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지 말라는 거야? - '금지'와 '허용' 사이 청소년을 위한 세상읽기 프로젝트 Why Not? 1
마르크 캉탱 지음, 브뤼노 살라몬 그림, 신성림 옮김 / 개마고원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왜 하지 말라는 거야?'라는 제목이자 질문에 대뜸 '정말 그걸 몰라서 물어?'하고 반박하고픈 마음이 몰려온다.
어느덧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 된 우리는 저마다의 사회가 특별히 '금지'하고 있는 것만 잘 지킨다면 훨씬 더 '허용'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왜 굳이 '금지'되는 것을 부각시켜 부정적인 시각을 키워주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앞선 탓이다. 

<청소년을 위한 세상읽기 프로젝트 Why Not?>시리즈의 첫 번째 권인 이 책은 아마도 여태껏 자신들을 감싸주던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세상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에 대해서 가장 크게 느낄 혼란스러움 또는 의문점을 해소라도 해주려는 듯하다. 부제가 '금지'와 '허용'사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컨대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내용을 읽어보면 이른바 본격적인 '사회'에서 살아갈 때 지켜야 하는 질서와 규칙들, 예를 들면, 의무조항이나 금지조항같은 것들에 앞서 청소년들의 생활에서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풀어내고 있다.
청소년인 아이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야하니 처음부터 하나하나 아이들의 생활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는 셈이랄까... 

솔직히 그전에는 이렇게 차근차근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저 학교는 학교대로 학칙이며 규칙이 있고, 또 사회에 나가면 회사나 각종 모임이나 단체에서는 나름의 사규나 회칙을 정해놓고 의당 따라야 하는 것으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러고보면, 안 되는 것보다는 지키고 따라야 할 것을 우선시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되는 것보다는 안 되는 것, 허용보다는 금지를 앞세워 부정적인 면을 더 부각시키기라도 한 것일까?

다행스럽게 이 책은 일방적으로 '금지'를 다루거나 주장하지는 않는다. '금지'조항이 필요한 연유와 스스로 자제하고 때에 따라서는 강제로 금지하여야 하는 이유도 있음을 다소 조심스레(?) 들려준다. 
금지조항은 그저 제약과 규제,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상호존중과 개인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 인간이 살아가는데 불가분한 요소임을 거듭 강조한다.

물론, 금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음의 내용도 잊지 않고 있다.
'금지조항은 완벽을 주장하지 않으며, 세상은 항상 변하고 진보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금지조항들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커다란 자유일 것이다.'(본문112쪽) 

그러고보면, 동전의 양면처럼  금지도 허용과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규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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