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힘 P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11가지 비밀
전우영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의 힘

이 책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인 예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심리적인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심오하거나 깊이있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심리학 개론에서 배울 수 있는 기초적인 심리학들을 다루고 있다. 아마도 심리학을 접해 본 사람들에게는 그리 특별한 것이 없는 내용일 수 있지만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심리학 소개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이라 할지라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읽을거리로 충분히 제공해준다. 베컴과 조던의 활약상, 2002년 미국을 공포로 몰아갔던 벨트웨이 스나이퍼 사건 등등은 그 배후에 깔고 있는 심리적 현상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재이다.
그저 흥미 소재로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이런 일들을 통해 저자는 그 속에 흐르고 있는 사람의 심리를 도출해 내고 있다. 꼭 필요할 때에는 전문용어가 간간히 등장하지만,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에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프로이드의 오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비판은 이채롭다. TV나 신문 지상에 오디푸스 콤플렉스를 마치 진리처럼 전제하며 이야기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저자는 오디푸스 콤플렉스를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개인적으로 이부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심리학을 좋아하지만 프로이드는 아주 싫어한다. 프로이드의 공로가 크기는 하지만 인간에 대한 아주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도연의 해피엔드에 대한 해석도 재미있게 읽었다. 원래는 최민식이 전도연을 꿈에서만 죽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감독이 실제로 죽이는 것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바꾼 이유에 대해, 감독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발혔다. 감독조차도 잘 모르는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바로 ‘동안’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선할 것이라 기대되는 ‘동안’의 주인공의 죄는 일반인보다 더 큰 죄로 각인되어 단죄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느껴진다는 것이다. 만약 주인공이 섹시한 이미지를 가졌다면 원래되고 꿈속에서 죽도록 처리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심리학의 유용성을 증명해주는 훌륭한 사례라 생각된다.

심리학의 유용성은,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심리현상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더 이상 무의식에 지배당하지 않고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행하는 많은 일들의 이유와 원인을 밝혀주고 있다. 우리의 삶을 좀 더 통제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면 심리학을 배운 보람은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을 보다 자유롭게 해주는 심리학의 관문에 들어가게 해주는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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