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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따뜻하면서도 시린책.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고 구입을 했었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미있었다. 아해들이 보기에는 좀 뭣한 단편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특색있는 단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읽는 재미가 솔찮았다.

요즘 만화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되거나 꽃미남 꽃미녀의 그림체가 지겨워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림에서 정성이 느껴지는데 펜선 하나 하나가 예술이다. 요즘 컴을 써서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들도 많은데 오세영 작가는 순전히 수작업으로 다 진행해서 그런지 옛 정서가 묻어난다. 좋은 책이다. 소장가치 만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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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검객 2004-10-26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자들의 그림일기
 
 전출처 : 플라시보 > 보라색 비가 내리는 책

김윤아. 그녀는 자우림의 보컬이다. 그리고 약간은 어둡고 우울하다. 원래 보라색이 또 비가 그렇지 않던가... 몽상가와 비관론자들에게는 그 이상의 색. 또 그 이상의 날씨는 없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삶의 처절함은 없지만 센티멘탈틱한 삶의 고뇌는 있다. 즉 연탄불이 꺼져서 방이 추운건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서 맘이 얼어붙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늘 삶과 딱 달라붙어있는 현실적인 고민들은 아니지만 조금 상황이 편할때 적당하게 우울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주는 노래들이다. 그런 그녀가 책을 냈다. 그녀는 가사도 몹시 예술로 쓰기 때문에 책은 보나마나 잘 썼을것이라 생각했고 고맙게도 그녀는 그런 바램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녀의 글은 신선하다. 그렇다고 해서 오렌지쥬스를 선전하는 여자 아해의 얼굴같은 신선함은 아니다. 오히려 곰팡이가 핀 오렌지의 오묘한 색에서 나오는 신선함과 더 가깝다.

아주 글을 잘 쓰는 그녀를 보면서 생각했다. 세상은 불공평하다고...그녀는 아름답고. 그녀는 노래를 잘 부르고. 그녀는 노래도 잘 만들고. 그녀는... 그녀는...글 까지 잘 쓰다니...그녀의 노래를 좋아했던 팬이었는데 이 책을 사고 나서는 그녀의 글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오히려 함께 있는 음반이 가릴 정도로 그녀의 글 솜씨는 뛰어나다.

*플라시보의 스무자 평 : 신은 공평하려고 생각이나 하시는 걸까?
*함께하면 좋을 음식 : 담배. 술(맥주보다는 위스키가 좋고 와인보다는 꼬냑이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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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검객 2004-10-26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섀도우 오브 스마일
 
 전출처 : 플라시보 > 일본 만화의 길라잡이

지은이 : 이명석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기자입니다. 이미 폐간된 전설의 잡지 '이메진'의 필진이었으며 그때의 글을 모아 '그로데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문화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의 백과사전이 떠오르죠?- 이란 책도 냈습니다. 한참 이메진에서 그로...를 재미나게 읽던 저는 이메진으로 전화를 해서 이 분과 통화를 했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했었습니다. 만화를 좋아하므로 만화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www.manamana.kr.net)
출판사 : 홍 디자인 출판부

앞서 길게 설명했다시피 저는 이 책의 저자를 몹시 좋아합니다. 그의 글 쓰는 스타일에서 어떤 재미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런 그의 문체 맛을 즐긴다기 보다는 일본 만화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면 매우 유익할 정보들로 가득합니다. 사실 제가 알기로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오로지 오타쿠들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거품만 일었을뿐 본격적인 만화산업이 육성되고 또 발전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폐간된 월간지 이메진을 기억하는 분이 있다면 아마 이명석기자를(그 가상의 인터뷰 존 레논편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비틀즈는 또 어떻구요...) 기억하리라 보고 만화에 대한 특별한 반감이 없는 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는 50여종의 일본 만화가 소개되어있고 각 챕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챕터는 사랑, 삶, 즐거움, 웃음, 싸움, 모험, 역사, 인간, 환상, 대재앙, 초월로 나뉘어져 있어서 읽기가 편합니다. 우선 너무 반가운 만화로는 해피 마니아와 천재 유교수의 생활, 이나중 탁구부, 멋지다 마사루, 내일의 조, 슬램 덩크, 공각 기동대,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주제가 너무 조아 모시모~), 아키라등이 있습니다. 일본 만화를 좀 봤다 하는 사람들은 아마 자신이 읽은 만화들을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은 다소 판형의 크기가 크고 약간 끔찍스런 꽃분홍색이라 서가에 꽂으면 그다지 폼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내용은 충실한 책입니다. 가격과 성능대비에서 성능이 우수하며 뒷편에는 부록으로 만화 편력가들을 위한 방정식이라고 해서 장르별로 나누고 또 이와 비슷한 다른 만화들을 소개해 놓은 계보가 있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아직 일본 만화에 대해 별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책을 기본으로 해서 일본 만화를 선택해서 읽는다면 절대로 실패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정말 끔찍한데도 불구하고 홍디자인 출판부라는 곳에서 나왔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부지런한 분들은 학창시절을 떠 올리며 책 표지를 싸 보는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플라시보의 스무자 평 : 만화 매니아들에게는 정석과도 같은 책. 만화를 읽어볼까 생각중인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길라잡이
*읽으며 함께 하면 좋을 음식 : 온갖 잡다한 과자들 혹은 마른 오징어: 이유- 만화를 볼 때 이 군것질거리들을 즐기는 이유와 같다. 만화방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냄비라면도 좋을 듯.(냄비라면 끓이는 법. 다 찌그러진 냄비에 물을 붓고 성의 없이 라면을 끓인 다음 약간 덜 익었을 때 날개란 하나를 넣는다. 필히 나무젓가락으로 먹어야 하며 단무지나 김치 따위의 사치스러움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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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검객 2004-10-2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
 
 전출처 : 플라시보 > 할랑하고 할랑하니 할랑하여라...

책값: 8,000(책의 두께에 비해 다소 심하게 비쌉니다. 그래도 하드커버와 그림도 있어서 용서합니다.) 지은이: 팀 버튼(영화감독 그 팀 버튼 맞습니다.) 옮긴이: 윤태영(별로 유명한 책을 번역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내용인지라 번역은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 싶습니다.) 출판사 : 새터

이 책은 제가 알라딘에서 올해 초에 구입한 책입니다. 원래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미친 듯이 좋아하는 저로서는 굳이 서점에 가서 확인을 하지 않아도 왠지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산 것입니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입한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비싼 가격과 얇은 책에 약간의 배신감은 느껴집니다. 책은 모두 125페이지 가량이며 크기도 아주 작습니다.

책은 그림 절반 그리고 글 절반으로 이뤄져 있는데 예고하건데 팀 버튼식의 유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구입하는 것을 한번쯤 고려 해 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글과 그림 모두 팀 버튼이 쓰고 그렸으며 그림에서 그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크리스마스 악몽>을 떠올려 보는 것도 솔찮은 재미입니다.

그림과 글은 이보다 더 할랑한 편집은 없다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듯 아주 야무지게 널널한 배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목에 관절이 약한 사람들은 책장을 너무 빨리 그리고 자주 넘겨야함에 짜증이 좀 날 수도 있을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절대로 철학적인 혹은 문학적인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책의 앞장과 뒷장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앞장: 8천원 짜리를 인터넷 서점에서 6천 4백원에 구입해서 기분 좋다 히오후 4시 30분
뒷장: 10분만에 다 읽을 수 있는 책이 세상에는 몇 권이나 존재할것인가? 오후 4시 40분
이걸 보면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1,600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 둘째 이 책을 읽는데는 약 10분이 소요된다.(활자 해독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속독법으로 읽는 이들에게는 다소 시간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책을 읽으며 반나절쯤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볼까? 라는 생각으로는 이 책을 선택해서는 곤란합니다. 뒹굴거릴 틈도 없이 책이 다 끝나버리는 황당함을 경험하게 될 테니까요.

이 책은 정말 한마디로 뭐라고 소개하기가 곤란합니다. 지금 제가 쓴 내용이 어쩌면 책의 내용보다 조금 많을 수도 있을까봐 걱정이 되는군요. 이 책은 팀 버튼의 거의 모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의 팬이 된 다음에 읽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먼저 보고 그의 영화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팀 버튼 식의 한없이 우울하고도 유쾌한 농담 같은 책입니다. (정말 너무 빨리 읽어서 설마 내가 방금 책 한 권을 다 읽었을라구...에이 농담 말어...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플라시보의 스무자 평: 팀 버튼의 광팬에게는 반가운 그러나 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좀 우울한 책.
*읽으며 함께 하면 좋은 음식 : 드롭스 한알, 혹은 껌 한 개 이유-드롭스가 다 녹을 때까지 또는 껌의 단물이 빠질 때를 맞춰 책을 다 읽지 못했다면 시력이나 활자해독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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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검객 2004-10-2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
 
 전출처 : 시하 > 연 애 사 진

헤어진 그녀가 남긴 흔적에 대한 이야기 .

 

헤어진 애인의 카메라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다가 그녀가 남긴 무언가를 찾아는 남자의 이야기 . 참 예쁜 영상이 돋보인다. 잔잔함이 묻어 있는 러브스토리 . 영상과 음악이 참으로 조화가 잘 되었다. 다만 후반부뉴욕에서의 이야기는 참.. 억지스러운 영화였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재밌는 부분도 있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히료스에 료코'의 매력을 한 층 올린 영화 일수도 있다.

사진 작가 세가와 마코토는 집 우편함에 있는 편지를 발견한다 . 그 편지는 다름아닌 예전에 사겼던 자신의 첫사랑 사토나카 시즈루의 편지. 그녀는 대학시절 자신의 연인이였다. 라면에 마요네즈를 같이 섞어 먹고 하는 좀 신비한 여인이다. 그녀에게서 온 편지를 보고 대학시절 때에 추억을 회상한다. 대학 때 잠시 같이 산 그들 . 시즈루는 마코토의 영향을 받아 카메라 찍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시즈루는 자신에게도 있는줄 몰랐던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같이 사진전에 응모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응모한 사진전에서 시즈루만 상을 받는다. 질투를 느낀 마코토, 그는 그녀와 헤어지기로 한다. 그리고 마코토가 훗 날 프로 사진작가가 되면 만나자고 약속한다. 세월이 흘러, 동창회에 나간 그는 시즈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직접 그녀를 둘러싼 의문을 풀기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슬픔과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다만, 뉴욕에서의 후반부가 조금만 더 재미있었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영화에서는 자신들이 찍은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너무 멋있고 기억에 남는 사진들도 많았다. 사진의 매력을 새삼 다시 느꼈던 작품이였다.

사람들은 이 영화가 료코를 위한 영화라고 말하지만, 난 료코보다 류헤이가 더 빛이 났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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