다. 과히 교육 공화국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학습 서적이 수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들은 어떤 기준을 토대로 양서의 학습서를 선택할 수 있을까? 어쩌면 부족한 잠을 쪽잠으로 메워가며 시간에 쫓기듯 공부하는 대한민국 수험생에게는 이 책 저 책을 훑어가며 자신에게 꼭 맞는 학습서를 선택하는 시간마저도 낭비요, 사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평과 비난 대신 현명한 대응책으로 학습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된 한국사 문제집을 찾는 이들에게 리베르에서 출간된 한국사 평가문제는 여러모로 반가운 학습서이다. 리베르에서 나온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에서 최고 점수(90~100)을 받은 만큼 내용의 충실함에서는 이미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거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객관적 평가에 기댄 단순한 신뢰가 아니라는 것은 책을 펼쳐 본 순간 바로 입증된다.

책은 수험생들이 휴대하기 편한 A4 크기의 판형으로 제작되었으며, 대부분의 문제 유형이 사진이나 그림, 도표, 그래프, 만화 등 시각적 보조 자료를 활용하고 있어 글이 주는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덜어내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의 출제 경향을 반영한 창의적 문제 유형을 다수 수록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감각을 높이는 데 주력한 노력이 돋보인다. 최근의 출제 유형을 보면 단편적인 암기를 묻거나 시대적 흐름만이 아닌 종합적 사고, 현재와의 연관성 등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문제가 다수이다. 또한 다양한 자료를 제시한 유형이 많아진 만큼 도표나 지도, 그래프를 보는 눈이 없으면 출제자의 의도를 비껴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대의 변화에 적합한 문제 훈련을 키우는 최고의 학습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부록으로 덧붙여진 한국사 정리 주제별 연대표는 방대한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압축한 보너스로 수험생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선물이 될 것이다.

    

러나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문제지 양과 비슷한 수준의 정답과 해설서로, 이는 학습자 스스로의 독학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집필진과 출판사의 센스가 아닐까 싶다. 오답은 물론이거니와 문제의 핵심 유형과 출제 의도를 자세한 해설로 친절히 정리해 주고 있어 단순히 정답만 체크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풀이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한국사의 한 페이지가 깔끔하게 요약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정답지보다는 써머리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90년대에 공교육을 마친 나로서는 한국사 문제집에서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과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관련 보기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같은 내용을 배워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적용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과목별 통합교육이랄까? 김소월의 시가 1920년대에 발표되었으니 결국은 20년대의 사회상을 묻는 문제겠으나 국어지식 없이는 사회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 요즘 학생들의 공부압박감이 앞세대인 나보다 크긴 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즈음은 인문학이 대세인지라 일찌감치 자녀에게 고전이나 역사서를 읽히는 학부모는 물론이요, 일부 기업에서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취업에 반영하는 등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좋은 학습서를 만나 효율적으로 한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작은 선택이 주는 큰 보람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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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꼭 알아야 할 한국사 개념서 - 2009 개정 교육과정
박찬영 외 지음 / 리베르(학습)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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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굳이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역사와 민족의 상호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토를 달 사람은 없다고 생각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의 역사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위대한 가르침이 되어 후대로 전승되는 바, 각 시대는 현재 처한 문제 상황에 따라 과거 역사 속에서 중요한 힌트를 얻거나 해결의 열쇠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교실 현장에서는 뛰어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한국사를 민족의 존재 기반으로써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 교과목으로 대하기보다는 대학 입시에 부담을 주는 수능 과목으로써 축소해야 할, 즉 민족적 개념보다 수험생의 입장을 더욱 고려한(?) 정책으로 한동안 어긋난 길을 걸어왔던 것이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역사 지식의 부재는 역사 인식의 혼동으로 이어져 중국의 동북아 공정이나 일제의 식민사관을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빚기도 한다.

러한 상황 속에서 뒤늦게나마 한국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된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일부에서는 국수 주요 과목에 이어 또 다른 사교육 열풍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속담처럼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나 사교육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구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배울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근시안적 발상이라 볼 수 있다.

육부 발표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될 한국사는 기존의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바뀌어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다 난이도 역시 등급별 변별력을 뚜렷이 구분하기 위한 수준보다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국사 필수 개념 정도로 쉽게 출제될 예정이라고 한다. 굳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학교 수업만 잘 들으면 고득점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방대한 공부 양에 대해 우선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러한 때에 발 맞춰 최근 리베르에서 출간한 한국사 개념서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한권으로 집약해 놓은 수험서적으로 수능 한국사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의 개념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개념서이다. 리베르에서 나온 한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검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90~100)를 받았던 만큼 내용의 충실성에 대해서는 이미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 책 저 책을 고르는 수고를 줄일 수 있겠다. 그만큼 꼼꼼하고 충실하게 기획된 책이란 생각이다.

책은 우선 수험생을 위한 학습 교재인 만큼 학습자의 시각적 접근을 고려한 커다란 판형에 다양한 그림과 사진, 도표, 지도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이해를 돕고 있으며, 핵심단어에 형광펜을 칠해둠으로써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하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돕고 있다. 다양한 사료를 인용해 세부적인 보충 설명을 다룬 자료 읽기코너는 한국사에 대한 깊이 있는 흥미를 높이기에 충분하며, 중요한 내용을 단답형으로 다루고 있는 개념 문제는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한 단원학습을 질문형 마무리학습으로 체크해 볼 수 있는 실용적 코너이다.

인적으로 이 책의 편집 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최근의 출제 경향을 반영한 듯한 탐구 활동코너로 상호 관련성 있는 자료를 활용한 사고력 향상 문제이다. 독자의 눈에는 쉬이 보이지 않는, 학습자 입장에서는 연관성을 정리하기 어려운 부분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탐구 활동은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곳을 펼쳐 읽어보아도 흥미롭게 술술 읽혀지는 매력이 있다. 특히 책제목 정도로만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이전 세대에게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책의 일부 내용을 읽어볼 수 있는 경험은 교육 방식의 변화에 대한 감탄과 더불어 독자 한명한명을 역사학자와 같은 눈높이로 끌어올리는 수준 높은 독서를 맛보게 하는 힘이 있다.  

 

사라는 것이 결국 각 민족에게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한국사는 무엇보다도 시대별 흐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익히 들어온 학습방법이다.

한국사 교과서의 핵심 내용과 자료를 충실히 반영한 한국사 개념서는 대단원이 시작되는 입구에 이 시기' 꼭 알아야할 연표'는 물론 같은 시기 세계의 동향을 나타낸 지도를 제시해줌으로써 한국사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파악을 용이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이밖에도 각종 계보나 시대별 변화도표, 선명하고 깔끔한 색감의 그래프와 지도 등도 글을 통한 시대의 큰 흐름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각적 장치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글 반 사진 반'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최신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편집상의 구성은 글을 읽는 지루함을 덜어줄 정도로 생생하고 다채롭다.

수능 한국사 대비는 물론이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시험과 상관없이 한국사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독자에게 '한국사 개념서'는 만족할 만한 소장용 한국사 참고서적으로 손색이 없으리라 본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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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영의 답 - 베스트 경영이론 활용 89가지
제임스 맥그래스 & 밥 베이츠 지음, 이창섭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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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 창업은 그야말로 열풍이다.

공동 투자를 바탕으로 하는 동업부터 가족 창업, 1인 창업에 이르기까지 규모도 다양하고, 은퇴 후 노후 설계를 위한 창업부터 불안정한 조직 생활에 염증을 느낀 중장년 창업, 가사와 육아에서 벗어나 사회적 경제 일원으로 뛰어든 주부 창업, 실패도 값진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청년 창업 등 대상도 각양각색이다.

제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소위 말하는 영원한 대박 아이템은 없다는 것이며, 경기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많은 만큼 기술적 노하우와 성실한 인적 자원만으로는 변화의 추세를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창업률이 증가하는 만큼 1년 내 폐업 신고율도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창업의 어려움 못지않게 경영 유지의 고충을 수치로 대변하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구나가 창업을 앞두고는 사업 아이템의 독창성 내지는 성공 가능성, 자금 조달 능력, 소비자의 수요 예상량, 목이 좋은 점포, 매장의 인테리어, 직원의 친절 교육 등에 신경을 쓴다. 나름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자부할 만한 정성과 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흑자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출발 시점에서부터 혹 빠트린 것은 없는 것일까

와 같은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유용한 힌트를 줄 수 있는, 반가운 경영 서적이 처음북스에서 출간됐다. <모든 경영의 답-베스트 경영 이론 활용 89가지>는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경영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89가지로 압축,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구급약 찾듯 펼쳐볼 수 있는 경영서적계의 119응급조치와 같은 책이다

책은 상황별로 경영 이론을 짧게 소개한 후 현장에서의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으며, ‘스스로에게 던져 볼 질문들을 통해 적용 이전에 실무자 스스로가 각 이론을 현장에 적용할 만한 준비가 갖춰져 있는지를 점검하게 한다. 가령, 직원의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을 때는 4메이요의 호손 실험을 참고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호손 실험 연구팀은 업무 환경의 변화보다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동기부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경영진이 노동자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생각을 묻고, 직원을 정중하게 대하자 생산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책에는 이에 대한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 뒤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경영의 위치에 있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하는 식으로 전개해 나간다.

 

록된 경영 이론 중에는 자기계발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나 심리상담학에서 자주 거론되는 메슬로의 욕구 단계론’, ‘에릭 번의 교류 분석 이론등도 소개된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수단과 처세술로 이들 이론이 경영 일선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나 자신이 경영이라는 분야를 경제라는 틀 안에 제한적으로 가둔 채 인식해왔음을 알고는 당황스런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자인 제임스 맥그래스와 밥 베이츠는 다양한 경영 팁 못지않게 적용에 있어서의 융통성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이론은 하나이지만 경영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발생하는 상황은 천차만별로 다양한 만큼 한 가지 이론과 성공 사례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각각의 경영 이론은 철저히 공부하되 실무 적용에 있어서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성격과 풍토에 맞게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롤모델을 두되 참고할 뿐 똑같이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런 면에서 이 책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다 적용하려 애쓰기보다는 각자에게 부족한 부분이나 사업장에 필요한 요소를 선별해가며 적용해보는 것이 좋다. 나아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을 위해 참고할 만한 부분, 보다 전문적인 보충 지식이 필요한 부분 등을 마음속으로 분류해가며 읽어볼 만하다. 때문에 한 번 읽고 책꽂이 위 칸에 꽂아두기 보다는 손이 닿는 곳에 가까이 두고 수시로 펼쳐보며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점검해보는 경영다이어리처럼 활용해도 좋을 듯싶다.

구나가 안정적인 수입 구조 속에 편안한 노후를 떠올리며 언젠가는 나도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부푼 꿈을 꾸지만, 실제로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막상은 주춤하게 되거나 마음 속 먼 미래의 꿈으로만 남겨두게 되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굳이 창업이 아니더라도 조직 내 중간 관리자 이상의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위치에 따른 직무 능력에 대해 적절한 긴장감과 계발 욕구를 지니게 마련이다. 조직이나 사업장의 발전을 위해 보다 유연하고 탄력 있는 자세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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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 실무 노트 - 전략가를 지향하는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인 단 한 권의 경영 전략 실무서
조철선 지음 / 전략시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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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실무노트>는 책을 펼쳐 보기도 전에 우선 그 압도적인 두께와 분량에 입이 떡 벌어진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서적의 축적된 양이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는 것은 저자가 현장에서 보낸 땀방울의 양까지를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한다. 외관의 첫인상이 압도적이라면, 내면의 충실함은 압축적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듯싶다. 수십 권의 책을, 수십 명이 이룩해놓은 이론을 단 한권으로 집약해놓은 책. 과히 경영전략전문가라는 명칭이 무색하지 않다.

 

책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경영 전략 이론 및 기법에 대해 주제별 경영사례를 들어가며 쉽게 풀어 쓴 경영 실무 지침서이다. 기존의 <기획실무노트>가 실무적인 부분에 치중했다면 새로 개정보완된 <기획실무노트>는 실무적인 내용은 물론 경영 전략 이론을 대폭 보강한 종합 실무 지침서로써 전략적 경영을 위한 모든 것이 담겼다 해도 무방하다. 교과서만으로는 이해가 부족한 세부 설명과 보충 자료를 파트별로 세분화시킨 참고서와 같은 책으로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닌, 책상 한 자리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펼쳐볼 수 있는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경영전략이라는 말이 무거운 경제 용어로 느껴져 일반인으로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힘든, 규모에 따라 굳이 적용할 필요가 없는 전문 분야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생각해보면 경영이라는 것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이용해 계획적 또는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활동임을 고려해볼 때 우리는 이미 삶 속에서 크든 작든 무언가를 경영하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그 속에서 전략적 효율성을 고민하고 있는 셈이 된다.

 

계시장을 무대로 한 대기업이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이든 동네를 마당으로 하는 소상인이든 기업이나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경영은 싫든 좋든 조직의 목적을 최대치로 이끌기 위해 신중하게 고려해야만 하는 경제활동이다. 즉 뜻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법으로 조직의 일을 계획하고 지휘하고 점검하는 모든 활동이 바로 경영의 범주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마케팅 전략부터 상품 개발과 영업 전략, 외부 환경 분석 등은 물론이요, 기획서 작성에 필요한 논리의 기술과 정보수집 방법, 차트 작성법,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기획서 작성 기법 등을 소개하고 있어 수요창출을 위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다가 다양한 독자층을 고려한 편집상의 이점은 일반인이 평소 접해보기 어려웠던 경제이론을 평이한 언어로 쉽게 풀이하거나 간략한 도표나 그래프로 정리해줌으로써 시각적인 전달력에 있어서도 매우 우수하다. 파트별 사례 역시 대중에게 익숙한 기업들의 경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줌으로써 이론적으로만 다가가지 않고 실무적인 사례로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문자 입장인 나로서는 전략이란 무엇이며, 전략적 사고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전하는 part1이 흥미로웠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중국 청나라의 전략가인 주배는 청나라 황제인 강희제와 전략에 대해 대화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마속이 병서를 숙독하여 이론으로는 제갈량도 능가할 정도였음에도 전쟁에만 나가면 참패를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는 전쟁에는 선례가 없고, 병사를 다루는 데는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병법 이론서는 적들도 읽기 때문입니다.”(p72)

경영 전략의 필요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위 문장은 전략적인 사고가 왜 필요한가? 전략적 사고의 자세는 무엇인가?에 대한 선() 질문과도 같다. () 대답을 책에서 찾아 내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현재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얼마나 지속적일 수 있는지, 변화를 가져올 변수는 무엇인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야말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오늘날의 사회에, 급변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사고이다.

 

라서 전략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연한 사고를 기본으로 익숙한 습관이나 경향을 버리도록 노력하는 자세,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핵심을 꿰뚫어볼 줄 아는 혜안, ‘무엇을 하는가보다 언제 하는가를 중요시하는 타이밍의 적절성, 항상 의문을 갖고 고민하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경쟁자의 전략을 역이용하는 방법에서부터 현명한 포기, 무엇을 선택하고 버려야할 것인지의 선택, 때로 독점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가치 조합의 필요성 등 현장에서의 적용으로 이어진다.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무색해진 건 자연환경과 생활풍습만이 아니다. 경제 환경은 수시로 변한다. 경기흐름에 따라 소비성향이나 자금의 흐름, 판매실적이 달라지며 최근에는 문화현상에 기댄 동시효과가 생산과 소비의 경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획, 마케팅, 상품 개발, 판매 전략도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요, 현명한 대처가 될 것이다. 규모가 작다고 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체계없이 운영하기보다는 규모에 맞게 전략적 사고 속에 차별화된 경영의 묘를 살려간다면 이윤창출은 물론 일에 대한 성취감도 크게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새롭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기존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 꼭 한번쯤은 읽어야 할 책, 그러나 한 번만 봐서는 안 되는 경영 서적의 종합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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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예 12년 - 체험판
솔로몬 노섭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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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해리엇 비처 스토우 부인이 쓴 <톰아저씨네 오두막집(Uncle Tom’s Cabin)>은 노예제를 반대하는 북부와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미국 남북 전쟁의 도화선이 된다. 당시 미국은 공업이 발달해 값싼 흑인노동자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북부와 목화, 사탕수수 등 농업의 발달로 막대한 노동력이 필요한 남부가 노예제를 두고 19개의 비노예주와 15개의 노예주로 나뉘어져 있었다. 북부의 지도자였던 링컨이 <톰아저씨네 오두막집>에 감명을 받아 스토우 부인을 초청한 자리에서 생각보다 작고 왜소한 스토우 부인을 보고 당신이 남북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요?”라고 말했다는 얘기는 이미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톰아저씨네 오두막집>이 평등사상을 가진 백인에 의해 기술된 소설로 휴머니즘적 가치를 짙게 풍기는 책이라면, <노예12>은 자유인에서 노예로 살며 겪었던 채찍의 공포를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 인간이 만들어낸 비인간적 제도의 참상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는 대필 자서전이다.

 

<12>의 주인공인 솔로몬 노섭(흑인)은 노예 자유주인 뉴욕 시민으로 아내와 아들, 딸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다. 바이올린 연주에도 뛰어난 재주를 지니고 있던 노섭은 어느 날 공연을 미끼로 다가온 두 명의 백인 남자에 의해 납치되어 노예주인 남부에 팔려가 이후 노섭이라는 이름 대신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혹독한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넓은 영토에 목화밭과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남부의 농장주에게는 당시의 노예 판매금지법이 오히려 자유인을 납치해서라도 노예로 부리게 되는 편법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에 노섭과 같은 희생자가 부지기수로 발생하게 된 것이다. 한순간에 가족과 이름을 잃은 채 처참한 가축인간으로 살아야했던 노섭은 자신이 본래 자유인이라는 주장이 혹독한 매질과 감금으로 이어짐을 깨닫는 순간부터 입을 닫고는 충실한 노예로 지내며 탈출 기회를 엿보며 살아간다. 제목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 12년 간의 억울한 노예 생활을 이겨낸 노섭은 인내와 용기, 신념과 지혜를 발휘해 결국 자유인의 신분을 회복하게 된다.

은 그가 자유인의 신분을 되찾는데 도움을 준 헨리 노섭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대필 자서전 성격이 강한 만큼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야기는 비록 노섭 본인이 아닐지라도 19세기 노예상인부터 영문도 모른 채 팔려온 흑인노예와 노예주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사의 한 단면과도 같다.

노섭 자신이 당시 노예들의 생활을 가축인간으로 표현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노예주는 흑인노예를 감금과 폭행, 폭언 등 인간 이하의 대상으로 무자비하게 다루었으며, 노섭 역시 첫 번째 주인인 포드를 제외하고는 두 번째 주인인 티비츠와 세 번째 주인인 엡스에게서 매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불안한 삶을 살게 된다.

노섭과 마찬가지로 자유인 신분에서 노예로 팔려온 일라이자는 그녀의 아들, 딸이 서로 다른 주인에게 팔려가는 바람에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시름시름 야위어가다 끝내는 주인들의 눈밖에 나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밝은 성격에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흑인 노예 페치는 바이유 뵈프의 잔인한 주인 엡스에게 욕정의 대상이요, 그 아내에게는 질투와 증오의 대상이 되었던지라 둘 사이의 희생물로 웃음을 잃어가는 모진 삶을 살아간다.

에는 플랫으로 살아야 했던 그가 노예 생활 중 경험한 목화밭과 사탕수수 농장에서의 재배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부분이 있는데 비참한 노예제의 실상은 물론이요, 당대의 농업 기술과 생활문화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19세기 남부의 목화 재배에 관한 사료로써도 꽤나 유용할 것 같다. 물론 그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등가죽이 벗겨지도록 채찍의 공포에 시달리며 하루 목화수확량을 채워야했던 그들의 비명 소리이겠지만.

날카로운 채찍질 소리와 그보다 더 날카로운 노예의 비명이 울려 퍼지는 남부의 목화밭과 사탕수수 농장은 더 이상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풍요로운 남부 풍경만으로 남지는 않을 것 같다.

을 읽다보니 독서의 초점이 '자유를 되찾기 위한 노섭의 끈질긴 의지'에서 '노예제의 폐단'으로 이어지더니 최종 종착역은 '제도의 노예로 살고 있는 우리 모두'로 이동해가면서 부분 부분 궁금한 부분이 생겨났다.

그중 노섭이 여러 차례 강조하듯 말한 '생명, 자유, 행복 추구'에 관한 미국의 독립 선언서 내용이 궁금해 찾아보니 핵심은 아래와 같았다.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177674일에 발표된 미국 독립선언문의 내용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대한 이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의 건국이념을 만들었던 당시의 이상주의자들은 인도주의적 사상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노예12>에서 플랫의 첫 번째 주인이었던 윌리엄 포드가 이와 유사한 인물이 아닐까? 인간적이고 신사적이며 신앙심이 깊어 노예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었던 포드조차도 노예제라는 뿌리 깊은 관습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모순을 지닌 백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노섭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 노예소유자가 잔인한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며, 오히려 그가 몸담고 있는 체제의 잘못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습과 사회의 영향을 이겨내지 못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모든 것으로부터, 채찍은 노예의 등을 후려치라고 있는 것이라 배우기 때문에, 그는 성장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바꾸기가 쉽지 않게 된다.(p200)'라고 말한 점으로 보아 인간이 만든 제도와 체제의 굴레는 당대만이 아닌 후대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로 ​참으로 신중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독자로서 이 부분에 특히 방점을 두는 글로 마무리하는 것은 아무리 선하고 훌륭한 인품을 지닌 사람일지라도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의 힘과 제도적 환경에 대해서는 무비판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마침 이 책을 읽고 있을 무렵 사회적으로는 전남 신안염전 현대판 노예가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며 한동안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현대판 노예를 다룬 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으나 시공간을 초월해 수법의 잔인성과 비인간적 학대, 폐쇄적이고 고입된 환경을 이용한 온 마을의 감시 체계 등은 <노예12>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느껴진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비인간적인 제도인 '노예제'는 이미 수 세기에 걸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후세대에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명과 자유와 평등에 대해 그 부당함과 잔인성을 이성적인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하여 야만보다는 문명에 가까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과거의 노예제는 분명 인류차원에서 부끄러운 행태로 남을 것이 자명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음성적인 노예제가 자행되고 있음을 우리는 종종 목도하게 된다.

현실적인 필요는 관념적인 이상을 쉽게 무너뜨리​며, 심리적으로는 거부감이 있을지언정 현실적으로는 소극적 동조자로서의 모습을 취하게 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플랫'이 노예로 지냈던 남부의 루이지애나는 개인 소유로써의 노예 개념보다는 주 전체가 노예를 감시, 감독, 처분하는 공적 관리체계로 똘똘 뭉친 집단소유로써의 개념을 보임으로써 노예제를 더 공공히 만드는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노예 탈출이 성공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덫은 마을 전체가 노예제를 위해 협력하는 집단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안 염전 노예들의 사례 역시 마을주민은 물론이요, 지역 공무원조차 이들을 탈출을 감시하고 방해하지 않았던가?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모두가 누리기 위해서는 감정적 공분을 넘어 부당한 시스템에 저항하고 함께 바꿔가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라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개인의 역할에 더욱 큰 책임을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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