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고무 탄환의 발라드’였다. 어릴 때 세계명작만화에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처음 보았을 때 공포심과 신비감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을 느꼈는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에도 그런 느낌이 함께했다. 타자기 속에 숨어있는 작은 요정들에 대한 망상에 대해 터무니 없는 광기라고 정의하면서, 상대방에게 장난삼아 맞장구 쳐주던 것이 계기가 되어 함께 광기에 물들어 간다는 소재가 섬뜩하고, 신비로운 결말의 반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스티븐 킹 소설은 참 끊기 힘들다… 끊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