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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해설 도감 -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모든 것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크기도 무게도 묵직한,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값진 책이다.
풍부하고 상세하고 다양한 사진들로 꽉~ 채워져 눈이 먼저 즐겁고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며 보았던 나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게되는 기쁨에 마음 또한 즐거운 책이다.
5 년전 서울에서 멀지 않은 이곳으로 이사한 후 산이나 들과 한층 가까워진 탓에 먼 산을 보며 '빛이 나지 않는 저것은 소나무이고, 하얗게 반짝이는 것이 아마도 잣나무일거야'라며 초등생 딸아이에게 나름대로 구별한다며 설명해주던 것이 고작으로, 근래에는 소나무는 솔잎이 두 개, 잣나무는 솔잎이 다섯 개라는 것을 알게 된 정도였다.
아파트 여기저기에 심어놓은 나무들을 보며 고작해야 소나무, 목련, 개나리, 철쭉, 대추나무, 은행나무 등등을 알아볼 뿐, 소나무와 비슷한 나무들도 한둘이 아니어서 내심 그 이름을 궁금해하며 답답해하고는 하였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잎의 모양, 새순이 자라는 모양, 꽃이 피는 모양, 나무껍질의 특징, 열매와 씨앗의 모양 등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그 나무를 구별할(알아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을이면 아파트 곳곳에서 예쁜 빨간색 속에 씨를 품고 있는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가 다름아닌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임을, 또 잎모양이 매우 비슷해 같은 나무로 보이는 구상나무와 솔송나무, 요즘 한창 길다란 꽃이삭을 피워내는 소나무 끝에 달린 붉은색 암꽃이삭도 볼 수 있게 된 책이다.
그동안 속으로만 궁금해하던 나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게되는 기쁨에 집을 나설 때면 어김없이 먼저 챙겨들게 되는 책이 되었다. 또, 주말에는 따뜻한 볕을 받으며 아파트 이곳저곳을 돌며 온식구가 나뭇잎과 나무껍질을 비교해보며 나무이름 알아가기에 푹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문득, 공기나 물처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면서도 그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것처럼 나무에 대한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건조한 우리의 정서를 때로는 탐스러운 꽃으로, 또 때로는 푸른 잎으로, 먹음직스러운 열매로 알게모르게 우리 삶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갖가지 나무들.
그저 '나무'라는 대명사로 부르기보다는 나무의 잎도 살펴보고 꽃도 들여다보고, 나무껍질과 열매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나무가 전해주는 많은 것들로 우리의 생활은 더욱 활기를 띠지 않을까...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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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그동안 궁금하게만 여겼던 아파트 곳곳의 나무들의 이름을 찾아주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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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주말 오후, 따뜻한 볕아래 그동안 궁금했던 나무들의 이름 찾기에 나선 부녀~
나뭇잎도 떼어내 잎모양과 잎맥도 비교해보며 나무의 이름 찾기에 열중~
잎의 모양이 단풍나무와는 달라보이지만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복자기란다.
단풍나무가 속한 단풍나무과의 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200종 정도가 있는데 주로 북반구의 온대 지방에서 널리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4종의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모두 단푸아무처럼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풍나무종류는 당단풍과 신나무, 그리고 고로쇠나무 등이 있고 시닥나무, 부게꽃나무, 산겨릅나무, 복장 나무 등은 깊은 산에서 자란다. 그리고 우산고로쇠와 섬단풍나무는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단풍나무 종류이다. (본문 228쪽)
열매의 모양이 단풍나무와 닮은 복자기의 열매
잎몸이 3갈로 갈라지며 톱니가 있는 중국단풍
나뭇잎만 보고는 단풍나무과라고 짐작도 못했었는데... 이것 역시 단풍나무 종류의 가장 큰 특징인 프로펠러처럼 2장의 날개로 된 열매를 가지고 있단다. 5월에 꽃이 핀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 아파트내에 있는 중국단풍은 꽃이 피지 않았다.
그야말로 단풍나무 잎이다. 잎몸이 5~7개로 갈라지며 겹톱니가 있는데, 비슷한 모양으로9~11개로 잎몸이 갈라지는 당단풍과 11~14개로 갈라지는 섬단풍나무와 몹시 닮아있다.
책에 실린 사진과 똑같은 모양의 단풍나무 열매송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찾아보게 된 소나무의 암꽃이삭. 햇가지 끝에 달리는 붉은색 암꽃이삭은 책에서의 설명과 같이 달걀모양이다.
햇가지에 꽃이 핀 수꽃이삭. 수꽃이삭이 햇가지의 밑 부분에 촘촘히 돌아가며 달린 모습과 끝(위)에 암꽃이삭이 달린 모습.
바람이 불면 수꽃가루가 날려 퍼지는데 이것이 바로 송홧가루로 모아서 꿀물에 타 먹거나 꿀로 반죽해 다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어린 솔방울은 다음해 봄이 지나서야 점차 크게 자라기 시작한다고 한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주목'은 그 수명이 길고 잘 썩지 않는 목재를 빗댄 말이라고 하는데, 나무껍질이 붉은빛을 띠고 속살도 붉어서 붉을 주(朱), 나무 목(木)자를 써서 주목이라고 한단다.
끝이 뾰족한 짧은 바늘잎 모양이 책에 실린 그림과 똑같다~
기다란 바늘 모양의 잎이 5개가 한 묶음인 5엽송으로 우리의 잣나무와 같지마 기다란 원통형 솔방울이 밑을 향해 달리는 스트로브잣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책의 설명과 같이 붉은빛이 도는 새로 나는 잎의 백목련~
다른 나무들은 잎이 다 돋을 때에도 꿈쩍않고 있다가 늦은 봄이 되어서야 새순이 돋는, 서두르지 않는 양반나무라고 불리는 대추나무. 우리 아파트의 대추나무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묏대추나무로 열매가 작고 동그랗다니 열매가 열리는 가을에 확인해 봐야겠다.^^
같은 측백나무과로 멀리에서 보면 측백나무와 비슷하게 보이는 편백나무. 늘푸른바늘잎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바늘 모양의 잎이 자라지 않고 대신 작고 납작한 비늘잎이 아래위 십자 모양으로 마주난다.
장미과에 속하는 살구나무의 열매가 5mm 정도의 짧은 자루에 달리는 것과 달리, 겉에 털이 많고 열매자루가 제법 긴 개살구나무. 열매는 떫은 맛이 강하단다.
아득한 옛날 공룡과 함께 살던 나무로 약 60여 년 전 중국에서 발견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어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불리는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 중국에서는 물가에서 잘 자라는 삼나무라는 의미로 '수삼목'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수삼나무'라고 부른단다.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천 년 이상 오래 산다는 느티나무도 아파트에서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밖에서 조사해온 나무들의 이름표를 만들고~
코팅도 해서~
직접 만든 나무 이름표~
나무에게 직접 만든 이름표를 달아주었어요~
이름표를 달아준 나무들과 함께 기념사진 찰칵~
직접 만든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들이 왠지 더 가깝게 느껴져 마음조차 흐뭇하였다. 다가오는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 발견하게 될 나무들의 새로운 모습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져 설레기만 한다.
작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소나무의 씨앗과 구상나무의 솔방울, 편백의 솔방울과 씨앗도 모양이 둥글다는 묏대추나무의 열매도...... 벌써부터 우리 가족의 마음은 가을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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