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나이 마흔을 넘기면서 부터 불안이 마음과 육체를 갉아 먹기 시작했던 것 같다. 불안할 때 드는 생각은 나를 더 초조하게 만들고 불안이 현실이 되는 몇 번의 경험은 마치 불안이 안 좋은 일의 전조라도 되는 듯 나쁜 징크스를 만들어 주었다. 마흔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도 불안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고 점점 약물과 알콜에 의존해 잠시 불안감에서 해방되는 과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만났다. 과거에 관한 생각과 미래에 관한 생각의 무거운 두 짐을 내려 놓고 현재에 충실할 때, 강렬히 열망하거나 집착하던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겸손하고 너그러워질 때 비로소 불안에서 자유로워 진다는 참 실행하기 어려운 철학.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이 한마디라도 실천하며 지금의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고 나에게 자애롭고 위트있게 다가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