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스
생명의 창조를 무(無)에서 시작하려는
자네의 장한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네.
신속하게 행동할 준비는 되었는가?
영원의 규범을 따라 활동하고
수천 아니 수만의 형태를 거쳐서
8325
인간이 되기까지엔 시간이 걸릴걸세.

(호문쿨루스는 프로테우스의 돌고래를 탄다.)

프로테우스
정신만의 인간으로 넓은 물의 세계로 가자.
거기선 곧 자네의 생명은 곧 종횡으로 뻗어서
마음 내키는 대로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위에 있는 축에 끼이려고 기를 쓰지만 말아라.
8330
일단 인간 따위가 되어 버리고 나면
이젠 너도 완전히 마지막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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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이 마르면 땅바닥에 남겨진 물고기들은 서로 입김을 불어 상대방을 적셔주거나 서로 거품을 내어 뿌려준다. 그러나 이는 강이나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지내는 것만 못하다. 요임금을 찬양하고 걸임금을 비난하기보다는 두 가지를 다 잊어버리고 자연에 따라 변화하느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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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랫동안 자신에게 머물러 친숙해진 죽음의 공포를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죽음은 어디로 갔을까? 그런데 무슨 죽음? 죽음이 사라진 지금, 공포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죽음 대신 빛이 있었다.
"그래, 바로 이것이었어!" 그가 갑자기 소리 내어 말했다. "아, 이렇게 기쁠 수가!"
단 한 순간에 이 모든 일이 벌어졌고, 이 한 순간이 지니는 의미는 이미 영원히 변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임종을 지키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가 그러고도 두 시간이나 더 고통을 당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의 가슴에서 뭔가가 그르렁거렸다. 야윌 대로 야윈 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부르르 떨었다. 그러더니 그르렁거리는 소리도, 숨이 차올라 쌕쌕거리는 소리도 점점 잦아들었다.
"임종하셨습니다!" 누군가 그를 굽어보며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들었고 그 말을 마음속에서 되뇌었다. ‘죽음은 끝났어.’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죽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하지만 들이마신 숨을 미처 내뱉기도 전에 온몸을 쭉 뻗더니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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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난 뒤에 그 벌통에서 꿀이 많이 나오면 마음이 아플 텐데."
"마음이 아플 거라고? 그런 말은 하지도 말게! 살면서 마음이 아플 일은 죄짓는 것밖에 없다네. 영혼보다 귀중한 것은 없는 법이지."
"그렇지. 그래도 집안일을 내버려두면 왠지 께름칙해서 말이야."
"우리 영혼을 내버려두는 건 어떤가? 그건 더 나쁜 거야. 약속대로 떠나세! 자, 정말로 꼭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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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사람들이 개인으로 살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각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 주시지 않는 겁니다.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를 원하시기에 하느님은 그들 모두에게 공동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 주시는 겁니다.
이제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기심으로 살아간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들은 사랑으로만 살아갑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곧 하느님을 간직하고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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