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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의 꿈 - 꿈을 이루는 힘, 긍정 ㅣ 꽉채운 아동문고 1
오정은 지음, 고상미 그림 / 채운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날지 못하는 새라면 퍼뜩하고 떠오르는 것이 다름아닌 닭, 그리고 타조 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도도새. 도도새는 현 미국의 국무장관으로 또 전 미대통령 영부인으로, 현 대통령인 오바마와 대권을 다툰 힐러리 클린턴의 이야기를 담은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란 책에서 날지 못하는 새로 등장한 바있는데, 이 책에서 힐러리는 날지 못하는 도도새와 같았던 자신을 끊임없는 열정과 확고한 삶의 목표로 뜨거운 심장을 가진 독수리로 탈바꿈하는데 성공신화를 이룩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닭도 도도새도 아닌 바로 아프리카의 타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닭처럼 날개가 작지도 않는데 날지 못하는 타조.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검색으로 찾아보니, 첫째는 타조룡에서 분화하여 파충류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탓이라는 것과 둘째는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서 한꺼번에 많은 먹이를 먹다보니 불어나는 몸집으로 가슴뼈가 작아졌다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날지 못하는 새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새인 타조는 과연 날 수 있을까?
몇 달 전 사자에게 쫓기다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삼촌이 남긴 편지를 받고 날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찾아온 꼬꼬와 도도.
삼촌이 유언처럼 남긴 편지 속의 남쪽 끝에 있는 얼음으로 뒤덮인 무시무시한 대륙의 검은새를 찾아 떠나는 세 마리의 날지 못하는 새.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는데 한편으로는 비장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검은새는 어떤 새일까.. 하는 궁금증도 밀려온다.
힘겹게 찾아간 남쪽 끝의 대륙에서 만난 검은새는 세 마리의 날지 못하는 새들에게 당장 나는 비법을 알려준다. 그것은 다름아닌 '무조건 날개짓 하며 달리는 것!'
하긴 새들이 나는 것은 날개를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일테니 일리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런 진전없이 힘들기만 한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이전의 삶을 그리워하며 떠나는 도도와 새로운 농장에의 안락함을 꿈꾸며 떠나는 꼬꼬. 그러나 아랑곳않고 남겨진 타조. 이쯤에서 역시 의문이 피어오른다. 그렇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은 타조는 날아야 마땅한 이야기일텐데... 과연 타조가 난다는 이야기일까?
마침내 타조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마지막 단계인 '도약'을 위해 달리는 비법을 알게 되고,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된다. '달리다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도약'을 위해 달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고향으로 쫓겨가는 타조. 자신은 아직까지 날지 못하는 새 그대로였지만, 마음만은 벌써 하늘을 훨훨 날기라도 하는듯 고향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동물들에게 비록 5초에 지나지 않지만 나는듯 날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는 계기가 생긴 것. 다름아닌 사자의 출현~
그동안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 결과, 비록 날지는 못하지만 사자도 따라잡을 수 없는 빠르기로 위험에서 벗어나는 타조~
나중에야 남극대륙의 검은새란 바로 바닷속을 힘차게 나는 펭귄이란 것을 알게 된다. 사실, 나는 것이 무에 그리 대수란 말인가?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이미 초원의 왕 사자보다도 더 빨리 달리는 타조야말로 진정한 초원의 자유인이 아닐까......
하늘을 날고싶어 간절하게 달려가는 타조는 나는 비법보다 더 중요한 생존의 비법을 얻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