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토.10시 롯데산본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쿠퍼가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과학이 과연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질문하게 되는 영화였다.

브랜든 박사가 인류를 저버리고 딸마저 속이고 실행하고자 했던 것.

만 박사가 아무 것도 없는 행성에서 죽음을 선택하지 못하고 사악하고 지질해지는 것.

그런 선택들은 과학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과학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지적 모험을 멈추지 않는 인간의식의 최전선에 있다.

그러나 그것은 3차원의 한계내에서라는 것을 겸허히 인정할 필요도 있다.

그 한계를 넘어서 나아가는 것은 결코 과학의 합리적 이성이 아니다.

이성의 한계를 넘어가는 것은 인간생명의 최전선에 있는 무엇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건 인간성에 대한 최종 희망일수도 최종 절망일수도 있다.

죽음을 마주하여 선택하는 순간 순간의 결정이 결국 사랑이라면 숱한 오류를 범할지라도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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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2014.10.23165분미국15세 관람가 

 

1101 토 롯데산본

 

12년동안 배우들이 매년 촬영해서 화제가 된 영화다.

한 이혼가정에서 성장해가는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메이슨)은 엄마가 아빠없이 고군분투하는 것을 본다.

학교에서는 공상적이고 그다지 사회성이 없다는 평가를 듣는다.

아빠는 주말이면 남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생활력이 없다.

엄마는 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었고 두 번의 재혼에 모두 실패했다.

재혼을 할 때마다 이사를 하고 전학을 다녀야 했다.

나중엔 아빠도 재혼한다.

남매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떠난다.

홀로 남은 엄마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린다.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남은 건 장례식뿐이라며.

산다는 게 뭔지 소년은 의문인 채 대학교에 간다.

그리고 새로운 시공간과 만남 속으로 성큼 들어선다.

이 영화는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부모)을 보여줄 뿐이다.

엄마는 여자친구와 이별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헤매는 사람이다.

새아빠들처럼 주정뱅이에다 가족을 괴롭히는 사람이다.

아빠처럼 자식들을 부양할 능력은 없지만 사랑과 꿈을 주는 사람이다.

소년은 그런 부모들과 집을 떠났고 이제 자신의 삶을 꾸려갈 것이다.

소년시절은 지나갔으며 삶은 계속될 것이다.

 

두통때문에 상영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좋기도 했지만 과장없는 연출이 무엇보다 좋았다.

배우와 스탭들의 시간과 영화서사의 시간이 일치한다는 점이 불러일으키는 게 별로 없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3시간의 러닝티임 속에 담은 실재했던 12년의 시간.

홈비디오의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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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포토 보기

 

미국 | 액션,어드벤처,스릴러  | 감독 : 마크 웹  | 배우 :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7/1 (일) 오전 9:00 롯데시네마

 

감독도, 주연배우도 모두 바뀐 새로운 버전의 스파이더맨이란다.

미안하지만 그닥 어메이징하진 않았다.

뻔한 설정 아닌가!

그래도 왠지 눈물이 찔끔 나기는 했다.

크레인 기사나 뉴욕 경감, 그리고 삼촌과 같이 보통사람들의 사랑과 용기와 희생 때문이었을 것이다.

2편에서는 피터 파커의 부모를 누가 왜 죽였는가, 혹은 살아 있는가에 대한 미스터리를 계속 파고 들 것이고, 삼촌을 죽인 범인을 계속 추적할 것이다.

그리고 경감의 딸과는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가겠지.

경감의 유언대로 딸을 위험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헤어진다는 건 신파일 뿐이니까.

겨우 17세의(우리 나이로는 18세) 이 청소년들의 성장 드라마는 쭈욱 계속되겠지.

우리의 청소년들은 이런 류의 영웅 버전말고도 성장 신화를 써 나가야 할 텐데.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역들로 현실에 뿌리내리고, 판타지가 아닌 참된 꿈을 꾸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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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 3 : 이번엔 서커스다! 포토 보기 

미국 | 애니메이션,어드벤처
 | 감독 : 톰 맥그래스, 에릭 다넬, 콘라드 버논  | 배우 : 벤 스틸러, 크리스 락, 데이비드 쉬머

 

6/24 (일) 오전 10:35 롯데시네마

 

2편에 이어 3편을 보았는데... 결론은 잠들었다...

2편은 정말 재밌게 보았는데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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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 감독 : 민규동  | 배우 :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5/20 (일) 오전 9:45 CGV

 

처치곤란 아내와 헤어지고 싶어서 천하의 카사노바한테 유혹해 달라는 의뢰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아내의 진정성을 새삼 발견하게 되는 남편.

너무나 부담스러웠던 내 아내의 모든 것들도 알고보니 남편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이었다.

왜 그토록 아내는 듣지 않고 요구하고 또 요구했는가?

카사노바는 왜 그토록 유혹하고 또 유혹했는가?

그들의 트라우마가 밝혀지고 인생은 계속된다.

누군가의 트라우마는 또 누군가에게 위안이 된다.

동유럽풍의 관조적인 유머로 가득찬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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