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
김명하 지음, 마이클럽닷컴 기획 / 봄날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무심한 부모는 결코 없으리라. 특히 대한민국이란 이 나라에서는 말이다. 부모의 수입이 많고 적음을 떠나 가계지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자녀의 사교육을 위한 비용.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부모들이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세계 최고, 그러나 국가의 교육비지출은 턱없이 낮은 그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다가오는 6월 2일 지자체선거에서 아이들의 무상급식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나라,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700만 원에 육박하고, 일류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어려운 현실에 학생 스스로 자퇴를 선언하는 나라.......그것이 바로 우리 나라 교육계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사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의지와 기대는 멈출줄 모른다. 방과 후 학교 정문과 후문은 아이들을 학원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자연스레 학원 차에 오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은 초등학교의 풍경.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부대끼며 친구를 사귀기 보다는 방과 후에 다시 만나는 학원이나 공부방에서 유대감을 쌓아나간다.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끈끈함보다 같은 학원을 다니는 새로운 소속감이 더 결속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이 학원으로 공부방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학원이 아닌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도 있고, 또 학교의 방과후 특별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도 있고, 또 동네 도서관으로 향하는 아이들도 그 수가 적기는 하지만 사교육이라 칭하는 범주에서 용감하게 벗어난 무리들이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원이 대표격인 사교육의 울타리를 아직은 거부하는(?) 무리들인 셈이라고나 할까.......

광풍처럼 몰아치는 사교육이 공교육을 옥죄고 있는 현실에서 무대뽀(?)와 같은 사교육에 맞서는 방법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무조건적인 사교육의 그늘에 대항해 용감하게 맞서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책'에서 길을 묻고 답을 찾는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더불어 온갖 책들이 있는 그곳 '도서관'도 함께 방법이 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적지 않는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몇해 전 2008년이었던가.. TV프로그램에서도 '기적의 도서관'이라하며 지방의 여러 곳에 도서관을 세워주고 독서에 대한 국민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때 새롭게 세워진 산뜻한 모습의 도서관을 갖게 된 그 지역의 주민들을 얼마나 부러워 했던지......

그 후 도서관은 새롭게 우리의 생활 깊숙이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아마도 어린이도서관이란 특별한 공간도 새롭게 우리의 생활에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1979년 5월 4일 세계 어린이의 해를 맞이하여 개관한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과 2002년일산에 문을 연 숲속작은도서관이 있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제는 지자체에서 삐까뻔쩍(?)하게 시설도 모양새도 멋지게 만들어 놓은 어린이도서관이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요즘이다. 그런 어린이도서관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이 책은 물론 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기본적인 독서활동 외에 다양한 문화활동과 체험활동 등에 대한 알짜정보들로 가득하다. 문득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린이도서관에만 열심히 다녀도 사교육은 물론 그 어떤 것보다도 확실한 교육이 보장될 것만 같아 지금 당장에라도 아이의 손을 잡고 어린이도서관으로 향하고 싶은 유혹이 피어오른다. 

그야말로, 누구 하나 딴지를 걸 이유조차 없는 '책'과 '독서'에 온갖 다양하고 유익한 체험활동과 참여가 가능한 활동에 대한 안내를 읽고 있자면 도서관이야말로 무분별한 사교육이 판치는 암울한 현실에서 한줄기 빛이 된듯 희망이 솟아난다.
참고도서에서 인용한 도서관 이용자들의 하나같은 도서관 예찬론은 나름의 이유때문에 평소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나를 주눅들게 한다. 여태껏 어린이도서관과 긴밀한 혹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음으로 인한 불안감에 상심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사교육도 모든 아이들에게 독이 아니듯 어린이도서관도 정답이 될 수 없다. 책과 독서가 상당부분 좋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 아니듯 말이다. 그럼에도 어린이도서관 활용법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내 보기에 예찬론에 가까운 이 책이 나를 짜증나게 한다. (물론 내가 좀더 어린이도서관과 친했더라면 짜증보다는 수긍이 컸을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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