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옷에 숨은 비밀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1
서지원 지음, 강미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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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생 딸아이가 작년에 3학년이 되면서 제일 어려워한 과목이 바로 '사회'라는 것을 알고 적잖이 놀랐었다.

우리의 생활과 제일 밀접한 과목이 바로 '사회'라는 생각에 어렵다기 보다는 익숙하고 친숙한 과목이려니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딸아이의 예상치못한 반응에 살펴본 사회교과서는 딸아이의 말처럼 어려움 그 이상으로 막막함을 안겨주는 과목이었다.

 국어, 수학, 과학..등등 처럼 배울 것이 어느 정도 구분되어진 과목에 비해 사회에는 문화, 정치, 경제, 역사 등등 정말 광범위한 것들을 배워야 하는 과목이었다. 사실, 그 모든 분야가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하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하면서도 우리의 생활이 그토록 광범위하다는 것에 놀랍기만 하였었다.

 어쩌면 '사회'과목 하나만 제대로 배우기에도 부담스러울 딸아이를 생각하니 어쩐지 측은한 마음조차 들었다.

 이 책 역시 초등사회의 문화분야 가운데 우리의 옷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 구성이 독특해서 정보책이라기보다 이야기책으로 느껴진다.
 아빠와 함께 시간 열차를 타고 과거로 날아가 우리의 옷에 대한 숨은 비밀을 알아보는 특이한 여행을 떠나는 하늘이. 그 시작은 바로 경복궁이 위치한 광화문에서 시간 열차를 타면서 부터다. 

 고구려와 고려, 조선 시대의 여러 곳을 직접 체험하며 시대별 우리 옷의 특성과 변화를 술술~ 풀어내는 하늘이와 아빠 그리고 그 시대의 엑스트라들~
 그 시대에서 만나는 인물들 가운데 우리의 의복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준 고려말 문익점과의 만남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이를 따라 들어간탓에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조선의 명기 황진이와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등장은 의복에 대한 정보와 아울러 인물에 대한 정보까지 접하게 되니 일석이조이다. 
 또, 족두리나 은장도, 무늬있는 비단 두루마기가 우리의 전통적인 것이 아니라 몽고로부터 들여왔다니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된다.

한 가지, 97쪽 '사물놀이'는 '풍물놀이'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사물놀이'란 용어는 1978년 풍물 악기중 중심이 되는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네 개의 악기를 이용해 연주한 것에서 붙여진 놀이패의 이름이라고 하니 말이다.

어쨋거나, 시간 열차를 타고 과거를 여행하며 시대별로 머물며 각 시대의 의복의 특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하늘이의 특이한 여행~

언젠가 우리도 한 번쯤 꼭 해보고픈 문화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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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귀찮아! - 아무것도 안 하고 살면 안 되나요? 파랑새 인성학교 4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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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푹 숙인채 얼굴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테오. 입버릇처럼 '쳇!'을 내뱉는 테오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온통 귀찮을 뿐이다.
쉬는 시간에 조잘조잘 떠들어 대는 친구들도, 하하하 재미나게 웃어대는 아이들도 모두 귀찮다. 심지어는 위험에 빠진 친구조차도 테오의 관심밖이다.

 모든 것이 귀찮고 피곤한 테오의 손바닥에 자라기 시작한 이상한 털 하나.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테오의 온몸을 휘감고,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가 도와주려하지만 쉽지가 않다. 결국은 모두가 포기하고 피곤하고 귀찮다며 테오를 도와주지 않는다.

혼자서 몸부림치던 테오가 다시는 귀찮다고 하지 않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겠다고 맹세를 하고서야 온몸을 감싸고 있던 거대한 털이 사라진다.
그후 180도 달라진 테오의 모습. 방도 정리하고 책가방도 알아서 챙기고 숙제도 스스로 하고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놀기도 한다. 어느새 귀찮음은 테오에게서 멀리 사라져버렸다. 엄마가 쓰레기 좀 내다 놓으라는 말보다 앞서 쓰레기를 내놓고 학교로 가는 테오의 얼굴이 환하다.

무엇에든 호기심이 왕성할 나이의 테오가 왜 모든 것에 관심조차 없이 귀찮아 하는지 그 이유도 없는 이야기가 막연하다.

어느 날 갑자기 자라난 털 하나에 꼼짝 못하고 아무도 고치지 못한 테오의 귀찮음을 순간에 물리쳐버리는 싱거운 이야기.

물론, 상상력 풍부한 아이들에겐 이상한 털이 생길지도 모르는 귀찮음증을 다소 두려워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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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일기
허순봉 지음, 심창국 그림 / 예림당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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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느덧 '엄마'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단지 11년째로 살다보니 <엄마의 일기>라는 제목과 함께 책표지의 코믹한 그림에 얼른 뽑아든 책이다.  표지의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의 얼굴 큰 여인네 모습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엄마'이지 싶은 생각에 내용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남편의 도박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 열한 살 아들 준이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엄마'. 수중에 넉넉치않은 몇푼으로 겨우 마련한 아파트는 싱크대도 전등도 변변히 없는 낡은 아파트로 마음조차 심란한데, 엄마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준이는 그다지 큰 동요가 없다.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우리 사회. 그나마 '엄마'의 직업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작가이다. 그래서인지 아들 준이의 마음을 잘 아는 것도 같은 엄마의 일상은 열한 살 아이들의 수준으로 하루하루 재미있는 에피소드처럼 엮여있다.

 하지만, '엄마의 일기'에는 아빠없이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걱정과 고민 또한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루종일 글을 쓰며 마감일을 지켜야 하는 직업(?)탓에 하나뿐인 아들 준이에게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는 엄마. 아빠가 없는 허전함을 달래려는듯 병아리도 키우고 오리고 키우고자 하는 준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병아리도 오리도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때마다 슬프게 울어대는 준이의 모습에 내 가슴도 뭉클해진다.

 열한 살 아들을 키우며 결코 쉽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 엄마의 걱정이 걱정만은 아닌 재미난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간간이 등장하는 네컷 만화와 같은 그림들이다.

 결코 쉽지 않은 아이 키우기, 더우기 혼자서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에 준이와 같은 열한 살 딸을 키우며 부딪치게 되는 공감되는 사건도 적지않다.  또 간간이 뱉아내는 '엄마'의 푸념과 넋두리가 공감을 자아낸다. 

 엉뚱하고 용감한 엄마와 가끔은 엄마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들 준이의 이야기가 한바탕 즐거운 웃음을 쏟아낸다. 

 문득, 나도 이제부터라도 딸과의 하루를 일기에 담아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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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걷는 우리아빠 - 장애인은 불쌍한 사람인가요? 파랑새 인성학교 3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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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두 다리가 멀쩡한 아빠라도 어디 몸이라도 아프다면 아이들에게는 기가 꺾이고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것이다.

나 역시 어릴적 회사에 다니시던 아버지가 손을 다쳐 며칠 동안 집에 누워계셨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집안의 분위기는 어딘지 어둡고 착 가라앉은 것이 마음조차 우울했었다.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자리에 누워있는 아버지 곁에 누워서 울었던 기억이 가끔 나고는 한다.

아마도, 집안의 가장 어른이고 기둥인 아버지의 무기력한 모습에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밀려오는 걱정과 두려움이 어린 나를 울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로 장애인이 된 소피의 아빠는 더이상 걸을 수 없게 되었고 마침내는 커다란 바퀴가 달린 휠체어로 다리를 대신한다.

경사진 오르막길을 힘겹게 바퀴를 굴리는 소피의 아빠는 그렇게 소피를 학교까지 배웅한다. 오늘도 즐겁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인사를 남기고 뒤돌아서는 아빠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비록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졌지만 어린 소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대로인 소피의 아빠. 그런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  고맙다면 높이 손을 흔드는 소피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런 아름다운 부녀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장애인이 된 아빠의 모습을 보고 놀려대기 시작한다. 장애인, 병신이라고......

그러나, 주인공 소피는 결코 실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천둥같은 소리로 외친다. 단지 교통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되어 바퀴에 의존하게 된 것이 뭐 그리 우습냐고........
브라보~ 소피!

정말 당당한 소피의 모습이 어쩜 그리 예쁜지.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아빠와 함께 놀지도 못할 것이라는 친구의 염려에 오히려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며,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아빠처럼 바퀴가 달린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엄마와 소피, 밤이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히려 행복한 가족이 된다.

어쩌면 크게 실망하고 슬퍼해야 할 아빠의 장애에도 오히려 밝고 행복한 소피의 가족들. 그 모습에 비록 신체적인 장애가 없어도 아이들과의 놀이는 커녕 마음조차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을 모르는 무심한 요즘의 아빠들. 문득 그런 아빠들의 마음속 어딘가에 혹시나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불편한 몸으로 커다란 바퀴를 굴리며 소피를 배웅하는 소피 아빠의 모습이 몹시도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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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야, 날아라! -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새잡이 소년의 이야기, 물구나무 그림책 70 파랑새 그림책 70
존 윈치 글.그림, 조민희 옮김 / 파랑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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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새잡이가 되고픈 자코모. 그러나 아버지는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같은 고달픈 새잡이보다는 학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인지 촛불을 앞에두고 열심히 공부하는 자코모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느날 이탈리아에서 가장 빼어난 붉은꼬리솔개를 찾아오라는 왕자의 명령을 가지고 온 전령은 새덫을 놓으러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서 자코모에게 잡아오라고 독촉한다. 

 그것은 자코모의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눌러두었던 새잡이의 꿈을 향한 기회로 자코모의 마음을 부추긴다. 평소 새잡이 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아왔던 자코모는 아버지의 그물망과 올가미를 챙기고 나서지만 붉은꼬리솔개를 찾기란 쉽기가 않다.

 미끼새도 그물망과 올가미도 소용없이 하루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오던 자코모의 문에 띈 것은 다름아닌 두 마리의 붉은꼬리솔개. 애타게 쫓아가는 자코모의 외침에 놀란 솔개들은 멀리 날아가버리고, 그때 자코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솔개보다 더 신기한 무엇.

 솔개처럼 생긴 것을 만들고 있던 노인에게 밤새워 배운 붉은꼬리솔개 연을 들고 왕궁으로 달려간 자코모에게 왕자는 금화와 은화를 상으로 내린다.

자코모가 진짜 붉은꼬리솔개를 잡아온 것도 아닌데 후한 상금을 준 것은 그 연이 바로 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임을 알아보았던 것.
그 후로, 자코모는 종이 위를 날아다니는 새를 그리는 새잡이가 되었단다.

책상에 나란히 앉은 노인 다 빈치와 자코모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다 빈치가 한 소년을 만나 평생을 친구로 지냈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새잡이 소년의 이야기. 강렬한 색상이 그다지 섬세하지 않은듯한  그림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위대한 예술가 다 빈치와 한 소년의 '만남'을 붉은꼬리솔개로 맺어준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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