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 육아는 과학이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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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ㅣ 맛있는 책읽기 9
김미애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1월
평점 :
흠.. 책벌레가 아닌 도서관벌레?
책벌레가 책을 좋아하여 열심히 책을 읽는 아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라면, 도서관벌레는 도서관을 좋아하여 열심히 도서관을 방문하는 아이들을 지칭하렷다. 당연히, 도서관이란 온갖 책들이 갖추어진 공간이니 도서관벌레가 도서관에서 하는 일이라면 열심히 책을 읽으리란 것쯤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으리라.
고로, 도서관벌레는 책벌레의 또다른 말이렷다. 이를테면, 은근슬쩍 책벌레를 새롭게 포장한......
나의 어릴적 추억을 더듬어보자면, 동네도서관이 어디 가당키나 했었나? 학교에나 입학해야 교실 하나 정도의 크기보다 조금 더 큰듯한 공간에 빼곡하게(요즘의 도서관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만..) 책이 꽂힌 책장들과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긴 책상과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참으로 무미건조한 공간이었던 것같다.
그래도 책이 귀하던 시절이라 도서관 아니 도서실에서 꽂힌 책들을 보며 왠지 가슴이 벅차오르던 기억...초록색 책자리표(책을 꺼내고 표시하는 것)를 꽂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로지 책을 읽는 공간이었던 과거의 도서실에 비하면 요즘 초등학교의 도서실(관)만 가보아도 컴퓨터를 비롯하여 온갖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곳도 적지 않다. 심지어 동화구연이며 책읽어 주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도서실에 비해 몇 배나 근사하고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한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그다지 수(數)적으로 늘지 않은 것 같은 것은 무슨 까닭일까?
과거에는 학교 정규수업이 끝나면 마음껏 자유로와 운동장에서 해가 질때까지 뛰어놀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버스를 타고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순례를 다니는 까닭에, 쉬는 시간조차도 도서실보다는 학교운동장으로 뛰쳐나가는 아이들이 많고, 교실에서 떠들고 장난하기에도 바쁜 아이들의 현실.
과연 그런 아이들이 아무리 근사한 도서관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재미난 책이 쌓여있다 하더라도 도서실로 향할 여유나 있기나 할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요즘의 도서관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아닌게아니라, 이 책의 주인공 동우에게는 학교의 도서관이라는 공간조차 생소한듯... 엄마로부터의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영수를 뒤쫒다가 들어선 공간이 다름아닌 학교의 도서관. 여태껏 도서관이 학교의 4층에 있는지조차도 몰랐던 동우. 그러나 영수에 의해 어느새 책속으로 푹~ 빠져든다.
서가 사이 바닥에 앉아 함께 책을 보고 있는 영수와 동우의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고 이쁘다.(이것이 바로 부모의 욕심아닐까... 책을 읽는 것만으로 뿌듯한)
하지만, 냉정히 현실을 얘기하자면 이야기 속의 동우와 동우 엄마의 모습(변화?)은 책 속에서나 가능할지도 모른다. 물론 아주 바람직한 변화이지만 말이다.
도서관은커녕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 시간조차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먼저 변화가 필요한 요즘임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한 가지, 책 뒤에 마련된 <우리나라의 어린이도서관이에요>코너를 보면서 '왜 굳이 이런 내용을 담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름 '정보'의 친절함을 베푼 것이겠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 가운데 자신의 지역에 어린이도서관이 없음에 자칫 실망하지는 않을까..하는 기우에 살짝 맘이 상한다고 하면 내가 너무 오버하는 것일까.....
어린이도서관에 가야만 어린이책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있듯, 지역도서관에도 어린이열람실이 있다는 것 또한 누구나 아는데.....어린이도서관이네 기적의도서관이네 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보다는 '도서관벌레라면 읽어야 할 책들' 목록같은 것이 좀더 유용한 정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