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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 타인의 생각 훔치기,‘멘탈리스트’가 되는 길
토르스텐 하베너 지음, 신혜원 옮김 / 위즈덤피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심리학 관련 책인가 라고 생각했다. 물론 책 제목은 독심술을 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요즘 심리학 책들이 유행이고, 심리학도 사람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의 무의식을 읽어내는 것이기에, 그런 류의 책인가 생각했다.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심리학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심리학과는 거리가 있다. 이 책은 보다 실제적으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보고서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말 그대로 독심술에 관한 책이다.
독심술하면 보통 사람들은 상당히 신비하게 생각하지만, 셜록 홈즈을 읽은 사람이라면 독심술은 거의 관찰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셜록 홈즈에서 주인공 셜록 홈즈는 상대방의 첫인상만으로 그 사람의 직업이나 성격 등을 알아 맞춘다. 사람들은 신기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 아주 세밀한 관찰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한 사실들을 추리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정확이 이런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미국 드라마가 두 편이 있는데 라이 투 미(lie to me)와 멘탈리스트(mentalist)가 그것이다. 멘탈리스트는 훨씬 극적이고 드라마틱하지만, 어떻게 그 사람을 범인으로 유추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비교적 적은 반면 라이 투 미는 사람이 거짓말, 분노, 조롱 등의 감정을 지닐 때 어떤 표정으로 나타나는 지 비교적 소상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맨탈리스트의 주인공 같은 것이고 담고 있는 내용은 라이 투 미처럼 비교적 소상한 정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이 강조하는 바는 독심술이란 마술이나 어떤 신비한 능력도 아니라 훈련된 관찰과 노련한 추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예외가 존재하기 때문에 때때로 틀릴 때도 있다는 것과 한가지를 보고서 미리 예단하지 말 것을 항상 주지시키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것을 습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니 적어도 내게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타고난 관찰력과 꾸준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인데, 나에게는 이것들을 훈련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있는 정보들 중에는 유용한 것들이 많이 있다. 한 번 척보고 그 사람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힘들지라도, 몇가지 기술만 기억하고 있다면, 상대방이 어떤 태도로 나의 말을 듣고 있는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 지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도 세일즈맨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옆에 놓고 두고 두고 훈련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이런 일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이라도 몇가지 팁을 기억하고 있다면 대인관계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