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토.10시 롯데산본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쿠퍼가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과학이 과연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질문하게 되는 영화였다.
브랜든 박사가 인류를 저버리고 딸마저 속이고 실행하고자 했던 것.
만 박사가 아무 것도 없는 행성에서 죽음을 선택하지 못하고 사악하고 지질해지는 것.
그런 선택들은 과학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과학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지적 모험을 멈추지 않는 인간의식의 최전선에 있다.
그러나 그것은 3차원의 한계내에서라는 것을 겸허히 인정할 필요도 있다.
그 한계를 넘어서 나아가는 것은 결코 과학의 합리적 이성이 아니다.
이성의 한계를 넘어가는 것은 인간생명의 최전선에 있는 무엇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건 인간성에 대한 최종 희망일수도 최종 절망일수도 있다.
죽음을 마주하여 선택하는 순간 순간의 결정이 결국 사랑이라면 숱한 오류를 범할지라도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