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역사 여행 : 조선 - 두루두루 방방곡곡 조선 체험기 두근두근 역사 여행 1
이광희 글, 성두현.홍수진 그림 / 주니어중앙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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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이란 수식어에 어릴적 가슴 설레며 잠조차 설치던 여행에 대한 추억이 아슴푸레 떠올라 잠시 진짜로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게 하는 '조선 역사 여행'!
박은봉 선생님과 함께 쓴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를 통해 재미난 글을 접했던 이광희 선생님의 글이라 반가움에 덥석 읽었다. 

요즘 한창 중간고사 준비로 바쁜(?.. 이건 순전히 엄마만의 착각인듯 정작 본인인 딸아이는 천하태평~으로 얼마전 가르쳐준 사회공부 비법으로 나름 자신감을 갖게 되었는지 내심 이번 역사가 대부분인 사회시험을 벌써부터 기대하는 눈치이다. 허나 결과는 두고봐야 알일이다.-.-) 딸아이의 사회시험 범위와 딱! 떨어져 더욱 반가워하며 부지런히 읽었다.
조선으로의 역사 안내를 맡은 아저씨의 이름이 '조선달'이라 하여 작가의 재치에 웃음이 절로 났고, 함께 여행에 나선 길동이와 아라도 귀여운 캐릭터 남매로 즐거움을 느끼게 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역사 관련 도서를 이미 여러 권 쓰신 이력때문인지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연대기 형식이 아니라 오백 년 오랜 조선의 역사 가운데서도 아이들이 알아야 할 핵심내용을 콕.콕. 짚어서 알려주고 있다. 

특히, 여행 기초 정보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코너에 담긴 조선의 역사, 문화, 사회, 신분 사회, 경제, 옷, 집, 음식, 놀이, 의료 기관, 시장, 교통과 통신, 시간 등은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내용을 제대로 분류, 정리해 놓은 학습관련 정보와 다름 없어, 읽는 동안 교과를 접하는 것같아 유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여행이라 할 수 있는 <두루두루 방방곡곡, 조선 여행하기>코너는 요즘 필수로 여겨지는 체험학습을 위한 정보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까..... 조선을 알고 이해하려면 한 번쯤 가보면 좋을(아니 틈 나는 대로 가보아야 할) 역사적인 장소들을 선정해 놓은 것 같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덕수궁), 조선의 5대궁을 비롯하여 종묘와 일제에 의해 여태껏 공원으로 변해버린 사직단을 통해 조선의 가슴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고, 성균관, 향교, 서원과 같은 교육기관도 배우게 된다. 

역사 관련 체험학습 코스로 빠지지 않는 안동 하회마을과 남한산성, 화성과 강화도 등도 만나니 반갑고, 임진왜란 당시의 수군 본부가 있던 통제영과 행주산성, <<조선왕조실록>>보관소인 사고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우던 가슴 아픈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역사를 떠올리게 하였다.

사진과 삽화가 적절히 본문의 이해를 돕고 있어 더욱 본문이 어렵지 않다.
조선의 역사를 배우는 6학년 아이들에게 슬쩍 권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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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쟁이, 루쉰
왕시룽 엮음, 김태성 옮김 / 일빛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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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하면 '아Q정전'밖에 딱히 떠오르지 않는 나로서는 '그림쟁이, 루쉰'이라는 제목이 무슨 신기루라도 되는양 의외로 다가왔다.
'그림쟁이'라는 수식어에 솔직히 지극히 '보편적인' 그림을 기대하며 받아든 책은 생각보다 두께며 부피감이 묵직하였다. 자연히 제법 많은 그림을 기대하며 책장을 펼쳐들었다.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문학의 중요성을 절감하여 문예 활동을 시작했다는 루쉰에 대한 앞표지 날개에 적힌 소개글에는 엄연히 '중국의 소설가이자 사상가'로만 적혀있음에 더욱 루쉰의 남겼을 그림에 호기심이 더욱 꿈틀거렸다.
하지만, 가볍게 휘리릭~ 넘겨본 책장마다 언뜻언뜻 보이는 것은 '보편적인' 그림이라하기엔 좀 무엇한(?) 작품들이 좀 작다싶은 크기로 실려있고  그에 얽힌 루쉰의 기록과 배경(해설)이 주석처럼 달려있었다. 

30년 넘게 루쉰 연구에 몰두해 온 루쉰 연구자인 엮은이 왕시룽은  <이 책을 엮게 된 인연>글을 통해 루쉰이 어려서부터 그림을 매우 좋아했으며  훌륭한 미술 훈련을 받은 경력이 있음과 소년 시절에 습자지 같은 종이로 된 명공지에 수상소설을 모사하기도 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또 남경에서 과학기술을 배울 때 그림을 접하게 되었으며 일본에서 의학을 전공하면서 해부도를 그리게 된 것이 그의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는 미술훈련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그가 루쉰을 연구하며 발견한 100여 점이 넘는 미술작품들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들을 정선하여 애호가들에게 보여주려 하고자 한다는 이 책의 집필 목적과 함께, 각각 한 점뿐인 국화(國畵)와 전각을 비롯하여 평면디자인과 선묘, 책과 잡지의 디자인 부문으로 분류하여 담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기대했던 그림과는 다소 다른 루쉰의 작품 하나하나를 생경한(미술에) 시선으로 하나하나 보면서 주석같은 루쉰의 이야기와 관련기록과 해설까지 읽으려니 새로운 재미가 느껴졌다.
이를테면, 당시 중국인들의 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루쉰의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고나 할까....... 

선현들에 관한 자료는 물론 골동품과 책도 구입한 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길 때도 상세한 그림을 덧붙이고, 또 중국작품을 번역하는 일본인 친구의 질문에 대한 편지에도 설명과 함께 이해를 돕는 그림이 곳곳에 있는 것만 보아도 루쉰이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는 일기장에 자신이 구입한 집의 구조를 그려놓기도 하고 또 자신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신이 근무하게 된 대학이며 묵게 된 방의 위치까지 그려보내기도 하였다.

사적이라 할 수 있는 일기며 편지글에 담긴 소소한 그림은 사실 그저 설명이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려놓은 것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생동감이 넘친다' '간결하고도 우아한 풍취를 자아낸다'는 등의 해설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도 하였다. (그림에 문외한인 솔직한 나의 느낌이다) 

'책과 잡지 디자인'에 관련한 것들은 대부분 표지의 그림과 글씨로 되어 있는데 역시나 나에게는 미술 작품으로보다는 그가 출판한 번역집들과 문집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였다는 것이 더 눈에 들어왔다.

아쉽게도 표지의 작품들에 대한 화려한(?) 해설에는 그다지 공감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문학 활동에 대한 루쉰의 열정만큼은 제대로 느끼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문득 '그림쟁이, 루쉰'이라는 제목은 그림을 잘 그리는다는 의미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즐겨 그렸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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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세상을 뒤흔든 놀라운 발견 한겨레 인물탐구 3
카트린 하네만 지음, 우베 마이어 그림, 김지선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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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보니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바로 지난 해 2009년은 다윈 탄생 100주년, 그의 대표저서인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기념한 대대적인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천국립과학관 개관 기념하여 다윈 특별전이 영국문화원 주최로 특별관전시관에서 열려 딸아이와 함께 찾았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오랜 과거의 일들(혹은 역사를)을 배우다보면 '이 사람이 혹은 이런 사건이 없었더라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우리 역사에서 임진왜란과 같은 위기에서 조선을 구해낸 명장 이순신이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안중근 의사가 없었더라면 과연 오늘날의 우리가 있었을까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세계사를 통해서도 특별하게 와닿는 인물이 적지 않다. 그가운데서도 획기적인 이론이나 놀라운 발견 또는 발명으로 인류의 정신적, 물질적인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들은 같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또 그런 업적을 이루어 내는지 자못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한겨레인물탐구'시리즈의 세 번째 인물, 다윈 역시도 놀라움을 안겨주는 인물 가운데 한사람이다. 세상 사람들이 '태양이 돈다'고 할때 '지구가 돈다'고 주장하여 목숨까지 위협받았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갈릴레이의 지동설만큼이나 세상을 놀라게 하였을 다윈의 진화론. 

역사적인 사례를 통해 마치 진실처럼 고착화된 이론 앞에 새로운 주장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 알았을 다윈. 다년 간의 철저한 연구를 통해 얻은 이론을 처음부터 떳떳하게 펼치지 못하고 아내 에마에게 자신이 죽으면 출판을 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라니 당시의 사회분위기가 얼마나 경직되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자칫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과학자로서의 자리를 놓칠 뻔한 위기에서 다행스럽게도 다윈을 끔찍하게 여기는 벗들과 이전에 보낸 편지 덕분에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잠깐동안이나마 다윈을 긴장케 했던 월리스의 진화론에 미진한 몇 가지(종교적인 문제를 의식한듯 인간은 진화에서 예외로 한 것)와 '매우 겸손한' 청년 월리스의 '다윈주의' 찬양(?)에 힘입어 진화론의 최종 승자는 다윈이 되었다는 사실이 몹시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예나지금이나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인 듯하여 씁쓸하기도 하다. 

부유한 집안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태어난 다윈의 조금은 특별한 성격(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탓도 있겠지만)이 결국 그를 세계적인 과학자, 위대한 진화론자로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요즘처럼 획일적인 교육으로 고정된 틀안에서 배우며 자라는 아이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기란 더욱 어렵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없이 자신이 하고픈 일, 할 수 있는 일을 마음껏 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의 보장된 상류사회의 엘리트코스를 마다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자신의 내면에 충실했던 다윈. 무엇이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을 수집하고 관찰하며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얻어낸 다윈의 '종의 기원'은 그 어떤 것보다 인간의 역사에 중요하고 위대한 발견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위대한 과학자 다윈은 물론, 그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아내 에마와 아이들의 모습을 오래된 흑백사진을 통해서나마 볼 수 있어 느낌이 새로웠다. 오랜 시간을 연구에 몰두하는 아버지 다윈 옆에서 아버지의 실험을 도우며 재미있어 했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며, 워낙 병약하여 태어난 지 몇주 만에 죽었다는 셋째 아기 메리 엘레노어와 열 살의 나이로 병명도 모른 채 죽었다는 애니의 이야기는 한편으로 인간 다윈을 헤아리게 한다.  

날로 발전하는 과학문명은 한편으로 인간의 위대함의 끝모르는 표상인 듯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눈부신 과학의 이면에 숨겨진 병폐가 우리의 미래를 암울케 하는 요즘이다. 인간도 여느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진화를 통해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다윈의 진화론이 있어 그칠줄 모르고 치닫는 과학발전에 가끔이나마 제동장치인듯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은 아닐까......
문득, 인간의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욱 절실하게 와닿을 것이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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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서 만나다
토니 브래드먼 엮음, 김화경 옮김 / 동산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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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도 책 뒤에 마련된 정보페이지에는 난민(Refugees)에 대한 정의도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인종, 종교, 국적, 정치적 의견 또는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위험이 있어 자신의 나라를 떠나 국경을 넘은 사람이나 분쟁 혹은 일반화된 폭력 사태로 인해 나라를 떠나 돌아갈 수 없는 사람'. 

모두 11편의 이야기로 엮어진 본문을 읽으며 문득 '나라를 떠날' 이유가 없음에, 또한 난민으로 낯선 세상에 떠돌아 다니지 않음에, 나를 난민으로 떠돌게 하는 '나의 나라'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한가?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내전으로 조국 콩고를 떠난 일곱 살 사빈이나 에티오피아와의 기나긴 전쟁으로 에리트레아에 엄마를 남겨두고 떠나온 카림, 정치적 이유로 영국으로 밀입국한 사미얼,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베트남 전쟁을 피해 탈출한 후이, 군사 독재 정권의 강제 징병을 피해 에티오피아를 떠나온 대니...하나같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택했던 탈출은 그러나 아직은 여린 새싹같은 아이들에게 온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한다.

일단은 난민신청 자격이 되어야겠기에 영문도 모른 채 부모들과 함께, 또는 부모들에게 등 떠밀려 조국을 버리거나 혹은 탈출하거나 하는 것조차 위험천만한 모험으로 지친 아이들. 그 후에도 절로 난민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결코 '난민'이란 이름표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선, 자신의 위급한 처지를 인정받는 난민자격을 얻어야 그나마 '추방'이라는 두려운 것에서 안심할 수 있을 정도이며, 난민이 된다하더라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인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은 그들에게 좀처럼 안식을 느끼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새삼 조국이란 울타리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고나 할까.......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조국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이 낯선 이국의 땅에서도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망이 그치지 않는 것을 보니 안타까움이 밀려옴과 더불어 한편으로 내와 딸아이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나라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하긴 언젠가 가정폭력으로 인해 국내(한국)에서 학업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캐나다에서 난민신청이 허가된 뉴스를 듣고 뜨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도 그 경우의 난민신청 사유가 이 이야기처럼 심각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세계의 어느 곳에서는 피치 못할 이유로 난민이 되려는 사람들과 또 난민을 인정하느냐마느냐로 고민하는 나라들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비록, 우리 역시 연이은 사건으로 온국민이 실의에 빠져있고 전쟁의 위협까지도 염려하고 있는 현실이지만....국가의 안위에 따라 우리의 앞날도 쉼터에서 만난 아이들의 처지와 같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어느 때보다 국가의 안전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더불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을 나라 밖으로 내몰아 여기저기 떠도는 난민으로 살아가게 하는 몹쓸 세상이 꿈인듯 사라지고, 온세상 구석구석에서 아이들의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앞표지에 철조망너머 아이의 공허한 눈망울 가득 희망이 채워지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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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독립투사의 가면을 벗겨라 Go Go 지식 박물관 40
송윤경 지음, 조원형 그림 / 한솔수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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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과 '독립투사'라는 낱말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백범김구와 함께 안중근 의사이다. 더구나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해 년초부터 떠들썩 했었다. 지난 3월 26일에는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있었다. 민족의 원흉인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도망은커녕 떳떳하게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안중근 의사야말로 진정한 독립투사이자 애국자가 아니었을까...... 

중국의 뤼순감옥에서도 한결같은 올곧음으로 적들의 존경심마저 불러일으켰던 진정한 애국자 안중근 의사. 그래서 일본은 안중근 의사의 시신의 행방조차 여태껏 철저하게 비밀로 부치고 있는지도...... 

'가짜 독립투사의 가면을 벗겨라'는 제목에 역사와 국민 앞에 온갖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고 자신이야말로 나라를 위해 갖은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은 애국자인양 행세하는 철면피같은 인간들(물론, 얼굴은커녕 이름조차 모르지만)이 떠올랐다. 

한때는 국민적 무지함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조차도 실체가 어떤지도 모르고 뽑았던 우리들 아닌가. 하기야 그 어떤 어리석음보다더 큰 국민적 무지가 반세기를 훌쩍 지난 지금에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과거 무지의 댓가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고 또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물밀듯 밀려온다. 

같은 반 친구인 만세와 잘난이의 증조할아버지들 역시 친구사이였다. 하지만 독립 운동이 절실했던 그 시절, 잘난이의 할아버지는 그 증거(?) 덕분에 훌륭한 독립운동가로, 또 잘난이는 그 후손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변변한 독립 운동의 증거 하나 남기지 않은 탓에 증조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조차 인정받을 수 없어 속이 상한 만세. 
그런 만세의 속상함과 안타까움이 꿈속에서 증조할아버지를 불러왔던  것일까? 증조할아버지가 수수께끼처럼 남긴 일기장에 얽힌 진실은 만세는 물론 잘난이를 깜짝 놀라게 한다. 

만세와 잘난이, 그리고 일기장에 얽힌 증조할아버지들의 과거를 통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더불어 바람 앞에 등잔불같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아낌없이 전재산은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 이름모를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임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이다.

문득, 이름 석 자나마 후손들에게 알려져 때때로 떠올려지는 분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면 무명으로 스러져간 분들은 얼마나 통탄스러울까 생각하니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새삼 우리의 독립된 역사는 무명의 애국자들 덕분임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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