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쑥 > 2월의 책

방금, 올 해부터 다달이 독서 일지를 적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달이나 가려고..하는 공허한 메아리가 벌써 부터  마음을 꼬집지만 리뷰 안 쓰고 지나가는 책들은 메모라도 하고 넘길 생각이다. 먼저 2월...

 이건 1월에 읽었나? 가물가물하다. 읽고 아무 느낌이 없었던 책이다. '그래, 잘 썼네..이거 자료 찾으려면 무지 힘들었겠다. 시간은 얼마나 걸려서 썼을까..참 거침 없이도 썼다. 재주가 있구먼..'약간 이런 시니컬한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근현대사를 전통적인 옛이야기 캐릭터를 통해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 썼다. 중1되는 아이와 이 책으로 토론 수업을 해 볼 작정이다. 토론 수업이라니 거창해보이는데 배경지식이 될 만한 자료를 찾고 이야기 나누어 보려 한다.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에게 직접 말해주긴 거시기 했던 근현대사를 요렇게 한 번 풀어 봐야 것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나라 민요를 찾아 듣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여긴 민요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알고 있으면 이야기가 훨씬 풍부하게 다가온다.

 

 우와...탄성이 나오는 책이었다. 생일 선물로 선배가 '사람 풍경'과 함께 보내줬다. 두 권의 책을 두고 이 책에 먼저 손이 갔는데, 한 번 잡은 상태로 끝까지 읽었다. 거침 없는 말 발과 문발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인물현대사를 읽는 기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머리말에서 밝히는 저자의 숫기 없음에도 불구하고 글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저돌성은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하는 정혜신 분석 욕구가 치민 책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했다는 책이, 어딘지 강한 주관적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하긴 싫고, 생각해도 뭔지 밝히기 어려울 것 같고 단지 이분법에서 드러나는 공격적인 느낌이 싫어서다.

맘이 불편했다. 시원하기도 하면서 불편한 그런 감정. 사람을 만났다는 이야기는 안나오고 산더미 같은 자료를 읽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정도 이야기를 쓰려면 적어도 한 번은 정식 인터뷰 요청을 하고 인터뷰 자료도 참고해야 하지 않았을까. 몰라, 그런 생각이 든다. 자료라는 것인 인터뷰를 통해 그 자료를 작성한 사람의 시각도 들어가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사람은 '변화'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약간의 불편한 이런 감정에 대해 스스로 분석을 내렸는데. 이거다. 나는 사람 뿐 아니라 모든 것을 '분석'하기 보다 '이해'하려고 하는 입장이다. 정신 분석적으로 이야기하면 착한사람 콤플렉스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 책은 사람을 분석한 게 아니라 심리를 분석하면서 개별적^^인 인간의 행동을 예로 든 것이다. 그녀가 주관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내가 주관적으로 읽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요건 정말 샘이 나는 책이다. 나도 요정도 요 느낌 요 두께만큼한 내 책이 한 권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났다. 깔끔하고 서정적인?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었다. 요건 책 좀 읽는 3학년 정도만 되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책 좋아하는 사람, 린드그렌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더더 무릎을 칠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참 적절한 자극을 주는 예쁜 책.

 

일부러 천천히 읽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읽으면서 다 읽지도 않았는데 친구 만나러 나가서 불쑥 주고 들어오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선물 받은지라 꾹 참고 훗날을 기약했는데, 읽는 도중에 선물하겠다고 읽었느냐고 물어 보는 친구가 있었을 만큼 우울증환자들에게 '유행'하는 책인듯했다.

읽기 어려운 심리학 책을 들고 낑낑대지 말고 이 책 한 권이면 모든 게 끝난다. 책 속에 심리서가 무진장 소개 되어 있다. 읽다가 땡기는 책 몇 권 찾아 읽어도 좋고, 무엇보다 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쓴 심리서라 일반인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긁어 주었다.

 

2월의 책들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아주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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