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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서울에 살기를 소원하였는데, 그 이유 중의 첫 번째가 내가 사는 곳에 스케이트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 살면 스케이트도 탈 수 있고...뭐 이런 식이었다. 그 곳은 스케이트 장이 아예 없으므로 스케이트를 타는 주변인도 없고 자극 받을 일도 없었는데 서울이란 곳이 누리는 특혜가 마치 스케이트 장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할 정도다. 그럼 내가 운동소녀 였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어쨌든 서울에의 동경은 스케이트로 이어지곤 했고, 서울 살지 않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못 탄다는 나의 한은 아이를 둘 낳은 후 풀렸다. 내가 사는 곳에 스케이트장이 생겼고, 그것도 스케이트만 있으면 입장은 무료요 강습료 아주 저렴한 호기가 생겼기 때문이다.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철부지 엄마의 이야기라 내놓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돈데..사츠키가 일곱살 메이가 네살 때 나는 그 어린 것들 둘을 집에 두고 스케이트 강습을 받으러 다닌 것이다. 그 때 생각으론 기회는 흔히 오는 것이 아니며 몇 년 후에 내가 어떻게 될지 아나..이렇게 가까운 곳에 살 때 배워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는데, 이 역시 철부지 남편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난 두달여를 열심히 스케이트를 배웠다.
어린 시절 고무줄 놀이도 늘 깍두기였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둔한 내가 스케이트를 배우겠다고 나선 것은 엄청난 모험이었다. 스케이트란 넘어지며 배우는 것이다. 강습 두 달 동안 난 손에 꼽을 정도로 넘어 졌는데..이런 사람은 스케이트 늘기가 힘들다고 한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않고 타야 하는데 나는 조심조심 벌벌 버젼이었으므로 지금도 겨우 빙판을 넘어지지 않고 걷는 정도이다. 그나마 코너웍을 배울 때 매일 가서 연습하지 못한 다는 내 처지를 핑게 삼아 아이들 더 크면 배워야지 한 것이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빙상 종목을 눈이 빠져라 지켜 봤으며..스포츠에서의 저변 확대라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빙상 경기를 열심히 보았다. 그 이후로도..<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해티가 스케이트로 강을 따라 이웃 마을까지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이 나에겐 너무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한강이 꽁꽁 얼어서 강화까지 스케이트로 한 번 달려 보았으면..겨울만 되면 난 항상 그 환상에 시달린다.

록펠러 센터 앞의 스케이트 장은 달력 사진으로 본 것이다. 주위에 나무가 있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고 빌딩 바로 앞에 자유로운 느낌의 사람들...처음 본 순간 너무 반해서 -실제로 가보면 보잘 것 없을 지도 모르겠다-저기 가서 스케이트 타봐 야지 하는 것이 소원이 되었다..내가 스케이트를 배운 곳은 가운데 기둥이 크게 네 개가 있는 실내 스케이장이어서 답답했다. 그래서 늘 야외 스케이트장을 소원하였는데..내 어찌 시청앞으로 달려 가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시청앞도 야간에 사진으로 보니 록펠러 못지 않게 멋있어 보인다. 이정도가 록펠러보다 크다면 록펠러는 트리가 없을 때 가면 정말 소박할 지도 모르겠다. 허나..시청 앞은 5시 이전엔 어른은 입장 불가다..게다가 그 휀스며 분위기가 내 맘에 안든다. 내가 상상한 공간은 땅을 파서 주변 땅과 같은 높이로 된 스테이트 장이다. 휀스도 설치하지 않고 주위는 상록수로 테두리가 된..뭐 말도 안된다. 난 자연 그 자체의 느낌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것이다. 산정 호수는 여름의 해수욕장처럼 휀스가 없으면서 그냥 더 이상 나가지 말라는 표시만 있는 것이 아닐까..
괜한 기대감 갖지 말고 방학에 한 번 다녀 와야지..그냥 그런 생각이다.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