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쑥 > 폴라익스프레스

 

 

정말 놀랍다. 애니매이션의 세계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지금의 만화영화들은 애니의 수준이 아닌 다른 명칭으로 불리워야 할 것 같다. 벌써 그런 말이 있겠지..내가 몰라서 그렇지. 암튼 오늘 본 폴라 익스프레스는 모험과 감동의 세계 그 자체였다. 완전한 크리스마스용 영화므로 12월이 가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보라고 강추하고 싶다.

중간에 10여분 이상은 꼭 졸기가 요즘 나의 영화 보기 스타일로 굳어져 버렸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과 끝을 봐서 다 본 것 같은 느낌으로...그렇게만 봤느데도 감동 그 자체다. 여기서 말하는 감동은 울먹울먹하는 그런 감동이라기 보다..어찌 저리도 리얼하게 실제를 구현했을까. 빤한 소재 빤한 주제 빤한 구성으로도 저리 흡입력있는 영화를 맹글어 내는 힘은 무엇일까. 그런 감동이었다.

 초반에 나오는, 유리창으로 비치는 눈내리는 그림자가 아이 얼굴에 어리는 것이라든가, 산타 방울에 묶인 끈의 질감이라던가, 산타 옷이 정말 순모 보다 더 부드러운 순모처럼 보인다든가. 산타 수염의 자연스런 웨이브, 순록들의 그 품위있는 아름다움..난 그런 게 감동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안보고 소품에 더 눈이 먼..

크리스 반 알스버그 원작이라니 더 좋아진다. 지나치게 할리우드 상업적인 냄새..이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신화와 상상의 세계가 조금 고급스럽게 그려졌다고 해서 배척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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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쑥 > 나쁜 교육

나쁜 교육이란 제목 부터가 의미심장하다. 종로에서 할 때 놓치고 강남 뤼미에르까지 가느라 좀 고생했지만 보람이 있어 기뻤다. 역시 세상엔 천재가 득시글거린다. 그녀에게를 보면서도 참 독특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영화 역시 그렇다. 2004년 깐느 개막작이었다는데 영화제에서 직접 가서 이런 영활 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이 때 재미란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인바..인터리스팅 스펙타클 어드벤쳐를 상상한다면 영화를 보고 나와 이렇게 뇌까릴지도 모른다. 젠장 참난지 참낸지 **아냐? 

가장 정상적인? 욕망의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생각하게 한다.

이 남자, 여러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일인 다역이라고 할까.. 가족에게 상처 받은 여린 소년..욕망에 사로잡힌 분열된 자아를 가진 배우..내화와 외화에 겹치기 출연하면서 서서히 욕망의 중심인물로 떠오른다.

 

문리버를 부르는 소년의 목소리는 정말 천상의 소리였고, 사람이 어떤 것에 매혹당한다는 것은 자기를 부나방이 불길로 뛰어드는 것에 다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 남자의 눈빛...금지된 욕망의 화신.

 나쁜 교육이라는 제목에 가장 걸맞는 화면이다. 사진에 나오진 않지만 뚱뚱한 신부가 축구골대 옆에 앉아서 아이들을 감시하고 있다. 신을 숭상하면서 인간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은 종교이고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얼마전 티비에서 열정이란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래가 한참 불리던 그 시절엔 그 노래가 참 싫었다. 특히 가사가 넘 직설적이고 웃긴다고. 며칠 전에 티비 화면에 작사가와 작곡가의 이름을 보게 되었는데..그 노랫말이 다시 들렸다. 왜냐면 그 노랫말을 지었을 당시 작사가는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였음이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만나서 차마시는 그런 사랑 아니야..보지 못하면 눈 멀고 마는..운운..그 나이에 그런 열정이.. 걍 맴이 쨍하는 무엇이 있었다. 영화를 보며 내내 그 열정이 맴 속에 맴돌았는데...엔딩 화면에 패션이라고 크게 잡힌다..헉.

오늘 열정(팸플릿에는 욕망이라도 되어 있었지만 나는 열정이라고 얘기하고 싶다)의 네 가지 얼굴을 보았다. 참 낯선 삶이고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나는 무수한 나와 무수한 주변인의 모습을 보았다. 도대체 이런 영환 누가 만드는 거냐구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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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쑥 > 3월의 책

        '내 영혼이 따듯했던 날들'

이 책은 오래 된 친구같은 책이다. 막 결혼했을 때 시누이한테 소개를 받았는데, 그 땐 고려원에서 '작은나무야 작은 나무야'로 출판이 된 상태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이 책을 하도 사랑하게 되는 바람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느라 동네 서점에 계속 한 두권씩을 주문을 해서 동네 서점 아저씨와 친구가 되었을 정도다.

 잠깐 옆길로..어쨌든 나에겐 '작은 나무야 작은 나무야'판본은 없다. 사츠키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나도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으로 시야를 돌리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들 가운데 중학생이 읽으면 좋은 책이 뭐가 있을까 하고 궁리하다가 이 책을 일순위에 놓고, 나부터 다시 읽었다.

역시나 잔잔하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십수년전의 내가 어떻게 이런 심오한^^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을까 생각하니 나도 감동 부분에선 철이 일찍 들었나보다. 보기엔 그리 두껍지 않지만 글자가 작은 편이라 빨리 읽히지 않았다. 또 느리게 읽으려고 작정을 하고 읽어서 한 사나흘에 걸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었다.

이 책은 중학교 신입생이 읽기엔 좀 인생의 무게가 많이 담긴 책이다. 주인공의 5세에서 10세때까지의 이야기이니 사실은 초등학생이 읽어도 감동 받을 수 있겠지만, 역사나 종교나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주제에 좀 더 접근하려면 중3정도에 읽으면 더 확실한 감동을 받을 수 있겠다.

어쨋든 사츠키에게로 넘겼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으라는 말과 함께. 요즘 사츠키는 3월의 그 바쁜 일상 가운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빠져 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더니 뇌를 다 읽고 지금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고 있다. 뭘 제대로 이해나 하나 싶은데, 재밌다고 읽으니 그 또한 지켜 보는 낙이 크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이 책은 내가 중학생 용으로 두 번째로 선택했다. 이 책 역시 2-3년 전에 읽었던 책인데, 사츠키의 행동양식에 변화를 줄까하고 다시 한 번 읽었다.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것은 '생각 끊기'인데, 이 책은 '생각끊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행동하기'이다. 생각을 자꾸하게 되면 번민이 생기고 갈등도 생기고 무기력해진다. 모든 것이 허무하고 헛되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끊고 행동을 하는 것이 나의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을 안다. 해서 나 같은 사람에겐 아주 필요한 책이다.

뒷 부분에 개개인의 상황에 적용한 토론 내용이 있어, 아이들과 읽고 토론하기에도 좋겠다. 빨리 읽혀서 좋고, 진지한 내용을 가볍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도 좋다.

이 책의 용도는 기업의 신입사원 필독도서였으리라.하지만 요즘은 학교도 기업이나 마찬가지의 개념으로 적응해야 하는 곳이니 아이들 정신무장용으로 그리고 남탓하기를 즐기는 우울질의 비관주의자들에게 권한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책을 읽으니 세상 어느 귀퉁이에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의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작가의 목소리가 그냥 귀에 들리듯 다가왔는데, 읽으면서 그냥 이 작가..아주 절친한 누군가이의 죽음을 목격했구나..그랬다. 참 열심히 썼구나 그런 느낌도 전해져 왔다.

후기를 읽으니 어떤 아이의 죽음을 전해들은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슬픔과 안타까움이 밀려왔다고 하니 그 아이가 죽어서 이 글로 태어났나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작중인물들은 아주 쿨하게 그려져 있는데, 작가가 작중인물들을 소설을 통해서 표현할 때는 좀 덜 쿨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 작중인물의 감정보다 작가의 감정이 읽힌다는 건 내 독법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그 부분에선 내가 자신이 없어서 생략..

이 글이 가지는 리얼리티의 무게로 보건데, 중2에서 중3으로 넘어가는 요즘 아이들은 나보다 정신연령이 높은 것 같다. 특별한 '사건'의 눈으로 비쳐지는 소년과 소녀의 일상을 넘보다.

  

강마을에 한 번 와볼라요?

 

과거로부터 온 이야기다.  옛날을 이야기하지만 옛날이야기처럼 상징으로 스며들지 않아도 보다 표면적인 곳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준다. 있는 그대로 즐겁고, 내면화 또한 가시적이라는 점에서 시원한 느낌이었다. 도시의 아이건 시골의 아이건 요즘 아이들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아, 지금 시골엔 성실이도 성실어매 같은 인물들은 없지만 우리네 삶이 녹아 든 성실 어매의 육성은 그래서 더 징하게 들렸는지도 모르겠다.


때 묻을 겨를이 없어서 본성이 환히 드러나 보이는 듯한 삶. 어른이지 않아도 되는 순박함이 그대로 있어서 신났다. 어린아이가 읽으면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요, 고학년이나 어른들이 읽는다면 새마을 운동 농촌지도소 참전용사 일제시대 같은 단어들이 그 때 그 삶속에 박혔던 과거를 되돌아 보게 한다.


한 가지,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딸이나 아들에게 들려주는 목소리인데 마지막 부분에 가서 화자를 가르키는 말로 할미라는 말이 나와서 생뚱맞은 느낌이었단 야그.

 

  그래, 멋진 직업을 찾고 말테야!

새학기가 되면 늘 하는 일이 가정환경조사서를 쓰는 일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큰 애 작은 애 것을 써야 했고, 어쩌다 조카가 쓰는 것 까지 들여다 보게 되어서 정말 지겹고 또 지겨워서 죽는 줄 알았다. 학년마다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한 번 작성한 것을 학년이 바뀔 때 그대로 옮기고 바뀐것만 고치면 안되는 것인지, 정말 비 효율적인란 생각이 든다. 뜯어 고치고 싶은 일 중의 하나.

 

이 걸 쓰다 보면 장래희망란이 꼭 있게 마련인데,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장래희망을 생각하기에 환경이 지나치게 단순하단 생각을 했다. 직접 자극 받을 1차환경에서 거기서 거기인 직업군들만 대하다 보면 그 너머의 세계는 역시 책이나 비디오자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업'으로 검색해서 찾아 읽은 책이다.

 

역시 미국~느낌이 나는 책이었다. 발랄한 감수성과 도시적인 발상. '직업'이란 화두로 작은 에피소드를 엮어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을 맹글었다. 주인공이 13살이니 만큼 4, 5학년 겨울 방학 시작하기 전에 읽히면 여러모로 적당할 것 같다.

 

1,2장의 내용이 번역이 서툰 것인지, 내용을 많이 축약한 것인지, 내용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것이 흠이다. 책 내용과 뒷 표지의 소개문이 다른 것도 거슬린다.

 

  그의 특별한 독서법

 

사츠키 학교 권장 도서 목록에  집에 있으면서도 안 읽은 몇 권의 책이 눈에 띄였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희망", "뇌"..등인데 이 참에 읽어보려 한다.

 

바람 웅웅대는 소리 성가셔서 아픈 몸이 잠이 들지도 못한 날. 시름시름 고난고난  흐물대는 육신이 읽기에 부끄러울 정도의 에너자이틱한 삶이 이 안에 있었다. 이  한 권이 하나의 저술은 아니고 다독가가 책을 주제로 쓴 잡문과 인터뷰 글 따위가 묶여진 책이어서 무거운 표지 느낌에 비해 가볍게 술술 읽혔다.  부제를 붙인다면 천재의 독서일기 쯤이 될까.

 

중학생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중학생들은 어떤 시각으로 읽을까를 줄곧 염두에 두면서 읽었는데, 중학생들에겐 그닥 권장하고 싶진 않다. 교사가 어떤 한 부분을 발췌하거나 해서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 효율적인 독서법, 책을 읽는 기본적인 시선(나와 세계에 대한)을 주제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이 책은 특별한 저널리스트의 특별한 독서법이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며 읽어야 머리가 덜 아프다. 굳이 중학생들이 이 책의 전문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깊이 읽기를 하는, 일을 하면 본때 있게 하는 전문성 같은 '태도' 는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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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쑥 > 2월의 책

방금, 올 해부터 다달이 독서 일지를 적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달이나 가려고..하는 공허한 메아리가 벌써 부터  마음을 꼬집지만 리뷰 안 쓰고 지나가는 책들은 메모라도 하고 넘길 생각이다. 먼저 2월...

 이건 1월에 읽었나? 가물가물하다. 읽고 아무 느낌이 없었던 책이다. '그래, 잘 썼네..이거 자료 찾으려면 무지 힘들었겠다. 시간은 얼마나 걸려서 썼을까..참 거침 없이도 썼다. 재주가 있구먼..'약간 이런 시니컬한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근현대사를 전통적인 옛이야기 캐릭터를 통해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 썼다. 중1되는 아이와 이 책으로 토론 수업을 해 볼 작정이다. 토론 수업이라니 거창해보이는데 배경지식이 될 만한 자료를 찾고 이야기 나누어 보려 한다.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에게 직접 말해주긴 거시기 했던 근현대사를 요렇게 한 번 풀어 봐야 것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나라 민요를 찾아 듣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여긴 민요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알고 있으면 이야기가 훨씬 풍부하게 다가온다.

 

 우와...탄성이 나오는 책이었다. 생일 선물로 선배가 '사람 풍경'과 함께 보내줬다. 두 권의 책을 두고 이 책에 먼저 손이 갔는데, 한 번 잡은 상태로 끝까지 읽었다. 거침 없는 말 발과 문발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인물현대사를 읽는 기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머리말에서 밝히는 저자의 숫기 없음에도 불구하고 글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저돌성은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하는 정혜신 분석 욕구가 치민 책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했다는 책이, 어딘지 강한 주관적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하긴 싫고, 생각해도 뭔지 밝히기 어려울 것 같고 단지 이분법에서 드러나는 공격적인 느낌이 싫어서다.

맘이 불편했다. 시원하기도 하면서 불편한 그런 감정. 사람을 만났다는 이야기는 안나오고 산더미 같은 자료를 읽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정도 이야기를 쓰려면 적어도 한 번은 정식 인터뷰 요청을 하고 인터뷰 자료도 참고해야 하지 않았을까. 몰라, 그런 생각이 든다. 자료라는 것인 인터뷰를 통해 그 자료를 작성한 사람의 시각도 들어가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사람은 '변화'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약간의 불편한 이런 감정에 대해 스스로 분석을 내렸는데. 이거다. 나는 사람 뿐 아니라 모든 것을 '분석'하기 보다 '이해'하려고 하는 입장이다. 정신 분석적으로 이야기하면 착한사람 콤플렉스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 책은 사람을 분석한 게 아니라 심리를 분석하면서 개별적^^인 인간의 행동을 예로 든 것이다. 그녀가 주관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내가 주관적으로 읽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요건 정말 샘이 나는 책이다. 나도 요정도 요 느낌 요 두께만큼한 내 책이 한 권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났다. 깔끔하고 서정적인?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었다. 요건 책 좀 읽는 3학년 정도만 되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책 좋아하는 사람, 린드그렌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더더 무릎을 칠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참 적절한 자극을 주는 예쁜 책.

 

일부러 천천히 읽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읽으면서 다 읽지도 않았는데 친구 만나러 나가서 불쑥 주고 들어오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선물 받은지라 꾹 참고 훗날을 기약했는데, 읽는 도중에 선물하겠다고 읽었느냐고 물어 보는 친구가 있었을 만큼 우울증환자들에게 '유행'하는 책인듯했다.

읽기 어려운 심리학 책을 들고 낑낑대지 말고 이 책 한 권이면 모든 게 끝난다. 책 속에 심리서가 무진장 소개 되어 있다. 읽다가 땡기는 책 몇 권 찾아 읽어도 좋고, 무엇보다 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쓴 심리서라 일반인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긁어 주었다.

 

2월의 책들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아주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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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쑥 > 스케이트 단상

어릴 적 나는 서울에 살기를 소원하였는데, 그 이유 중의 첫 번째가 내가 사는 곳에 스케이트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 살면 스케이트도 탈 수 있고...뭐 이런 식이었다. 그 곳은 스케이트 장이 아예 없으므로 스케이트를 타는 주변인도 없고 자극 받을 일도 없었는데 서울이란 곳이 누리는 특혜가 마치 스케이트 장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할 정도다. 그럼 내가 운동소녀 였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어쨌든 서울에의 동경은 스케이트로 이어지곤 했고, 서울 살지 않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못 탄다는 나의 한은 아이를 둘 낳은 후 풀렸다. 내가 사는 곳에 스케이트장이 생겼고, 그것도 스케이트만 있으면 입장은 무료요 강습료 아주 저렴한 호기가 생겼기 때문이다.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철부지 엄마의 이야기라 내놓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돈데..사츠키가 일곱살 메이가 네살 때 나는 그 어린 것들 둘을 집에 두고 스케이트 강습을 받으러 다닌 것이다. 그 때 생각으론 기회는 흔히 오는 것이 아니며  몇 년 후에 내가 어떻게 될지 아나..이렇게 가까운 곳에 살 때 배워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는데, 이 역시 철부지 남편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난 두달여를 열심히 스케이트를 배웠다.

어린 시절 고무줄 놀이도 늘 깍두기였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둔한 내가 스케이트를 배우겠다고 나선 것은 엄청난 모험이었다. 스케이트란 넘어지며 배우는 것이다. 강습 두 달 동안 난 손에 꼽을 정도로 넘어 졌는데..이런 사람은 스케이트 늘기가 힘들다고 한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않고 타야 하는데 나는 조심조심 벌벌 버젼이었으므로 지금도 겨우 빙판을 넘어지지 않고 걷는 정도이다. 그나마 코너웍을 배울 때 매일 가서 연습하지 못한 다는 내 처지를 핑게 삼아 아이들 더 크면 배워야지 한 것이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빙상 종목을 눈이 빠져라 지켜 봤으며..스포츠에서의 저변 확대라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빙상 경기를 열심히 보았다. 그 이후로도..<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해티가 스케이트로 강을 따라 이웃 마을까지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이 나에겐 너무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한강이 꽁꽁 얼어서 강화까지 스케이트로 한 번 달려 보았으면..겨울만 되면 난 항상 그 환상에 시달린다.

록펠러 센터 앞의 스케이트 장은 달력 사진으로 본 것이다. 주위에 나무가 있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고 빌딩 바로 앞에 자유로운 느낌의 사람들...처음 본 순간 너무 반해서 -실제로 가보면 보잘 것 없을 지도 모르겠다-저기 가서 스케이트 타봐 야지 하는 것이 소원이 되었다..내가 스케이트를 배운 곳은 가운데 기둥이 크게 네 개가 있는 실내 스케이장이어서  답답했다. 그래서 늘 야외 스케이트장을 소원하였는데..내 어찌 시청앞으로 달려 가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시청앞도 야간에 사진으로 보니 록펠러 못지 않게 멋있어 보인다. 이정도가 록펠러보다 크다면 록펠러는 트리가 없을 때 가면 정말 소박할 지도 모르겠다.  허나..시청 앞은 5시 이전엔 어른은 입장 불가다..게다가 그 휀스며 분위기가 내 맘에 안든다. 내가 상상한 공간은 땅을 파서 주변 땅과 같은 높이로 된 스테이트 장이다.  휀스도 설치하지 않고 주위는 상록수로 테두리가 된..뭐 말도 안된다. 난 자연 그 자체의 느낌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것이다. 산정 호수는 여름의 해수욕장처럼 휀스가 없으면서 그냥 더 이상 나가지 말라는 표시만 있는 것이 아닐까..

괜한 기대감 갖지 말고 방학에 한 번 다녀 와야지..그냥 그런 생각이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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