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애완동물 공동묘지 (총2권)
스티븐 킹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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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소설 중 가장 공포스럽다는 평을 보고 읽기 시작했고, 난 읽었던 그의 공포소설 중 가장 슬픈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주인공의 슬픔과 그 배경을 읽는 나도 같이 슬픔에 잠겨 숨소리가 불규칙적으로 흐트러지는 걸 느낄 정도였다.

결말 역시 가장 슬프고 비극적이다. 단란한 가족이 보이지 않는 악령의 힘 아래에서, 고양이 손에서 유린당하다 죽는 쥐새끼 마냥 파괴되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
스티븐 킹이 만일 신파 소설을 썼다면 크리넥스를 옆에 두고 읽었어야 했을 것이다. 서정적인 표현의 풍부함이 주인공의 감정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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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켈레톤 크루 (하) 밀리언셀러 클럽 43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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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고무 탄환의 발라드’였다. 어릴 때 세계명작만화에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처음 보았을 때 공포심과 신비감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을 느꼈는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에도 그런 느낌이 함께했다.

타자기 속에 숨어있는 작은 요정들에 대한 망상에 대해 터무니 없는 광기라고 정의하면서, 상대방에게 장난삼아 맞장구 쳐주던 것이 계기가 되어 함께 광기에 물들어 간다는 소재가 섬뜩하고, 신비로운 결말의 반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스티븐 킹 소설은 참 끊기 힘들다… 끊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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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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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나이 마흔을 넘기면서 부터 불안이 마음과 육체를 갉아 먹기 시작했던 것 같다. 불안할 때 드는 생각은 나를 더 초조하게 만들고 불안이 현실이 되는 몇 번의 경험은 마치 불안이 안 좋은 일의 전조라도 되는 듯 나쁜 징크스를 만들어 주었다.

마흔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도 불안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고 점점 약물과 알콜에 의존해 잠시 불안감에서 해방되는 과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만났다.

과거에 관한 생각과 미래에 관한 생각의 무거운 두 짐을 내려 놓고 현재에 충실할 때, 강렬히 열망하거나 집착하던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겸손하고 너그러워질 때 비로소 불안에서 자유로워 진다는 참 실행하기 어려운 철학.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이 한마디라도 실천하며 지금의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고 나에게 자애롭고 위트있게 다가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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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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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문명과 영생을 다루는 여러 미디어들에서 조금씩은 본듯한 익숙한 소재와 철학적 장치들이 이야기 곳곳에 묻어있어 새롭지는 않았지만, 읽는 동안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철학적 숙고를 주제로 저자와 산책하며 얘기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작중 문구 한 마디가 이 책을 읽은 나의 소회를 모두 대변하는 것 같아 소개한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우주의식으로 돌아갈 것이니 살아있는 동안 자기 이야기를 완성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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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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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전형적인 룸펜의 이야기인가…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어색함과 우울한 구석이 있어 여자들이 끊이지 않았고, 그 여자들에게 빌 붙어 살면서 한 번도 내침이 없었지만, 스스로 싫증나거나 주눅 들거나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감상에 빠진채 그 여자를 포기하고 떠나는 룸펜, 그리고 곧 다른 여자에게 기생하며 같은 패턴, 하지만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게으른 천재인지, 소심한 미청년인지, 무책임하고 발랑 까진 놈팽이인지(하지만 머리는 좋은게 분명) 모를 룸펜의 짧은 삶을 통해 일본을 배경으로 한 20세기 초 퇴폐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책 읽는 내내 타츠미요시히로의 동경표류기가 생각났다. 독특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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