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 육아는 과학이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육아는 과학이다 - 아기 돌보기부터 훈육까지 뇌 성장.발달별 육아 과학
마고 선더랜드 지음, 노혜숙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육아는 과학이다'라는 제목이 참으로 딱! 떨어진다. 게다가 '과학'이란 단어가 주는 명확한 느낌까지 더해 왠지 육아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제시로, 과학적인 육아가 가능하리란 기대까지 먼저 부풀게 하는 책이다. 

묵직하게 느껴지는 손끝의 부피감이 어느새 머리 속에 부담감이 생겨나게 하는데 휘리릭~ 책장을 빠르게 넘겨보니 그다지 빼곡하지 않은 편집(간간이 눈에 들어오는 사진과 여유로운 활자로..)에 일단은 안도하며,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이미 여러 권의 아동관련 도서를 펴낸, 특히 아동 정서 건강에 관한, 저자가 미국에서 30년 이상 '감정뇌'를 연구해온 잭 팽크셉 박사의 연구를 비롯하여 800여 개의 신경과학 연구들을 바탕으로 학문적 연구에서 얻은 지식에 근거해 부모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를 바라며 써낸 책이라고 앞서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용을 살펴보면, 육아의 대상인 아이들의 정서와 욕구, 수면과 호르몬, 습관을 비롯하여 육아를 담당한 부모의 자세와 입장까지 세심하게 담고 있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육아의 접근을 아이의 '뇌'로부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뇌는 생물의 탄생과 진화와 일맥상통하고 있기라도 하듯.... 인간의 뇌는 단순히 '인간의 뇌'가 아닌 파충류뇌와 포유류뇌 그리고 인간뇌를 고루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뇌 속에는 파충류뇌와 포유류뇌의 특성이 들어 있다는 것!

따라서, 원초적으로 태어난 인간은 파충류와 포유류의 본능과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을 단순히 작은 인간(?)으로 이해하려들지 말고 진화되기 전 파충류와 포유류를 염두에 두고, 아이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원시적인 뇌의 진화를 도와주는 것이 바로 육아인 셈이다.

아직은 인간뇌로서 미숙한 아이들의 뇌를 성숙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육아의 본질이라 생각하니, 벌써 10대 청소년이 된 딸아이를 낳아 키우던 그때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정말 그런 개념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이해하려 한다면 나의 육아는 또 어떻게 달랐을까...하는 생각에 말이다.
문득, 정말 새롭고 신선한 '육아'에의 접근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끊임없이 부딪치게 되는 아이들과의 문제 앞에 전문가들은 아이를 어른들의 소유물이나 축소판으로 보지 말고, 그 자체로 이해하라고들 하는데... 정말 추상적이고 막연하기만 한 조언들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뇌 자체가 아직은 '진화'되지 않은 미숙한 것임을 (더구나, 파충류나 포유류라는 명확한 명칭으로 제시하니) 이렇게도 마음에 와닿게 제시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새롭게 보아진다.  

그저 백일이 지나고 돌도 지나고 두세 살이 되고 대여섯 살이 되면 자연스레 뇌의 용량도 커져 몸무게가 늘듯 키가 크듯 자연스레 인간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육아'라는 것이 배고프면 먹을 것 주고, 적당히 자극을 주며 놀아주고 보살펴 주면 그것이 전부라 생각했는데.... 인간의 '뇌'를 진화시키는 엄청난 일이라니.... 

물론, 이미 오랜 기간동안 학습되어 유전인자로 전해지는 '뇌'의 지능도 기본적으로 있겠지만 생후 일정한 기간동안(그러니까 뇌가 발달해야 하는 기간동안) 어떻게 아이를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의 뇌가 충분히 인간뇌로 발달하느냐의 문제로 다가오니 신선함을 넘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아주 어릴 때는 인간뇌에 대하듯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기보다는 파충류뇌를 대하듯 본능에 충실하게 그리고 포유류뇌의 감정과 욕구를 배려한 육아가 당연히 기본적이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원숭이들을 훈련하여 사람처럼 행동하게 하는 조련사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부모들이야말로 원시적인 파충류와 포유류들의 본능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을 진짜(?) 사람으로 키워내고 있었다니..... 

육아는 원시적인 생물로 태어나는 아이의 뇌를 이성적이고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인간뇌로 진화시켜가는 엄청난 일임을 또한 새삼 느낀다.
흠... '육아는 과학이다'라는 제목에 더욱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육아는 아이의 뇌를 진화시키는 과정인 셈이다. 아이의 머리 속에 든 세 개의 뇌 가운데 어느 뇌를 키울 것인가....
파충류뇌를? 포유류뇌를? 아니면 우리가 바라는 인간뇌를??

 

본문 16쪽) 놀랍게도 사람의 뇌구조는 진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론의 여지는 있으나 우리는 각각 특별한 기능을 지닌, 서로 연결된 세 개의 뇌를 갖고 있다.

 

위) - 약 3억 년 전에 진화하여, 호흡과 소화 같은 신체 기능을 조절하며 생존에 필요한 기능을 지녔으며 본능적인 파충류뇌.
    - 약 2억 년 전에 진화하여, 돌봄, 배려, 놀이, 유대감 같은 사회적 행동을 위한 두뇌 기능을 지닌 포유류뇌.
    - 약 20만 년 전에 출현하여 매우 정교한 추론적 능력이 발달했으나 여전히 파충류뇌와 포유류뇌를 함께 갖고 있는 인간뇌

아래) - 가장 안쪽에 있고 오래된 뇌로 거의 진화가 되지 않은 파충류뇌를 지녔다는 점에 있어서는 인간도 다른 모든 척추동물과 같다. 파충류뇌는 생존 본능을 위한 행동을 자극하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본적인 신체 기능을 조설한다. 

     - '감정뇌' '하위뇌' 또는 '대뇌변연계'라고도 알려져 있는 포유류뇌는 침팬지 등 다른 포유류들과 유사한 화학체계와 구조를 지녔으며, 이성뇌로 다스려야 하는 강렬한 감정을 유발하며 원시적인 '싸우기 아니면 도망치기' 충동을 제어하기도 한다. 

     - '전두엽' '상위뇌' 또는 '신피질'이라고도 하는 이성뇌는 뇌에서 가장 진화한 부분으로, 전체 뇌의 약85%를 차지하며 오래된 포유류뇌와 파충류뇌를 감싸고 있다. 부모의 자상하고 세심한 보살핌이 가장 분명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본문 18쪽) 우리는 아이의 뇌가 하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세 개다! 그 세 개의 뇌는 어떤 때는 훌륭하게 협동 작업을 하지만 어떤 때는 한 부분이 지배를 한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고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어느 뇌가 가장 활성화 되는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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