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문장들 -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백우진 지음 / 웨일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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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양한 글을 쓰며 살아간다. 여기에는 사적인 글과 공적인 글이 모두 포함된다. 이 중 문제는 공적인 글인데, 대표적으로 기획서·보고서·제안서 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회사 등에서 써야 하는 기획서나 보고서 같은 공적인 글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쓸 때마다 고뇌의 나날을 보내곤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공적인 글을 보다 더 잘 쓸 수 있을까? 답은 글쓰기의 원리와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백우진의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일하는 문장들>>은 이를 위한 책이다.

 책이 제시한 첫째 원리는 두괄식이다. 두괄식으로 글을 쓰면 읽는이가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는 보고서뿐만 아니라 모든 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원리는 첫 문단에서 글의 핵심 내용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즉, 글의 첫 부분에서 독자에게 글의 방향을 알려주는 친절한 글을 쓰라는 얘기다. 셋째는 제목과 관련된 내용이다. 저자는 좋은 제목을 짓는 데 필요한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이것은 '논문형 제목인가 아니면 상업용 책의 제목과 같은가, 설명형인가 아니면 비유와 은유를 섞은 제목인가, 포괄적인 제목인가 아니면 구체적인 제목인가, 재미있는가 아니면 무미건조한가'이다. 또 적절한 제목을 짓는 능력을 갖추려면 활자매체가 뽑는 제목을 비교 분석하라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주어와 술어 간의 거리에 유의하고, 각 문단에 역할을 부여하되 한 가지만 맡기라고 권한다. 양괄식을 활용하라고도 권고하는데, 양괄식이란 첫 문단에서 핵심 내용을 요약한 후 마지막 문단에서 이를 강조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문장 구성 방식이다.

 기술과 관련해서는 '까닭'과 '때문'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이를 적절히 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부터'의 용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우리가 글을 쓸 때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가 '~것이다'라고 하면서, 여기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의지·예정·가능·추측'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는 '~ㄹ 것이다'이고, '설명'의 용도로 쓰는 '것이다'는 '~ㄴ 것이다'이다. 시제를 나타내는 표현 중 '~이었다'와 '~했었다'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이 밖에도 복수형을 여러 번 써야 할 때 한 군데에만 쓰는 우리말 어법에 대한 설명과 영어의 Be 동사에 해당하는 표현인 '~이다'와 '있다'를 자제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 외에도 우리가 알아야 할 맞춤법과 띄어쓰기, 각종 약물의 활용 방법, 적절한 괄호 사용법, 볼드 처리법 등이 등장한다. 이 역시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글쓰기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그러나 나 역시도 끊임없이 글을 써야 하기에, 이 일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도망갈 수가 없다. 개인적인 글쓰기야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적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괴롭더라도 내가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공적 문서를 작성하는 일을 이전보다 더 즐기면서 잘할 수 있을까? 결국 글쓰기의 기본 원리를 공부하고, 보다 나은 기술을 터득해 내 것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루할 수도 있는 이 과정을 거치며 글을 쓰고 다듬는 능력을 향상시킨 후, 여기에 나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더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과정을 거쳐야만 이전보다 더 나은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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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본주의공화국 -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 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을 가다!
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 전병근 옮김 / 비아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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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있었던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무드를 조성했다. 이 두 이벤트는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놀라움과 감격을 안겨줬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면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북한을 주제로 한 책을 찾기 시작했다. 여러 책을 발견했는데, 이 중 유독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책의 제목은 <<조선자본주의공화국>>으로, 외국인 기자 두 명의 저서였다. 제목에 매력을 느껴 알아보니, 주요 내용이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본주의적 현상이었다. 전 세계에서 자본주의를 가장 경멸한다고 알려진 나라에 자본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현재 북한에서는 자본주의를 향한 이중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중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 이중 시장 중 하나는 '공식 경제'로,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곳에서 일하면서 임금을 받는 시스템이다. 다른 하나는 '회색시장경제'다. 합법적이진 않지만 북한 전역에서 통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마당'으로, 불법이지만 용인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장마당에서 사유 재산을 거래한다. 하층민을 넘어 당과 군의 엘리트들도 이에 동참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양상이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걸까?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비극적이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은 대기근을 겪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고난의 행군'이다.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 당국은 주민을 먹여 살릴 수 없게 됐다. 배급 체제가 완전히 망가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나섰다. 이 몸부림이 위에서 언급한 자본주의적 현상으로 이어졌다. 결국 고난의 행군이 북한 정권과 주민 간의 유대감을 약화시켜 북한의 시장화를 촉진한 셈이다.

 고난의 행군은 공무원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제 파탄으로 국가에서 주는 녹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된 공무원들은 유사 민영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사 민영 사업이 이뤄지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먼저 국영 기업이 사업을 시작하면 개인 사업자가 여기에 합류한다. 사업을 운영하며 생기는 수익 중 60~70%는 경영자의 몫이다. 나머지는 당의 부서와 상급 공무원들에게 뇌물로 들어간다. 이렇게 개인 사업자는 자기 수익을 올리고, 당은 예산을 확보한다. 개인 사업자는 장부도 조작한다. 생산품의 양을 허위로 기재한 후, 남는 상품을 장마당에 팔아 이윤을 남긴다.

 한편, 북한의 군인들은 훈련에 쓸 에너지를 건설 현장에서 쓴다. 현재 북한에서는 군이 참여하는 민관 건설 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평양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북한 경제에서 볼 수 있는 변화상을 살펴봤다. 이제부터는 북한 주민의 삶에 보다 밀접한 옷, 패션, 유행과 관련된 변화를 설명하겠다.

 북한 주민들이 해외 매체를 보다 많이 접하고 자본주의에 대해 보다 열린 마음을 갖게 되면서, 사회주의 스타일로 본인을 꾸미려는 시도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옷차림, 머리, 화장, 미의 기준, 성형 수술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북한에는 일정한 의복 규정이 있다. 평상시에는 검정색과 푸른색 옷을 주로 입고, 여성들은 섹시함을 어필하는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청년동맹이라는 단체는 주민들의 규정 준수 여부를 단속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규범을 깨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사람들은 단속에 걸려도 뇌물을 주고 빠져 나간다. 결국 청년동맹도 뇌물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새로운 유행은 북한 내부의 변화와 외부 자극의 만남으로 탄생했다. DVD와 USB를 통해 들어온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속 패션이 북한 주민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함경북도 청진시는 평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거리가 멀다보니 평양에 가해지는 이념적 통제가 그곳까지 미치지 못한다. 청진은 북한의 패션 도시로 부상했다. 청진은 기본적으로 산업 도시인데, 자본주의적 전환이 일어나면서 교역의 허브 역할까지 맡게 됐다. 이렇다보니 해외 패션이 북한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청진에 상륙한다. 하지만 당국은 속수무책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청진의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단속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0년에 책의 저자들은 청진 출신의 한 여성 탈북자로부터 흥미로운 사실을 전해 들었다. 그 여성 탈북자가 청진에 있을 때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도 스키니진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서 스키니진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을 주로 이념적 프레임으로 봐 왔다. 분단과 전쟁, 이념 대립을 거쳐온 나라에서 이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북한도 자의 반 타의 반 변화해 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았던 북한이 조금이나마 달라진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인식 변화를 요구한다. 더 이상 이념의 잣대로만 북한을 바라보고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북한을 봐야 한다.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 시각으로 현재의 북한을 바라보면서 미래의 북한을 예측해야 한다. 이는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에도 중요하다. 북한이 겪는 변화와 앞으로 북한이 나아갈 길이 남북 간의 협상과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끝으로 책의 주요 내용과 동떨어져 있지만, 지난해에는 한반도에서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져 우리를 기쁘고 설레게 했다. 작년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은 올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간 온탕과 냉탕을 오간 남북과 오랜 적대 관계에 있던 북미가 항상 꽃길만 걸을 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한 이상, 전략과 인내로 어려움을 뚫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적대와 대립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부디 올 한 해 동안 비핵화에 관한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져, 남북과 북미가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함께 걸어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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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를 만든 참모들 - 개정판
이철희 지음 / 페이퍼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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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을 뚫고 리더의 자리에 오른 사람에게는 찬사가 쏟아진다. 아마 그 단계까지 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사람들이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영광을 오직 리더 혼자서 이룬 것일까? 분명 아닐 것이다. 리더에 오른 이도 결국 사람이다. 그들도 때로는 실수하고 오판하고 외로움과 괴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이들이 최종 목표를 이룰 때까지 옆에서 위로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쓴소리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참모'라고 부른다. 이들이 없다면 그 누구도 리더라는 영광스럽고 무거운 자리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들 또한 리더 못지않게 박수갈채를 받아야 한다.

 <<1인자를 만든 참모들>>은 자신의 주군을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한 동서고금의 특급 참모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들이 1인자를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지 설명한다. 책에 나오는 참모는 총 9명이다. 조선 왕조의 설계자인 삼봉 정도전, 한낱 건달에 불과했던 유방을 황제로 만든 장량,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도와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루이 하우, 빌 클린턴의 전략가 딕 모리스 등이 그들이다. 이들 중 장량에 관해 살펴 보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고조 유방은 건달이었다. 그것도 날건달이었다. 하지만 그의 참모 장량은 유방을 진심으로 믿고 사랑했다. 자신이 그보다 더 낫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았다. 만약 장량이 이런 마음을 먹었다면, 아마 유방은 한 왕조를 세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장량은 사무사의 마음가짐을 가졌던 인물인 것 같다. 유방을 왕에 앉힌 후 권력의 중심에서 떠나버린 그의 태도 또한 이를 증명한다.

 사무사의 자세 외에도 장량은 몇 가지 강점을 더 가지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극기였다. 그는 유방에게 감정에 의한 잘못된 조언을 하지 않기 위해 항상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불편함을 견뎠다. 한 겨울에 부는 찬바람 같은 냉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게다가 그 당시는 항우와 유방이 패권을 다투던 난세였다. 난세에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때 미숙한 참모는 그 변수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파악하더라도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해 패배하고 만다. 하지만 장량은 달랐다. 그는 예상치 못했던 작은 변수를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제대로 컨트롤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장량이 항우와의 전쟁에서 극소수의 전투만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장량은 어떻게 항우와의 싸움에서 그의 주군인 유방을 최후의 승자로 만들 수 있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장량이 하나하나의 전투가 아닌 전쟁 전체를 바라보면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우는 하나하나의 전투에 집착했다. 그러나 장량은 전투에서는 지더라도 전체 전쟁의 그림을 그리면서 민심을 얻고자 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면서 전쟁을 이끈 장량은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유방은 한낱 한량에서 한 왕조의 초대 황제로 인생역전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장량의 이야기에서 크게 세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첫째, 지피지기가 승리의 기본이라는 점이다. 지피지기 시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감해서 보되, 상대의 전력은 더해서 보라는 것이다. 둘째, 순간의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고 전쟁 전체를 보라는 것이다. 셋째, 다른 참모들과의 경쟁과 공존을 인정하라. 그리고 오직 리더에게 바치는 조언과 참모로서 맡은 일에서 승부를 보라는 것이다.

 한 리더의 성공은 오로지 그의 공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리더의 옆 혹은 뒤에서 묵묵히 보좌해 온 참모의 몫도 성공에 녹아 있다. 그래서 참모가 중요하다. 어떤 참모를 두느냐에 따라 목표를 이루어 비상할지 아니면 패배자로 전락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참모가 좋은 참모일까? 개인적으로 장량의 예를 보면서 좋은 참모란 사무사의 마음가짐과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집중력, 무수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직장에서 누군가를 보좌하기도 하지만 참모들의 조언을 듣고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또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만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한다. 이어서 전략을 실행에 옮긴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도 참모이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이제 2018년 한 해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이때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더 멋지게 살기 위해 계획과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에 관해서도 고민한다. 만약 여기에 참모 마인드를 적용한다면 어떨까? 자기 인생의 참모가 되어 자신을 냉정하게 성찰하고 자신의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 해 동안 이뤄야 할 핵심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구상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에게 좋은 참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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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의 반지
바그너 원작, 류가미 지음, 아서 랙험 그림 / 호미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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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 <반지의 제왕 3부작>은 내 인생 영화 중 하나다. 세 편의 영화를 모두 보면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다. "도대체 저 작은 반지가 뭔데, 저렇게 많은 인물들이 싸우는가"였다. 이 궁금증은 반지의 제왕 세계관과 톨킨에 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를 탐구하던 중 톨킨이 바그너 원작의 <<니벨룽의 반지>>를 모티브로 <<반지의 제왕>>을 집필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은 결말에서 다른 길을 걷는다. <<니벨룽의 반지>>가 비극으로 끝난다면, <<반지의 제왕>>은 희극으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오래전 지구는 세 영역으로 나뉜다. 이 세 영역에는 신, 거인, 난쟁이가 살고 있다. 지구의 가장 높은 곳은 아스가르드로, 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중간 영역은 리젠하임으로, 거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지구의 가장 낮은 영역은 니벨하임이라는 동굴이다. 이곳에 난쟁이족인 니벨룽이 살고 있다. 이들은 허리가 굽고 다리가 휜 채로 태어난다.

 어느 날 니벨룽 중 하나인 알베리히가 라인 강가로 가게 된다. 그는 라인강에서 라인강의 황금을 지키는 물의 여신, 즉 라인 처녀들을 보게 된다. 그녀들을 본 이후 알베리히는 매일 저녁 라인 강가로 가 그녀들에게 구애를 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조롱뿐이었다. 알베리히를 조롱하던 라인 처녀들은 라인강의 황금과 그것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그 이야기는 라인의 황금으로 반지를 만드는 자가 절대 권력과 부를 소유하게 된다는 것과 오직 사랑의 기쁨을 모르는 자만이 황금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알베리히는 자신에게 조소를 보내는 라인 처녀들을 향한 사랑을 포기하고 황금을 가져간다. 그리고 황금으로 반지를 만들어 난쟁이족의 왕이 된다.

 신들의 왕 보탄은 거인들을 시켜 발할성을 짓게 했다. 그는 거인들에게 성을 지어주는 대가로 자신의 처제인 프라이아를 준다고 약속했다. 성이 완공되자 거인 형제인 파프너와 파졸트가 보탄에게 프라이아를 요구한다. 하지만 자신의 부인인 프리카와 다른 신들의 완강한 반대로 보탄은 두 거인 형제에게 다른 선물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 화가 난 파프너와 파졸트는 프라이아를 데리고 아스가르드를 떠난다. 보탄은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그때 장난꾸러기 신인 로게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로게는 보탄에게 라인의 황금과 알베리히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알베리히의 반지에 마음을 뺏긴 보탄은 로게와 함께 니벨하임으로 향한다. 그들은 알베리히를 잡아 아스가르드로 데리고 온다. 보탄은 알베리히의 반지와 투구를 뺏어 파프너와 파졸트에게 준다. 거인 형제는 프라이아를 놓아준다. 반지를 뺏긴 알베리히는 저주를 퍼붓고 아스가르드를 떠난다. 그래서 그럴까? 파프너는 동생인 파졸트를 죽이고 반지를 독점한다.

 벨중은 지친 몸을 이끌고 방황하던 중 언덕 위에 있는 집을 발견한다. 그 집은 큰 물푸레나무를 기둥으로 삼고 있었다. 벨중은 다짜고짜 그 집으로 들어간다. 그가 들어간 집은 훈딩의 집으로, 집에는 훈딩의 아내인 지클린데가 있었다. 지클린데는 지친 벨중을 집에서 머물게 한다. 얼마 후, 훈딩이 집으로 들어온다. 그는 낯선 손님인 벨중과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처음 본 벨중과 자신의 아내가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게다가 자신과 벨중은 앙숙이었다. 훈딩은 벨중에게 다음 날 아침에 결투를 벌이자고 한다. 벨중은 고민에 빠진다. 그때 지클린데가 다가와 집의 물푸레나무에 꽂혀 있는 검을 뽑으라고 제안한다. 이 말을 들은 벨중은 이전에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한 말을 기억해낸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가장 필요할 때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검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벨중은 물푸레나무에서 노퉁이라는 검을 뽑는다. 검을 뽑은 벨중은 자신과 지클린데가 오래 전에 헤어진 남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의 아버지는 보탄이었는데, 그는 인간 영웅을 낳아 파프너에게서 반지를 찾아 오려 했다. 그래서 인간 여자와 바람을 피워 자식 둘을 얻었는데, 그들이 바로 벨중과 지클린데였다. 벨중과 지클린데는 자신들이 남매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에 빠진다. 지클린데는 벨중에게 지크프리트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둘은 훈딩의 집을 떠나 도망간다.

 보탄은 브륀힐데를 찾아간다. 브륀힐데는 보탄의 딸인 발퀴레 중 한 명이다. 보탄은 그녀에게 훈딩과 지크프리트가 싸울 때 지크프리트를 도우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부인인 프리카는 남매 간의 사랑을 지적하면서 지크프리트를 죽이라며 보탄을 압박한다. 결국 보탄은 브륀힐데에게 훈딩을 도우라며 자신의 명령을 뒤집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채 도망을 가던 지크프리트와 지클린데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때 브륀힐데가 지크프리트 앞에 나타나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한다. 브륀힐데의 말을 들은 지크프리트는 훈딩과 맞서고, 브륀힐데는 지크프리트를 돕는다. 이 모습을 지켜본 보탄은 화가 나 훈딩을 돕는다. 결국 지크프리트는 죽고, 그의 검인 노퉁도 부러진다. 브륀힐데는 지클린데를 피신시키면서 그녀가 아이를 임신했다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아이의 이름을 지크문트라고 지으라고 한다. 보탄은 명령을 어긴 브륀힐데를 불길 속에 가두고 그녀에게 용감한 남자의 사랑을 받아야만 깨어날 수 있는 마법을 건다.

 지클린데는 남자 아이를 낳는다. 그녀는 아이를 낳은 후 아이의 이름을 지크문트라고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만다. 아이는 알베리히의 동생인 미메의 손에서 자란다. 미메는 형인 알베리히의 학대를 못 이기고 숲속으로 나와 살고 있다. 그는 뛰어난 대장장이다. 그런데 그런 미메조차 부러진 노퉁을 고치지 못했다. 그가 노퉁을 고치고자 하는 이유는 반지와 관련되어 있다. 반지를 가지고 있는 파프너가 뱀으로 변신해 그것을 지키고 있는데, 자신이 노퉁을 고쳐 지크문트에게 주고 그가 그 검으로 파프너를 죽이면, 그때 본인이 나서 반지를 가지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그가 못 고친 노퉁은 지크문트의 손에 의해 완성된다. 지크문트는 노퉁을 들고 파프너에게 가 그를 쓰러뜨리고 반지와 투구인 타른헬름을 얻는다. 이후 지크문트는 브륀힐데를 찾아 떠난다.

 브륀힐데가 잠들어 있는 곳에 도착한 지크문트는 불길을 뚫고 들어가 그녀를 깨운다. 그리고 그녀와 사랑을 나눈다. 그는 사랑의 증표로 자신의 반지를 브륀힐데에게 준다. 반지를 낀 브륀힐데를 뒤로 하고 지크문트는 다시 여행을 떠난다.

 부르쿤트는 라인 강변에 위치한 강대국이다. 그곳의 영주는 기비히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군터다. 군터의 주변에는 친여동생인 구트루네와 아버지가 다른 형제인 하겐이 있다. 어느 날, 하겐은 군터에게 브륀힐데를 배필로 삼으라고 말하면서 구트루네에게는 지크문트를 남편으로 맞으라고 충고한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지크문트가 부르쿤트에 도착한다. 군터, 구트루네, 하겐은 지크문트를 정중히 맞이한다. 넷은 만찬을 즐긴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던 때, 구트루네가 지크문트에게 술을 권한다. 지크문트는 그 술을 마셨다. 그러자 그는 브륀힐데와의 사랑을 잊고 구트루네에게 반하고 만다. 그러면서 군터와 브륀힐데를 이어주겠다면서 브륀힐데에게 간다. 지크문트는 타른헬름을 쓰고 군터로 변장해 브륀힐데의 반지를 빼앗고 그녀를 군터의 성으로 데리고 온다.

 군터의 성으로 끌려온 브륀힐데는 지크문트를 발견한다. 그녀는 그를 비난한다. 하지만 지크문트는 이미 그녀를 잊었다. 이때 하겐이 나선다. 하겐은 지크문트와 브륀힐데에게 자신의 창에 대고 약속을 하라고 한다. 지크문트는 만약 자신이 브륀힐데와 사랑을 나눈 일이 있다면 하겐의 창에 찔려 죽겠다고 한다. 며칠 후, 군터와 브륀힐데, 지크문트와 구트루네는 결혼식을 올린다.

 두 쌍의 커플이 탄생한 후 하겐은 군터에게 사냥을 하면서 지크문트를 죽이고 그의 반지를 뺏자고 제안한다. 군터는 이를 받아들인다. 사실 하겐은 알베리히의 아들로, 자신이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상황을 지금까지 끌고 왔다. 드디어 사냥이 시작됐다. 군터는 가장 큰 사냥감을 잡아온 자에게 황금 술잔을 주겠다고 한다. 지크문트는 상을 타기 위해 산 깊숙이 들어가 곰을 쫓는다. 그가 곰을 쫓을 때 라인 처녀들이 등장한다. 그녀들은 지크문트에게 반지를 돌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면서 만약 그가 자신들에게 반지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오늘 내에 죽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크문트는 라인 처녀들의 말을 무시한다. 결국 곰을 잡지 못한 지크문트는 일행들과 합류해 술을 마신다. 그는 술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하겐은 때를 기다렸다가 지크문트에게 약초즙을 탄 술을 권한다. 술을 마신 지크문트는 브륀힐데와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이 말을 들은 하겐은 지크문트를 공격해 죽인다.

 지크문트의 시신이 성으로 돌아왔다. 구트루네는 오열하면서 하겐을 의심한다. 하겐은 오히려 큰소리를 치면서 반지를 요구한다. 이어서 그는 군터를 죽인다. 군터까지 죽인 하겐은 지크문트의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빼려 한다. 그때 브륀힐데가 나타나 자신이 반지를 가져간다. 반지를 가진 브륀힐데는 라인의 처녀들을 소환한다. 순식간에 성은 물바다가 된다. 하겐이 물바다 속에서 반지를 찾으려고 애를 섰지만, 결국 반지는 라인 처녀들에게 되돌아간다. 브륀힐데는 지크문트의 몸을 태우는 불길로 몸을 던진다. 물이 빠진 성은 폐허가 되었다. 초토화된 성에서 불길이 치솟아 발할성을 태워버린다.

 니벨룽의 반지는 그것을 거쳐간 이들을 모두 죽음으로 몰고 갔다. 반지가 주인들에게 비극을 실어다 준 꼴이다. 반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남은 것은 모두의 고통뿐이었다. 어찌보면 반지가 몰고 온 파멸은 반지를 탐하며 서로를 공격하던 그들의 탐욕이 빚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정리하자면 <<니벨룽의 반지>>에 등장한 인물들은 절대 반지를 향한 탐욕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분열하고 싸웠다. 이것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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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
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김대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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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와 조직을 떠나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을 가리켜 우리는 흔히 '기본'이라 부른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기본의 중요성에 관해 꾸준히 들어왔다. 그렇다면 왜 기본이 그토록 중요할까? 그 이유는 기본이 장기적인 성장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에게 잘 아려진 골드만삭스와 맥킨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글로벌 엘리트들은 기본에 민감하다. 그 강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이처럼 글로벌 인재들이 기본에 충실한 이유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래의 성장을 위해서다. 이 책의 저자인 도쓰카 다카마사는 위에서 언급한 조직들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늘 지키려고 했던 48가지 기본을 관찰했고 이를 책에서 소개한다. 이 중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본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꾸준히 지켜온 것, 다른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지만 꾸준히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함께 가야만 기본이 본연의 가치를 발할 수 있다. 또한, 기본을 중시하는 자세는 결국 5년 후, 10년 후의 성장을 위한 행동이다.

 기본에 충실한 인간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먼저 상대방의 이름을 알았다면, 그를 조금 더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먼저 상대방을 향한 진심 어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형식적 관심이 아니라 이번 만남을 통해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고 상대방과 함께 무언가를 배워 나가고 싶다는 뜻을 담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엘리트들이 인간관계에서 지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우리는 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답이 정해진 문제를 풀어왔다. 그런데 비즈니스 세계에는 정답이 없는 과제가 너무나 많다. 비즈니스맨은 이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항상 현실 속의 문제들을 살피고, 그 문제들에 관한 자신만의 과제를 만들어야 한다. 과제 설정 이후에는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태도가 비즈니스맨의 생존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그리고 약속을 잡았다면 최소한 약속 시간 10분 전까지는 약속 장소에 도착해야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 발을 들인 20대와 30대의 주말 활용법은 어때야 할까? 먼저, 20대는 눈앞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때 신경 써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쉴 때는 확실히 쉬는 것이고, 둘째는 단기적인 일과 장기적인 일이라는 두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단기적인 일이란 지금 눈앞에 있는 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고, 장기적인 일은 3년 후, 5년 후, 10년 후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와 관련된 자기 투자다. 20대에는 주말 중 하루를 자기 투자에 써야 한다. 30대는 어떨까? 30대는 자기 투자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이때는 주말 중 한나절을 자기 투자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들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할 일들을 '우선순위'와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기준에 맞춰 분류한다. 우선순위에 따라 일들을 정리하고, 완성에 필요한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한다. 이어서 우선순위가 높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A로, 우선순위는 높지만 시간이 적게 걸리는 일을 B로, 우선순위도 낮고 시간도 적게 드는 일을 C로, 우선순위는 낮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을 D로 설정한다. A~D 중 A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데, 만약 정해진 시간 내에 A를 끝내지 못할 것 같으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럴 경우 B를 먼저 처리한다. B를 끝낸 후에 A에 착수하고, A를 끝내면 C로 설정한 일들을 완수해 나간다. 이 과정을 거친 후 맨 마지막으로 D에 속한 일을 끝낸다. 즉 A의 대응->B의 착수->A의 착수->C의 착수->D의 착수와 같은 과정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일을 맡겼다면 그 즉시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일을 맡긴 사람과 그 자리에서 일의 완성된 이미지를 공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5W1H(누가, 무엇을, 어디서, 언제, 왜, 어떻게)'를 명확히 한다. 이 일이 끝난 후에 일의 완전한 이미지를 나눈다. 이 과정을 따르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소통은 후에 생길지도 모를 상호 간의 오해를 방지할 수 있다.

 자료를 만들 때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바로 전체의 골격이 되는 구성을 짜야 한다. 그리고 구성을 위해서는 '3W'를 파악해야 한다. 'Who(누구에게), What(무엇을), Why(왜) 프레젠테이션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후 기승전결 구조에 맞춰 자료의 이야기 흐름을 구축해 나간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한다. 디테일은 세부 사항으로, 안 지켜도 그만인 것이 아니다. 세부 사항을 보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통일성에 주력한다. 둘째, 내용을 보지 않고 기계적으로 재검토한다. 디테일을 완벽하게 만들려면 마지막 5분에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동안 자료를 만들면서 투자한 노력 이상으로 마지막 5분 동안 점검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이 원칙을 지켜야 오류 없는 자료를 만들 수 있다.

 끝으로 우리는 하루하루의 일상에 치여 중장기 목표를 잊고 살아 가기도 한다.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노트'다. 자기 노트를 작성할 때 중요한 점은 생각날 때 바로 메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자기 노트를 쓰면서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같은 일이라도 몇 번씩 다시 써본다. 두 번째는 상황에 따라 세부 사항이 바뀌어도 상관없다는 점이다. 일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결국 자신의 정신을 얼마나 잘 제어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의 머리와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자기 노트에 심정 등을 정리해본다면 흔들리는 나를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간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그 결론은 '그동안 내가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정말 부끄러웠다. 지금까지 기본과 원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나는 기본이 아니라 화려한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그걸 좇아왔다. 이제 그간의 궤도를 수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든 기본은 작아보이지만 기술은 커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기본은 장기적인 성장의 뿌리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동안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아보겠다며 심기일전을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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