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허순봉 지음, 심창국 그림 / 예림당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나도 어느덧 '엄마'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단지 11년째로 살다보니 <엄마의 일기>라는 제목과 함께 책표지의 코믹한 그림에 얼른 뽑아든 책이다.  표지의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의 얼굴 큰 여인네 모습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엄마'이지 싶은 생각에 내용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남편의 도박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 열한 살 아들 준이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엄마'. 수중에 넉넉치않은 몇푼으로 겨우 마련한 아파트는 싱크대도 전등도 변변히 없는 낡은 아파트로 마음조차 심란한데, 엄마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준이는 그다지 큰 동요가 없다.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우리 사회. 그나마 '엄마'의 직업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작가이다. 그래서인지 아들 준이의 마음을 잘 아는 것도 같은 엄마의 일상은 열한 살 아이들의 수준으로 하루하루 재미있는 에피소드처럼 엮여있다.

 하지만, '엄마의 일기'에는 아빠없이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걱정과 고민 또한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루종일 글을 쓰며 마감일을 지켜야 하는 직업(?)탓에 하나뿐인 아들 준이에게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는 엄마. 아빠가 없는 허전함을 달래려는듯 병아리도 키우고 오리고 키우고자 하는 준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병아리도 오리도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때마다 슬프게 울어대는 준이의 모습에 내 가슴도 뭉클해진다.

 열한 살 아들을 키우며 결코 쉽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 엄마의 걱정이 걱정만은 아닌 재미난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간간이 등장하는 네컷 만화와 같은 그림들이다.

 결코 쉽지 않은 아이 키우기, 더우기 혼자서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에 준이와 같은 열한 살 딸을 키우며 부딪치게 되는 공감되는 사건도 적지않다.  또 간간이 뱉아내는 '엄마'의 푸념과 넋두리가 공감을 자아낸다. 

 엉뚱하고 용감한 엄마와 가끔은 엄마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들 준이의 이야기가 한바탕 즐거운 웃음을 쏟아낸다. 

 문득, 나도 이제부터라도 딸과의 하루를 일기에 담아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