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문명과 영생을 다루는 여러 미디어들에서 조금씩은 본듯한 익숙한 소재와 철학적 장치들이 이야기 곳곳에 묻어있어 새롭지는 않았지만, 읽는 동안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철학적 숙고를 주제로 저자와 산책하며 얘기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작중 문구 한 마디가 이 책을 읽은 나의 소회를 모두 대변하는 것 같아 소개한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우주의식으로 돌아갈 것이니 살아있는 동안 자기 이야기를 완성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